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의 문/이과 선택 고민에 대해
밑에 님께서 올리신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쓰려 합니다.
댓글로만 쓴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없을 것 같아
답변이지만 글로 쓰겠습니다.
(이 글은 조금 더 수정, 보완해서 원서접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재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을 내년에 다시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밑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변 위주로 하겠습니다.)
계열 선택에는 세 가지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차례차례 말씀드릴테니 스스로 답변을 해 보세요.
1) 진로에 대한 고민
문/이과를 고민한다면, N수든 현역이든 뭐든 할 것 없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진로를 비교적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교차지원이라는 수단이 있긴 하지만, 의대를 지망한다면 이과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경영학과를 지망한다면 문과를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지’를 안다면, 사실 문이과 선택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겠죠.
하지만 질문하실 때에, 가장 중요한 1번을 너무나도 약하게 쓰셨습니다.
연고대는 자유전공이나 산업공학을 지망하신다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두 학과는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학과입니다.
서울대 자전이 두 대학의 자유전공학과와 궤를 달리할 뿐이지, 연고대 자유전공은 엄연히 문과계열, 산업공학은 엄연히 이과계열입니다.
또한 서울대가 자전을 문/이과로 나누어 뽑는 이유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서울대 자전은 문과와 이과의 학문적 통섭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재학중이지 않아 더 자세히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니 문과형 인재, 이과형 인재만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구조에서 벗어나
문/이과를 종합적으로 넘나드는 실력을 가진 인재 선발을 위해(그리고 양성을 위해)
문과와 이과 두 계열 모두 모집하는 것이고,
수업도 같이 듣고, 이과학생이 문과 학문을, 문과학생이 이과 학문을 택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본인께서 말씀하신 ‘서울대 자유전공이 문과도 뽑고 이과도 뽑아서 문/이과 무엇을 택해야 할지 고민된다’ 라는 말은
서울대 자전에만 해당하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더불어 본인께서 생각하는 진로가 서울대 자전의 특별한 커리큘럼에 따른 진로(학생설계전공)가 아니라면
이미 문이과 결정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산업공학을 지망하신 것으로 봐서는 이과에 가깝지 않을까 추측해 보는데,
(연세대 자유전공은 2학년 때 기존의 학과로 들어가야=편입해야 하고, 고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고대 같은 경우 좀 더 법계열에 가까운 커리큘럼을 따르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 하셔야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진로의 명확성입니다.
(진로가 고민된다면 각 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인이 생각하는 학과들을 클릭해 보세요. 학과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거기서 커리큘럼을 살펴보세요.
또 각 학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연세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메인에 있는
‘연세 All-ways’ 라는 파일을 다운받아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과목의 특성
질문하신 글에서 문/이과 성향이 반반이라고 하셨는데, 엄연히 본인 ‘느낌’입니다.
실제 ‘좋아하는 것’ 과 수능 과목을 ‘잘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독립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예를들어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해서
수리 가형을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주무르기가 힘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과거에, 수리는 공부했던 것만큼 나와 줬던 것 같고.. 라는 느낌이 본인 진로를 결정할 만큼 critical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탐구도 ‘제대로 해본적 없지만’ 이라는 조건을 붙이셨는데요.
제대로 해본적 없는 사람을 보고 ‘못 한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나는 제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긍정론은 입시에서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직접 기출문제를 부딪혀 보신 적이 없다면, 전혀 쓸모없는 말입니다.)
본인이 생각하시는 것과 실제 수능 과목은 차이가 있습니다.
엄연히 시험을 위한 과목이기에, 느낌만으로 더 좋은 계열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한 무리수입니다.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입니다.
+추가로, 이과입시가 더 쉽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인 것이, 내년부터 국어가 A형 B형으로 나뉩니다.
