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6-08-30 0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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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썰6] 쓰라리게 푸른 하늘을 향해 날개를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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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925348 (1편)

시나브로 찾아온 수학 슬럼프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935879 (2편)

잠깐의 반등 그리고 비극적 대추락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943635 (3편)

차디찬 바닥에서 'Fly to the sky'를 꿈꾸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000066 (4편)

밀랍날개와 함께 미궁에 갇힌 수학성적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005090 (5편)

미궁 속, 하늘을 향해 다시 날개를 펴고


이전 편에서 이어집니다. (배경스토리)



- 예고


6편 : 2013.12~2014.08 (상황 위주)


7편(마지막 편) : 2014.03~결말 (공부법 위주)



(수학B형 위주로의 서술 - 빠른 진도를 위해 이제 다시 잔가지 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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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 ...실컷 구박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자기들 발등이 급해질 때만 친절모드야?'

(그 해 입시가 약간 ... 그랬다)

식의 지금까지 담임선생님의 행보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고

'정시 원서... 돈 아까워... 어차피 안 갈거... 치킨값이나 아끼자...'

식의 생각도 있었다.


고뇌에 빠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다리미를 다리고 계시던 엄마와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의 생각을 듣고 내 생각과 종합해서 고민했다.


고심끝에 휴대폰을 열었다.

그리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정시원서를 쓸지 말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선생님... 저는 정시 원서를..."



(이전 편에서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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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그 당시의 심정과 감정, 행동 등을 그대로 서술하였으므로 어그로성 발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은 고증 이해 좀... )

(자세한 공부법들은 분량상 다음 7편으로 넘깁니다. 시간적 배경이 이번 편과 다음 편이 다소 교차할 수 있음)

(이제 슬슬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선생님... 저는 정시 원서를... 쓰지 않겠습니다..."

정시 원서를 쓰지 않겠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차곡차곡 작성하기 시작했다.


"저 스스로 원하지 않는 상태이기도 하고 지금은 떳떳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나중에 재수 끝나고 좋은 결과로 찾아뵙겠습니다."


'툭'


문자를 전송했다.


"이번에 분명 KY에서 빵꾸는 뚫릴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재수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냥 주변에 툭 "이번에 빵꾸 생길테니까 고대나 연대 상위권과 잘 골라보셔" 하고 선행반으로 갔었던 듯 하다.


그렇게 2013년 12월 30일 

나는 서초메가 선행반에서

재수생활을 시작하였다.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선행반 때는 자이스토리나 그저

잠깐 찔끔 찔끔 거리다가

수능특강 나오자마자 수특으로 달려갔던 기억이다.


설날에는 "아 사촌도 재수하는구만."라고

안도를 하며 세뱃돈을 주섬주섬 모았다.


졸업식 날이 되었다.

3학년 2학기의 성과덕분인지

그 동안 전교등수는 형편없는 편이긴 했었지만

우등상 수상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고3 담임선생님 대신

교장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졸업식을 했었다.

...사실 교장선생님이 더 읍읍...

만악의 근원 으읍읍...


여하튼 그렇게 졸업식이 끝나고

선생님이나 애들과

사진을 찍으며 교정을 빠져나올 때

잠시 운동장을 둘러보았다.

나름 애증이 서려있던 학교를 막상 벗어난다니

어색함도 느껴졌지만


"아 배고프니까 갈비나 먹어야지"

...갈비는 맛있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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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인트로)


"그게 네 스스로가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야"



고딩 무렵

언젠가 뉴스를 보며 부당한 소식들에 화를 내던 나에게 

엄마가 옆에서 넌지시 툭 던졌던 말이었다.


"힘을 길러도 혼자서 뭘 해요? 힘의 유무보다는 여론 그 자체가 중요하지."

나는 이렇게 반박하듯이 대답했다.



"여론 물론 중요하지. 그런데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만 보거든."

엄마는 다시 반박하면서 말을 차분하게 계속 이어갔다.

"세상에 대해 비판을 하더라도 1등이 비판하는 걸 사람들은 주목을 하지. 꼴지가 비판하는 걸 사람들이 주목하지는 않아. 패배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야."

"그 여론을 만드는 것도 결국 힘있는 사람이 수월한 거야. 그게 일반적으로는 학벌과 직업이고."

"세상은 이리 냉혹하고 잔인한거야. 넌 순진한거고."


그 당시 나는 '이게 무슨 속물적인 생각이냐'며 엄마한테 막 반발했던 기억이었다.

그 당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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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중순.

선행반이 끝나고 정규반이 시작되었다.

"선행반 때 화학 센세가 담임이 되셨네"

본격적인 재수 생활의 시작이었다.


