의료의 꽃, 내과. 그 현실은?
못믿는 예, 본과생들이 많군요
이런건 통계자료가 없으니 가장 신뢰도 떨어지는 Case study로 근거를 대체합니다.
저 입학할때만 해도, 펠로우 제도는 빅3 정도에서 이제 자리잡아가는 정도에 불과했어요.
대학병원 스텝에 생각이 있는 사람만 하는 제도요.
요즘이요?
대다수의 Surgery 파트랑 내과는 펠로우 안하면 일자리가 없어요.
'구직난' 에 시달린다는 말입니다.
4년간 개같이 일하면서 내시경, 초음파 하나 못배우고, 수술 몇 건 못해보고 나오니 펠로우를 안할 수 없죠.
봉직시장에서도 뭐든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니까요.
거기다 페이는 물가상승대비 감소가 아니라 진짜로 '절대 수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지요.
다수의 학생들이 착각하는게, 내과가 인원이 많긴 하지만 한해 전문의 3500명 중 내과는 700명 정도에요. 성적도 지금까지는 중간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었구요. 워낙 환자풀이 많으니까요.
근데 올해 추세가 바뀌었죠.
4년동안 힘들게 수련받는것도 모자라, 기술 배우려 2년간 추가로 전공의와 다를 바 없는 펠로우 해야되고, 그렇게 나와봤자 일자리는 점점 줄어듭니다. 있는 일자리마저도 페이가 자꾸 내려가구요.
실제로, 3년 전만 해도 소화기내과 펠로우는 서울, 경기권에서 괜찮은 자리 골라 갈 수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위내시경 10분 컷해서 시간초과 케이스 쌓이면 월급 깎는 그런 개같은 자리밖에 없답니다.
거기도 자리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가구요.
이런 상황인데 내과를 지원하겠습니까?
이건 상징적 의미가 큰게,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외과, 흉부외과 등의 과는 위와 같은 일을 진작에 겪었고,
이제 의료체계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내과가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더욱 암울할 거라는 거죠.
의사에게 암울한 것도 없진 않지만, 사실 가장 암울한 건 일반 환자들이에요.
의사들이야 자기 가족이나 지인이 아프면 인맥 동원해서 진료 보면 됩니다.
근데 그런 거 없는 일반 국민들은요?
그에 반해, 생명과 별 관계가 없고 보험 진료의 비중이 적거나 QOL이 좋은 과는 그나마 페이 떨어지는 속도가 좀 덜한 편이지요.
생명을 다루는 과들은... 10년 잘 해도 한순간 실수하면 환자도 죽을 뿐더러 천문학적 배상금액 때문에 10년 공들인게 다 무너져 버립니다.
진료볼 때는 3천원씩 받고 진료봐주고, 그러다 사고나면 3억 물어줘야 되는게 현실인거죠.
사고나서 3억을 물어주는게 이상한게 아니라 3천원짜리 진료가 이상한겁니다.
에휴.. 답답한 맘에 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튀었네요.
그냥 그러려니 해 주세요.
의사 말고 딴거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현실인식은 제대로 하고 각자 그에 대한 대비를 하라는 의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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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합부터 예비 앞 번호쪽 받으신 여러분..! 제발 더 좋은 학교 붙어서 자리를 내어주십시오..!
ㅇㅋ
솔직히 맞는말ㅋ
어쩌다 내과가 이 지경까지... 에효.
ㅠㅠ
근데 말은 바로해야죠 3천원이 아니라 2만 4천원 받는걸요
무슨 돈을 2만 4천원 받아요?
재진 환자 한데 3천원 받습니다...
초진 은 한자 한테 4천2백원 받고요...
코리아에서 의사는 거의 성직자입니다.
정말 싼값에 진료 받고 있는데도 코리안들은 잘 모릅니다.
건강보험 적용되는 거라 일부만 환자가 부담하고 국가가 돈 주지 않나요? 님 이제 막 수험생 탈출하신분 아닌가요? 수가가 낮은 건 인정하는데 이건 잘못된 정보 같은데요....
수험생 2004년에 탈출하고 이제 전문의 됐는데요.
굳이 공단부담금 얘기 안한건 하도 삭감이 많아서 이새퀴들 믿지를 못하겠어서 인데요.
글쓴분한테 한 소리가 아니에요
저 수험생은 아닌데요^^
아들 땜에 들어와 있음^^
저요?
네 혹시 의대생이 아니셔서 진짜 환자한테만 돈받는줄 아시는건가했어요
지금보니 그런뜻으로 하신말은 아닌거같네요
ㅎㅎ
전 52세 ㅅㅈ내과 전문의
환자 한테 직접받는 건 재진은 3000 원 맞어요.
좋은 컵라면 2개 값.
본인 및 공단부담금 포함 초진 13,000원, 재진 10,000원 정도 받습니다.
...ㅠㅠ
원격진료 한다니까 정말 학부모들(아니면 젊은 의사분들) 반응 빠른거 같음.
내과 인기도가 추락...
지방의대병원은 레지던트 일년차를 못뽑아서 전전긍긍..
서울의 유명병원은 그래도 채운모양이데...
가톨릭의료원 내과 정원50명인데 40명만 채웠다고 하던데, 추가모집으로 전부 채웠나 모르것네...
이렇게 좁은 나라에서 원격진료는 말도 안됨
밖에 바로 쓰레빠 끌고 나가면 점방이 수두룩한데
그동안 내과가 많이 배출 되긴 했죠
실제로 삭감뿐 아니라 나중에 환수란 명목으로 심지어는 몇천만원씩도 받아가기때문에 삼천원에서 조금더 실제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저희 큰아버지 큰할아버지 할아버지 다 개원가에 계시는데
약처방도 삭감무서워서 못하다보면
환자가 안온데요 소신껏하다보면 삭감및 환수
약간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3억을 물어준다는 건 수술에 실패해서 환자가사망했을 경우인가요? 근데 3천원 짜리 수술은 없을테고 그런 값싼 수술이 있다해도 그걸로 사망까지 가는 경우도 없을 거 같은데요. 말꼬리 잡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조금 더 명확하게 써주셨으면 합니다. 3천원에 진료하고 실수 한번하면 3억물고 라는 문장만 보면 그런식으로 보는 사람의 프레임이 갇혀버릴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