보통 이과학생들이 힘들어하던 언어영역을 이과학생들이 주로 택할 A형과 문과학생들이 주로 택할 B형으로 분할했기 때문에,
A형을 하든 B형을 하든 국어를 100점에 수렴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 언어에 비교적 유리한 문과 학생들과 똑같은 시험지를 받아 풀던 이과가
본인들만의 대결로 축소됨에 따라, 그 중에서 최상위권 대학을 노린다면야
100점은 말할 것도 없지요. 난이도가 쉬워진다는데 더 이상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게다가 탐구과목도 2과목으로 줄었는데 2과목을 반영하니, 오히려 탐구과목 자체의 중요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이전에 3과목 4과목 하던 시절과는 달리, 어느 과목에서든 간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제도가 되어가고 있죠.
문과 입시가 헬이라고 한다고 해서, 이과가 헤븐인건 아닙니다.
입시는 문과든 이과든 둘 다 헬이고, 또 둘 다 헬 of 헬로 변해가고 있고, 그 중에서도 문과가 좀 더 특별한 헬일 뿐이지요.
물론 의치한이라는, 문과에서는 보통 없는 것과 다름없는 계열이 존재하기에
상대적으로 이과 입시가 쉽게 느껴집니다만, 지금 목표하시는 이과 서울대 자전은 웬만한 중위권 의대와 맞먹습니다.
이과에서, 성적별로 전국에 있는 의대 정원 다 채우고 나서 그 다음 서울대 입학 시작! 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만점 수렴은 문과나 이과나 목표로 삼아야 할 목표치입니다.
3)수능 이외 중요한 것
수능이외 중요한 것 하면 사실 내신과 논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입사제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고, 내신전형도 N수생은 노리기 힘듭니다.
서울대가 정시에서도 내신을 보는데, 3수 이상은 비교내신이기에
결론적으로 ‘논술’을 많이 고려해야 합니다.
논술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과의 수리논술, 문과의 인문논술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특히나 이과 수리논술을 문과생이었거나,
머릿속을 새하얗게 리셋하고 시작하는 학생에게 하라고 하면 매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문과논술 또한 머리가 이과적 성향이 강하다면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구요.(머리가 중요하다는 말 아닙니다. ‘노력하면 안 될 게 없다’ 라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입니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천적인 감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논술도 잘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본인께서 언어적 감각도 좀 있는 듯하니
저는 문과를 추천해 드립니다만, 진로가 이과계열이라면 이과 하셔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말씀드렸듯, 제일 중요한건 본인 진로입니다.
적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일 중요한 1번을 잘 생각해 보시고,
1번의 가닥이 잡힌다면 2번과 3번을 더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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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제가 답변 드린 분 아니더라두 괜찮습니다..ㅎㅎ
공부하다 잠깐 들어와서 눈에 띄는 글이 있길래 봤더니 제 답변 글이군요...이렇게 신경써서 글을 올려주셔서 놀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 글을 보니 제가 얼마나 막연하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심장이쿵쾅거리네요..
진로는 제가 현역일때부터 항상 하던 고민입니다.어느 쪽이 좋을지 문과 이과를 결정해야 하는 일학년에는 상담도 해보고 고민도 많이 해본 끝에 이과를 선택했지만 졸업한 지금 다시 과를 고민하려니 정말 한심하기도 하구요...문제의 원인은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겠죠.어떤수험생이 안그렇겠습니까만은 이거다 싶은 과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하고 싶은일은 기업경영쪽인데 사실이게 제가 생각해도 상당히 막연하고 모자란 생각이어서...경영학과를 나온다고 경영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서 자전을 들어가 조금이라도 적성탐색을 한 뒤에 결정을 하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혹은 자전이.아니더라도 다른 과에 비해 여기저기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과를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조언을 얻어본 결과 경영이나 산업공학쪽이 그렇다고 들었고
만약 문과로 경영을 갈 성적이나온다면 자전역시 갈 수 있겠구나 해서 자전을 가려고 했습니다...