봄에는 그저 재수학원을

여유로운 표정과 함께 보냈던 듯 하다.

...아니 너무 여유로웠다.


그 당시 일상들을 서술해보자면


평일에는 7시 40분에 등원해서

아침에 잠깐 공부하거나

눈을 붙이다가

1교시 수업이 시작되면

미리 사놓았던 캔커피 한 잔을

뚝! 따서

벌컥벌컥 마셨다.


캔커피 한 잔과 함께 1교시 수업을 보내고

2교시 수업부터 4교시 수업까지

쭈욱 수업에 집중했다.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을 받으러 급식차 앞으로 가서

점심을 배급받은 뒤


TV로 나오는 영어단어들이나

과학이나 수학 다큐 등을 보면서

점심을 우걱우걱 먹어댔다.

점심을 먹고난 뒤

한가로운 점심공부를 살짝 하다가

폰을 쓱 꺼내서 커뮤질을 하곤 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수업부터 7교시 수업까지 쭈욱 달렸다.

그리고 잠시 출출해졌을 때 매점에 가서

음료수나 간식 하나 오물오물거린 뒤

자습시간동안 대충 과제나

하고싶은 공부 위주로 해결하다가


저녁시간이 되면 다시 저녁받으러 가고

저녁먹은 다음 폰을 꺼내서

커뮤질을 신나게 하다가

저녁시간이 끝나면 다시

3시간동안 슬금슬금 시간때우기용

공부나 끄적이다가

집에 가면서 커뮤질을 하거나

유튜브를 틀어서 음악을 감상하는 패턴이었던 기억이다.


물론 때때로는 네이버 사전을 이용해서

짧은 단어공부 타임을 가지거나

오르비에 들어가 살짝 눈팅을 하다가

연계문제나 빈칸문제 자료만 쏙 빼고 가기도 했었다.


3월은 그렇게 항상 똑같은 일상으로

진행되었던 기억이다.

공부도 별다른 마음가짐없이

그냥 관성적으로 했던 듯 하다.


평일 학원에서 커뮤질을 그렇게 하고도

또 집에 가서 밤 내내

그리고 주말 내내

공부한다는 핑계로 문을 닫고서

신나게 인터넷질을 하거나

게임을 키고 신나게 놀았을만큼

누가 보면 "저 시키... 재수생 맞니?"라고 할 정도였던 듯 하다.


그렇게 잉여롭게 보내고 나서

주말 밤을 항상 정도전(드라마) 시청과 함께

마무리 준비를 했었던 기억이다.

(정도전 애청자였다.)


그렇게 매일매일 관성적인 하루들을

살면서 별다른 마음가짐도 가지지 않았고

그저 그랬다. 그냥 그랬다.


계획적인 공부를 하기보다는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한 공부를 하고

그 시간마저도 잘 안 채우는 게 다반사였다.

그러다보니 마음가짐도 자연히 살살 풀어졌던 것 같다.



3월 모의고사(교육청) 빌보드를 보았다.

"와... 점수들 봐라... 나는 저기에 올라갈 수 있기는 하나?"

그냥 그저 감탄하고 말았다.


커뮤질과 함께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서메 빌보드와 관련된 글을 보았다.

'저 빌보드에 들어야 스카이라도 간다는데...'

이 문구를 보고 

'뭐 언젠간 들겠지' 하고 넘어갔다.



3월

학원 특강 시즌이 시작되었다.

"특강이나 한 번 들어볼까..."

특강 강의 목록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내가 작년에 수학에서 가장 애먹었던 부분이 공간도형이었지..."

약점대비나 슬슬 해보는 겸

최OO 선생님의 공간도형&순열조합 특강을

수강신청했었다.

(이하 자세한 공부법들은 분량상 7편에 서술합니다.)



4월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평범하고 관성적인 재수생활이었다.

언제나처럼 영어책을 피며

연계공부를 하면서

수학은 그저 수능특강을 피고 끄적거리기나 했었다.


딱 한 가지만 빼면 말이었다.

...그냥 이 때의 영향으로 한동안 인간불신이 생겼다는 것 정도만 서술한다 -_-



5월이 되었다.

슬슬 6월 모의고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동시에

다시 특강 신청 시즌을 맞이해서

송OO 선생님의 벡터 특강을 신청했던 기억이다.


이 때는 목이 자꾸 뻐근거려서

(나중에 알았는데 카페인이 몸에 잘 안 받는 증상이라더라... -_-)

주변 정형외과에 가서 자주 물리치료를 받곤 했는데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던 동안

그저 폰이나 살짝 끄적이면서 

그 날의 휴식을 잠깐씩 취했던 기억이다.



