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김씨 [300797] · 쪽지

2014-11-16 19:14:41
조회수 1,317

강박증 강박증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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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강박증에 대해서 쓴 글이 있었는데(링크할지는 몰라요ㅠ)

그 이후에도 꾸준히 강박증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강박증 환자가 많다는 것에 놀라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요새 오르비를 들어오지 않았어요.

거의 하루에 한번씩은 들어왔는데 수능철만 되면 온통 수능 얘기만 해서

일부러 피해왔어요.

온 정신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저는 수능 전날 가슴이 찌르는 듯한 통증에

강박증상에 어지러움에 도대체 어떻게 수능을 본 지도 모르고 그날 수능을 마쳤거든요.

네 그래요 처음이자 마지막 수능을 그렇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보고 나왔어요.

당연히 점수는 12년 학교생활하면서 가장 최악인 성적을 받았고

학교도 수도권 끝자락에 있는 학교 다니다 그것도 결국 강박증 땜에 못 갔어요.

그때는 정말 하늘이 다 끝난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내가 나 인것 같지 않고 도무지 모든 게

다 어지럽고 힘들었어요. 그리고 매일 아침 찾아오는 강박과 강박...

하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고 치료를 받으면서 결국에는 좋아지고 좋아져서

이렇게 지금은 새로운 꿈을 향해 공부하는 자리까지 왔어요.

물론 지금 공부하는 것도 많이 힘들어요. 항상 조심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마음 안정시키려고 성경책까지 옆에다 두고도 불안해 하고 괴로워 하던 학창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더 편안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오늘은 교회 추수감사절이었어요.

보통 11월 3째주에 추수감사절을 맞이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나된것은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하기에는 아직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그저 무지렁이

백수인 28살 남자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삶에 대해 감사하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참 감사하더라구요.

강박증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하는 헛된 상상은 수백번 수만번도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슴 한편으로는 이 강박증을 통해서 내가 인생의 교훈을 배웠노라고 스스로 자위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러니 지금 강박증 땜에, 혹은 정신과적 질병 때문에 낙담하시는 모든 분들- 특히

공부 하시는 어린 학생들- 절대로 절망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요.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죽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도

인내하고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면 반드시 평안해질 날이 올 거예요.

지금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통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비참해 하실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래도 이 시련이 내게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날도 반드시 올 거예요.

그니까 모두들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병원 다니면서 의사선생님 말 잘 듣고 약 먹고 치료받고 노력하면

반드시 모두들 좋아집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의대생도 아니고 많이 배운 사람은 더더욱 아니지만

치료하면 반드시 좋아진다는 사실은 제가 제 이름을 걸고 보장할 수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강박증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이런 글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항상 남겨지는 댓글은 귀신이 들렸으니 기도원에 가라, 금식기도를 하라는 댓글뿐이었어요.

그때 당신은 귀신들린 게 아니라 강박증이라고 엄연히 뇌가 아파서 얻게되는 질병이라고

병원을 가보라는 댓글만 봤어도 이렇게 인생이 달라지진 않았을 거예요.

강박증을 비롯한 모든 정신과적 질병을 가진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려요.

강박증 자체에 대한 설명과 치료에 대해서는 제 이름을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가끔 받는 쪽지를 보고 답하다 이렇게 생담실에다가 글을 씁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니까 그냥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 쓰고 이 글 마무리 할게요!


 [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 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리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인하여 기뻐하지 말찌어다 나는 엎드러질찌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 앉을찌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주께서 나를 위하여 심판하사 신원하시기까지는 노를 당하려니와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의를 보리로다

 나의 대적이 이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리니 그는 전에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가 어디 있느냐

하던 자라 그가 거리의 진흙같이 밝히리니 그것을 내가 목도하리로다] -미가 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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