(아이고 모바일로 치려니 너무 힘들군요..조금 뒤에 다시 댓글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남겨주신데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도서관 컴퓨터실에 자리가 있네요...ㅎㅎ아 닉네임은 바꿨습니다
윗 글에 이어서 써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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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이도 처먹을대로 처먹은 놈이 아직도 그런 걸로 고민하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생각이 짧다는 얘기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혼자 고민도 많이 하다가 제 머리에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처음 오르비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답변을 보고 다시 머릿속이 고민으로 가득 차게 되는군요...
(답변은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문과나 이과 둘 모두 진로 및 적성에 큰차이가 없다고 판단, 적성보단 상대적인 입시 성공 가능성에 비중을 실어서(어디가 쉽고 어디가 어렵고의 차원이 아니라) 문과 이과를 선택하려고 했던 것입니다.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구요..
13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는 현재 어떤 길이 조금 더 넓은 길인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연대 입학처의 all-say를 보고 왔습니다.이전에 생각하고 있던 경영이나 자전, 산공 모두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는 않았서 한번 생각을 뒤집어 봤습니다.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기계과, 화학과 등 대부분의 공학 및 자연계열, 즉 이과더군요.문과도 없는건 아닙니다만...결국 자전 혹은 경영쪽으로 기울어 가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댓글이..ㅎㅎ
훌륭하십니다. 사실 저도 진로와 관련해서 엄청난 고민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매우 도움되었던 것이 싫어하는것 부터 제외시켜 나가는 것 이었는데
그러하시다면 계열은 더더욱 문과를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자전이나 경영쪽을 고민하셔서 택하면 될 것 같구요.
저도 지금 모르비라 실명이신듯한 닉넴을 글 내용에서 당장 수정하기 힘든점 사과드립니다..ㅠㅠ
말씀하신대로 전공탐색을 위한다면 표면적으로 자유전공학과가 좋겠지만 법대 폐지후 생겨난 자전의 성격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연대는 상경계열에 안착하지 못한 학생들이 2학년때 인기학과로 편입하기 위한 발판처럼 자전이 자리잡고있으며 고대는 로스쿨같은 법계열 학생들 지원이 좋다고 알고있습니다.
물론 연대나 고대나 2학년때 타 과로 편입하는건 마찬가지지만 현 추세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전공탐색의 시간이 글쎄요 얼마나 주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니다.
다만 서울대 자유전공은 약간은 다릅니다.
전공탐색하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며 특히 학생설계전공같은 제대로 본인만의 독자적 커리큘럼 구축도 가능하죠.
뭐 물론 경영경제로 들어가는 학생들이 태반이지만요.
음..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2번과 3번에 초점을 맞추셔야합니다.
본인께서 쓰신 글만 봐서는 확실히 문과가 더 유리할 듯 싶습니다.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안목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게다가 언어적 감각도 어느정도 있다고 하시니
2번뿐만 아니라 3번때문에라도 문과가 어떨까 싶네요.
문과가 입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수시 일반전형(논술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정시인원을 능가합니다.
이과가서 수학 엄청나게 하면서 과탐까지 신경쓰는 것 보다
사탐 2과목과 제 2외국어가 더 괜찮고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입시가 어려운 문과나 공부가 어려운 이과나 비슷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는 개인적으로 자유전공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직 진로가 사실상 정해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차라리 경영이나 산업공학보다는 자전이 더 낫다는 생각이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께서 오르비나 여타 사이트들에 올라와 있는 자전관련 글들을 꼭 한 번 참조 하세요.)
뭐니뭐니해도 진로가 우선 가장 중요하니 본인의 진로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경험이나 정보들을 최대한 수집하세요^^
모르비라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라고 글 내용이 약간은 직설적이라 기분상하시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도움 되었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궁금한점 있으시면 주저말고 질문하시구요ㅎㅎ
문과로 결정했습니다.덕분에 홀가분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다음엔 꼭 도움 받는 사람이 아닌 도움을 주는 위치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년에 국어가 A B형으로 나누기 때문에 이과도 국어는 무조건 100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군요..
내년 이과 입시가 문과 못지않게 헬이 될거라는 다른 근거가 국어 AB형 분리, 탐구 2개 말고도 또 있을까요??