6월 모의고사가 되었다.

이 역시 성적표는 어디에 처박아 두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서메 아이디에 남아있는 성적 기록들을 참고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사진첨부: 2015학년도[2014년 06년 실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


영어는 듣기 2개 틀린 96점이었는데 3등급이 떠서 황당했던 기억이다.

(원점수 100/82?/96/40점대 초반/47 으로 기억한다.)


수학 3등급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그것도 3등급 턱걸이.

"내가 지금까지 7개월동안 쳇바퀴만 돈건가?"

살짝 당황스러웠다.


"평가원스타일 수학이 나랑 안 맞는 건가?"

"내가 수학바보인가?"

"왜 항상 사설 봄 꺼는 잘 보면서 여름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는 거지?"


자책감이 들었다.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다시 고통스러웠다.


그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출문제집을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상황을 돌파할 키 포인트가... 내 눈 앞에 있었던 거일지도 몰라..."

진지한 눈빛으로 기출문제집을 잠깐 바라보았다.

이 때부터 공부에 대해 진지한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특강을 신청했다.

(기승전 특강 -_-)


2014년 6월 29일.

정도전 드라마 종영날이었다.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죽는 모습을 보면서

"크헝헝 제1차 왕자의 난... 정도전이 이제 끝나다니... 이제 주말에 등원이나 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면서 드라마 마지막회를 감상했었다.



7월.

그 어느 날.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남한테는 상식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넌지시 들었다.


마음이 착잡했다.

바로 마음을 다잡고

"어디 세상이 그런 게 한두번이래... 공부나 하면서 속세 따위는 잊자."

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서히 충격들은 마음 속에 쌓여갔다.



8월 그 어느 날.

서초메가 옆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서메, 강대생 전용 이벤트로 

(서메, 강대 재학생 대상으로 버거 단품을 시키면 음료수를 공짜로 주던 이벤트가 있었다.)

치즈버거와 함께 음료수를 공짜로 후루룩 하던 나는

휴대폰을 열고서 어느 때처럼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휴대폰을 열고서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면서

인터넷을 살펴보던 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순간 큰 충격이 오는 느낌이었다.


혼란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지...?"

다시 혼란 상태에 빠졌다.


집에 가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잔인한건가...? 내가 순진했던 건가?"

말없는 눈동자는 조용히 이리저리 굴러갔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걸쳐 앉으며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을 조용히 삭혔다.



(회상)

"엄마는 세상을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봐요?"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보는 거야. 사회에 나가봐...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해..."

"세상의 때에 완전히 탔네 탔어..."



'......'

과거를 회상하면서 조용히 침묵했다.

그렇게 사람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세상의 냉정함을 한창 원망하고 있던 중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존재라면... 차라리 나 스스로의 힘이라도 키우자.'

'내가 나 스스로를 희생한다고 해도 다들... 기억이나 해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때의 상처가 아문지 오래지만

(대략 그 다음해 4월 초 즈음에는 거진 상처가 아물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상처가 곪다가 터진 것처럼

분노와 배신감으로 가득찼던 듯 하다.


그리고 사람이 큰 충격을 받는 순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처럼

그 감정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공부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그럴 필요가 큰 과목... 수학..."



평소에 즐겨하던 커뮤질을 모두 한 번에 접어버렸다.

그렇게 십몇년 내내 죽고 못 살던 게임도 한 번에 끊었다.

그 이전까지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리던 나는

어느 그 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뀌면서

주말에도 꼬박꼬박 등원하기 시작했다.


계획성 없던 공부도 모두 갈아 엎어버리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가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휴식시간에 손에 들려있던 폰과 이어폰에서는

음악 대신에 영어듣기평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커뮤니티 사이트가 떠있었던 폰 화면은

영어단어들이 대신 화면에 나타났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

자습시간 책상 위에는

잉여롭게 끄적일 것들 대신에

수학B형 기출문제집 4권과 

턱선이 날카로운 실전모의고사 봉투가

살포시 올려져 있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큰 변화와 함께

모든 계획을 수립한 나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

"지금이 8월이니까 수능이 11월... 3개월의 전사라..."



"다시 한 번. 90일동안 기적을 만든다. 만년 수학B형 3등급을 수능날 수학B형 만점으로."



어느 재수생의 8월 초.

그 8월 초의 공부계획과 생활 그 모든 것은 

수학B형 100점이란 목표를 중심으로

짜여지기 시작했다.




- 다음 편에 최종결말 (공부법 위주 및 9~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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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끈기있게 행동하는 그 날

기적은 우리 곁에 슬며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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