또 이 헬이 된다는게 공부하기에 힘들거라는 것인가요 원서넣고 입시치르는 과정에서 힘들어 질거라는 것인가요??
마지막으로 이과에서 서울대 자전이 중위권 의대에 맞먹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느정도인가요?? 제가 문과라 이과는 잘 몰라서요ㅠㅠ 알기 쉽게 등급과 백분위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실제 원점수 표본도 괜찮구요
1.내년 이과 입시가 문과 못지않게 헬이 될거라는 다른 근거가 국어 AB형 분리, 탐구 2개 말고도 또 있을까요??
- 글쎄요.. 이과입시는 우선 의치한과 관련해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의대 정원 증가 등등)
이외에는 학교 각각마다의 입시정책에따라 갈리기에 뭐라 드릴 말씀은 없으나, A B형 + 과탐축소가 가장 큰 변수가 될 듯 싶습니다.
2.공부하기에 힘들거라는 것인가요 원서넣고 입시치르는 과정에서 힘들어 질거라는 것인가요??
- 과목마다, 그 해 수능 난이도마다, 그 해 입시 정책에따라 다릅니다..
예상을 쉽사리 하기가 어렵습니다만, 표면적으로 우선 국어같은 경우는 난이도 하락으로 조금이나마 공부가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과탐은 반대로 과목축소로 인해 수험생들의 공부량이 증가될 것이 뻔하기에, 또 개정 교과과정에 따라 기존의 과탐과는 약간 다른 내용들이 들어가기에 공부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생각이구요.
원서영역은 문과보다야 이과가 좀 더 수월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이전에는 이과입시에서 언어를 망쳐도 꽤나 해볼만 한 상황이라 여겨졌지만, 개정수능에서는 얘기가 다를 거라고 봅니다.
이과생들끼리 경쟁하다보니 이전까지는 한 2등급만 나와줘도 괜찮다 이런 분위기였는데, 앞으로는 2등급도 약간 버거운 그런느낌이랄까...
3.마지막으로 이과에서 서울대 자전이 중위권 의대에 맞먹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느정도인가요??
- 문과같은 경우는 언수외+탐구2과목 올1등급이 나왔을 경우, 백분위에따라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기는데요.
이과는 똑같이 올1등급이 나오면 연고대는 의대를 제외하고 어느 과든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정도에요.
+작년 설대 자유전공 합격자 중 제가 아는 표본은
언외+탐구1과목 백분위 99
수(가)+탐구2과목 백분위96(1컷)
이렇습니다.(설대는 탐구 3과목 반영이죠^^;)
내년부터 탐구 2과목에다가 언어도 쉬워지니
(설대입시는 2단계에서 내신이랑 논술도 보니까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올1등급은 기본으로 받는다고 생각하셔야죠.
아마도 모든 1등급이 커트라인에 걸린다면 그땐 설자전 정도를 확신하긴 힘든 정도랄까요..
내년 돼봐야 알 수 있는지라 확신하기는 힘든데
이과 설자전도 쉬운게 아닙니다. 문과랑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 나는 것도 아니고(문과나 이과나 올1은 기본중의 기본전제. 물론 문과는 백분위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과공부가 만만한게 아닌지라... 혹 고민중이시면 잘 생각해보시길..^^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꼭 저에게 하신말씀 같아서 글 댓글 다 주의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전 3월부터 준비한 나이많은 n수생입니다.. 언어는 지금기출도 95이상은 나와서 몇달간 수리랑 외국어만 잡고있습니다.. 언어는 내년 3월시작할 생각이구요..
근데 생각보다 수리 공부량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현역때 문과였기에 겁없이 달려들었는데.. 와.. 입벌어지네요..
그런데.. 제 목표는 무조건 서울대입니다.. 들어가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서울대여야 하는데.. 그전 수능이라면 당연히 이과가 원서전쟁은 쉽지만..
아.. 이렇게 더 힘들게 공부했는데 원서전쟁마저 문과랑 비슷해지면.. 허탈할 것 같은데요.. 수능이 개정된다해도.. 서울대가 목표라면..
그냥 지금 하던대로 이과로 계속 밀고나가는게 낫겠죠..?? 아직 과탐시작안해서 문과로 갈아타도 큰 타격은 없는데요.. 답답하네요. 수능개정때문에 ,,
언어는 지금기출도 95이상은 나와서 몇달간 수리랑 외국어만 잡고있습니다.. 언어는 내년 3월시작할 생각이구요..
> 언어는 '감'이라는게 존재하는 과목입니다.
이 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수능 언어'에 대한 논리적 직관입니다.
이 논리적 직관은 오로지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서만 기를 수 있으므로, 자신있다고해서 언어를 놓는다는건 정말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95점이면 그렇게 잘 나오는편 아닙니다. 계속 수능 기출문제를 씹어먹을 듯이 분석하세요. 모르는 것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을 때 까지요.
언어를 정말 잘 하시는 분들은 백분위 98 이내로 꾸준히 유지합니다(95점이라는게 이번 9월같이 쉬우면 2등급입니다. 점수가 아닌 백분위로 승부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함'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있던 언어 실력도 떨어지면서 수리랑 외국어조차 죽도밥도 안될 수가 있거든요.
잘하는건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셔야죠.
최근 5년동안의 평가원 문제와 수능 기출문제에서 본인이 단 하나라도 헷갈리는 개념이나 선지 어휘 등등이 없도록 하세요.
게다가 개정되기 때문에, 언어영역이 아닌 '국어'공부를 또 다시 하셔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개정 수능에서는 현 수능 언어영역보다 훨씬 더 국어적 지식(문법 등등)을 많이 요구하니까,
특히나 행시와는 거리가 먼 어휘어법과 문학파트를 완벽히 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님께서 이전에 쓰신 글들 읽고 답변 드립니다...
원래는 제가 위 글에서 쓴 1/2/3번을 다 말씀해주시면 제가 님의 상황을 듣고서 님에게 맞는 조언을 해드려야 하지만, 님께서 이전에 쓰신 글을 읽어봤습니다.
그 글들에 근거해 가닥을 잡아서 답변드릴께요..
행시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문과 추천합니다.
님께서 이전에 문이과 질문하신 글에서 많은 분들이 이과를 추천하셨는데요
아마 똑같은 질문을 내년에 하시면 반반이나, 혹은 문과 라는 답변을 더 많이 얻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문과를 추천하는 이유는
1) 교차지원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올해수능까지는 이과 수학인 수리 가형으로 서울대 문과 모집단위(학과)에 지원할 시 일정 정도의 가산점이 주어졌는데요.
이게 hedge님께서 정리하신 문과 교차지원 가형 가산점에 대한 글(굳이 검색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내년부터는 교차지원이 불가능 하거든요. 그 이유는 제 글인 '내년에는 가형사탐이 없겠군요' 라는 글을 참고하세요) 을 보면
대략 가형 2등급 정도만 나와도 문과 수리 나형 1등급 상위 정도의 점수와 똑같은 효과가 나왔지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어B형과 수학B형을 동시에 택할 수 없기에, 수학 B형을 하는 이과는 이과 모집단위(학과)에만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문과생들에 비해 약간의 우위가 있던, 가형 선택에 따른 이득을 취하기가 불가능 한 것이지요. 이과로 완전 전향을 하셔야 하고, 이과생들끼리 경쟁을 해야 합니다.
결국 서울대에 진학하려면 가형 1등급은 물론이고, 전과목 1등급이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과목 수도 줄어들기 때문에요.
'변형된 문과'는 더 이상 없습니다. (상위권 대학이라면 더더욱) 문과면 문과. 이과면 이과 시대가 온것이지요..
2) 문과 추천 근거 1)에 의해, 이과 모집단위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 다음은?
이과 모집단위에 지원한다. 네 좋습니다.
그래서 만약 특정 학과에 1단계를 합격하면
2단계로 수능점수+논술점수+내신을 보는데요
내신은 비교내신이고, 수능점수는 보통이라고 칠 때
논술에서 당락이 좌우되는데, 서울대는 논술면접으로 논술시험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과적 성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님께서는 '행시'라는, 문이과를 구분짓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엄연히 대표 문과 진로를 택하셨고,
'수능'때문에 이과적 성향을 억지로 집어넣으셔야겠지요. 이 수능이 대학을 결정할 뿐, 행시의 어떠한 요소도 결정한다고 보기는 힘든데 말이에요.
게다가 본인 스스로도 이과적 머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수능 정도야 노력으로 충분히 이과적 성향, 머리 따위들이 극복이 되지만,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 것이며
그에 준하는 기회비용이, 개정 수능에서 이과의 유리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님에게 돌아오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반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면, 논술을 글로 쓰는 논술을 쓸텐데,
님께서 이전 글에서 언급하셨 듯, 행시 과목때문에 언어(국어)적 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논술이라는 것이, 논리로 해결하는 문제인 것이고, 행시 자체가 논리를 매우 요구하는 과목들이 많은 시험인지라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겁니다.
3) 수능 선택 과목에서의 유리함, 그리고 문과수학과 이과수학
행시가 도움이 될 영역이 경제학과 정치학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필히 수능 사회탐구 '경제' 과목과, '법과정치' 과목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내년부터는 사회탐구 선택과목이 최대 2과목이며, 추가로 제2외국어를 해야합니다.
이 상황에서, 문과를 택하면 사회탐구 2과목이 상당수 해결되며, 제2외국어 정도만 준비하면 되겠지요.
참고로 이과는 과학탐구만 2과목을 보는 것 아실텐데요.
서울대는 이 때문에 벌써부터 수를 써 놓은 것이,
현재 3과목을 하는데도 한 과목은 ll과목을 해야합니다.
예를들어, 물리1 생물1 생물2 이렇게는 선택 못합니다.
반드시 세 개의 과목이 달라야 하며, 그 중 하나는 ll과목이어야 합니다.
즉 물리1 생물1 화학2 와 같은 조합은 가능하지요.
이 경우 화학2를 화학1 없이 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결론적으로, 현재 3과목 체제에서 이러한 과목의 조합을 요구하는 서울대에 지원을 한다면
사실상 물리1 생물1 화학1 화학2, 이렇게 네 과목을 공부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는 것이지요.
자, 이 예를 내년도부터 선택과목 수가 2과목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대입해 보면
최소한 한 과목은 ll과목을 택해야 할 것이고(당연하겠죠? 절대적 선택과목 수 자체가 줄어드는데 말이에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서, 그것도 이과 학생들이 과학과목을 2과목만 공부하는 것을 허락할 리는 없겠지요.^^ 어쩌면 ll과목만 두 개 하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예를들어 화학1 생물2를 택한다면 사실상 화학1 생물1 생물2를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과탐을 하나도 하시지 않은 상태에서, '완벽히' 과학탐구를 2개 마스터 하셔야 하고
추가로 ll과목으로 인한 l과목 공부를 따로 또 하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회탐구와 비교했을 때, 경제학과 정치학 지식에 힘입어 사회탐구 과목을 수월하게 공부해놓고 추가로 제2외국어를 한 과목 하는 것 vs.
바닥부터 과학탐구과목 2과목+과탐 l과목 기초지식 수립.
어떤 것이 본인에게 더 좋을지 잘 생각해 보세요.
게다가 수학도 이과수학이 양적으로 봤을 때 문과보다 1.5배 이상 더 많습니다.
또, 수학이 고시처럼 외워서 어느정도 실력이 정비례해서 오르는 것도 아니고
수학적 센스 즉 수능에서 요구하는 수능적, 수리적 감각이 필요한데
그 감을 익히지 못한다면, 이과수학이 절대적 투자 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은 장담하기가 힘들겠죠.
반면 저만한 수학의 양을 공부할 시간에 영어나 탐구과목에 투자할 시간도 생기고,
자신있는 언어영역을 보강하는 시간으로 쓸 수도 있겠지요.
추가로, 님께서 그렇게 자신있어하는 언어영역(내년부터 국어)이 이과의 경우 부담을 줄인답시고 쉬워진다고 하네요.
이로인해 님이 가지고 계신 경쟁력을 하나 잃으셨구요.
4)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만약 어찌어찌 해서 뭐 공대를 들어간다면
그 뒤가 매우 순탄할거라 생각하시나본데, 큰 오산입니다.
'이과 자유전공학부'가 아닌 이상, 본인이 원하는 공부가 아닌 공부를 역시 해야하며(이과 자유전공학부를 노리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신다면, 위의 제 글이 이과 자유전공학부를 희망하시는 분을 만류하는 글 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다시 읽어보세요.)
님께서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으로 택하길 원하는 학과들은 학점 커트라인이 꽤나 높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학에서 그것도 이과적 지식들을 4년동안 배우신다구요?
그렇게 배우면서 학점을 관리하신다구요?
말 그대로 죽이나 밥 둘 중 하나는 되겠네요.
수능2년에, 하기도 싫은 공부 4년 붙잡을 바에 지금부터 수능준비 안하고 6년간 행시만 죽어라 파겠습니다.
지거국이시라면 학벌때문에 큰 불이익이 올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본인 인생에서 6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과연 있는 행위입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까집니다. 제가 문과보다 이과를 추천해 드리는 이유...
아마 개정 전 수능에서 2년간 공부하신다고 하셨다면, 2년잡고 공부하시는데 당연히 이과나 최소한 가형사탐을 추천해드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입니다.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지 잘 생각해 보세요.
이전에 1월달에 올리신 글에서 많은 분들이 이과를 추천하신 이유는, 전혀 '개정 수능'에 대한 고려사항 없이
그냥 '서울대 가려면 입시 경쟁이 어디가 더 수월할까?'에 대한 표면적 대답들이었습니다.
만약 2012년 올 1월달에 이런 질문에 답하라면 저는 당.연.히. '이과'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님은 2013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수능'을 봐야하며, 진로까지 구체적인 상황에서
과정상에서의 문제점-언어를 잘하는데 언어영역 난이도 하락, 서울대는 2차 수학과학 면접 존재, 현재 수학과 과학에 대한 지식 부족 등
에다가, 결과에서의 문제점-이과들이 많은 학과에서의 학점관리, 이에 따른 복수전공 부전공 등 어려움
이 겹쳐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위에 다른 분 댓글 달 때도 한 말이지만, 문과는 개정 전이나 개정 후나 둘 다 힘듭니다.
그런데 이과는 개정 전에는 문과보다 수월했지만, 개정 후에 문과의 입시 지옥을 따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과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고, 상대적으로 언어가 덜 중요했으나
언어영역의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다가 과학탐구까지 공부할 량이 개정 전보다 줄었으니
사실상 문과나 이과나 입시는 똑같이 지옥입니다. 특히 이과 top대학인 서울대라면요.
의대도 의전원이 생기고 하면서 위에서 말씀 드렸 듯 의대 붙어도 걍 서울대 가는 친구들도 꽤나 있구요.
이 글은 님의 특수한 상황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님의 입장에서, 기회비용적 측면을 분석해 드린 글입니다.
내년은 어차피 이과나 문과나 서울대 가려면 똑같이 전과목 올 1등급은 전제로 깔고, 백분위 싸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과가 문과와 다르게 올 1등급이지만 백분위가 1등급 컷에 걸리는 정도라 하더라도 서울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의 공부량은
님이 가지고 계신 지식으로 인한 문과 공부에서의 plus 요소까지 합하면, 아마 님 상황에서 2배정도로 더 공부를 하셔야 할겁니다.)
님의 상황과 외부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잘 고려해서
문과를 택하실지 이과를 택하실지 현명하게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이상 2014수능 대비 문/이과 선택 조언이었습니다.
혹 중간중간 표현상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언제든지 질문을 해 주시옵고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보기에 언짢으신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