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의 플래너가 일주일을 못 버티는 이유, 플래너 쓰는 방법
안녕하십니까.
첫 칼럼 글로 플래너 작성에 대해 얘기 해보자 합니다. 몇 년 전부터 공스타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플래너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죠.
겨울방학에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꾸준히 작성하지 못한 N수생/고3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 글을 읽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다시 열심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주/월별 계획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는가?]
일단 당연히 하루 계획는 써야겠죠? 하루를 시작하며 공부할 것들을 수기로 작성하는 습관은 플래너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자, 이제 주별, 월별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첫째, 주별 계획. 굉장히 비추천합니다.
첫째, 주별 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은, 1주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성과를 달성하기에 굉장히 짧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1주일의 시작을 설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이 학원을 수요일, 일요일 이렇게 두 번 간다고 칩시다. 그럼 일주일 계획의 시작을 어떻게 둘 수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1주일 계획은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바로 저처럼 학원을 안 다니거나 1개 다니는 사람입니다. 학원을 안 다니는 사람이 1주일 계획을 짜게 되면, 1주일의 마지막에 못 한 공부를 몰아서 할 수 있을 뿐 더러 세심하게 진도를 뺄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학원을 한 곳만 다닌다면 그에 맞춰 일주일의 시작을 설정할 수 있겠죠.
둘째, 월별 계획. 굉장히 추천합니다.
둘째, 월별 계획은 주별 계획과 달리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월마다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월별 계획을 짤 때, 이전 모의고사 성적을 반영하여 계획을 짜고, 다음 달 모의고사에 성적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계획보다 조금 더 큰 틀의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의 공부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필요한 공부 등을 파악한다면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를 계획할 수 있겠죠.
정리하겠습니다.
1. 당신이 학원을 주 2회 이상 다닌다. 일별/월별 계획만 작성합니다.
2. 당신이 학원을 주 0-1회 다닌다. 일별/주별/월별 계획을 작성합니다.
[하루 계획 작성]
이 글의 핵심입니다. 주/월별 계획은 대충 넘기더라도 이 부분은 꼭 집중해서 봐주십쇼.
아래와 같은 플래너의 단점이 뭘까요?
바로 오른쪽에 있는 "타임 테이블"입니다.
보통 공스타그램에 업로드 되는 플래너 사진들을 보면, 오른쪽 타임 테이블이 가지각색 색깔로 칠해져 있습니다. 대부분 공부 시간을 마지막에 계산하기 위해 중간중간 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그렇게 사용할 경우, 우리는 하루종일 언제 공부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플래너에 시간을 기록하고, 공부하다가 또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플래너 작성이 귀찮아지게 되면 오래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거겠죠.
그러므로 플래너는 공부 시작 전, 공부 시작 후에만 기록해야합니다.
공부 시작 전, 제가 플래너를 작성한 방법입니다.1. 간략한 날짜와 D-day를 작성합니다.
2. 오늘 공부할 것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합니다.
3. 타임 테이블을 '공부 시간용'이 아닌 '일정 계획용'으로 사용합니다.
3. =>네모 박스로 학교와 학원 등의 일정을 표시하고, 사이사이 빈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작성합니다.
이후 일과 중에는 플래너를 수정하지 않고 보기만 합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집에 와서 잘 준비를 하고 나서 다시 플래너를 폅니다.
위처럼 오늘 했던 것에 체크 표시, 세모 표시, 엑스 표시를 하며 (파랑색 글씨처럼) 복습을 합니다. 공부를 다 마치고 전체적으로 복습해야 길게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 전에 인스타 보지 말고 복습이나 하십쇼
그리고 저는 공부 시간을 "절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부 시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공부 시간의 허무함에 대해 칼럼으로도 다룰 예정입니다.)
이후 아래와 같이 오늘 잘한점, 못한점, 복습한 내용, 학원 숙제, 뻘글 등을 메모란에 적습니다. 장단점과 앞으로의 다짐 등을 생각이 아닌 손으로 직접 적어보면,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습관들을 고치게 해줍니다.
위 방식의 장점은
1) 플래너 작성에 부담을 덜어준다.
2) 공부가 모두 끝난 후 복습을 하게 유도한다.
3) 취침 전과 기상 후에 플래너를 작성하여 수험 생활에 집중할 수 있다
입니다.
[월별 계획 짜는 법]
월별 계획의 핵심은 바로 거시적인 목표에 있습니다.
하루 계획은 당장 문제를 어디에서 어디까지 풀건지, 인강을 얼마나 들을건지에 집중했다면, 월별 계획은 개념 진도/기출 풀이/N제, 모의고사 풀이처럼 큼지막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저는 4월, 5월, 6월로 나누어 목표를 세우지 않았고, 모의고사 기준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제 슬픈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처참한 9모를 보시죠. 생각치도 못하게 화학I과 물리학II를 3등급을 받고, 국어도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9모에서부터 다음 10모까지, "국어와 탐구에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자!"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을 토대로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것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또한 주요하게 복습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탐구 개념이 부족하다면 "3월 모의고사까지 000 선생님의 인강을 듣고 기출 문제를 1회독 할꺼야!" 라는 식의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겠죠?
월별 계획을 모의고사 사이사이에 세우게 되면,
여러분이 하루 계획을 짤 때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결론]
플래너는 잘만 사용하게 된다면 여러분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방법대로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이 글을 읽으며 느끼거나 깨달은 점을 상기하여 자신에 맞는 플래너 사용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죠?
무언가를 계속 하게 해주는 동력은 "성공한 기억"에 있습니다. 계획을 올바르게 세우고 실천하여 다음 모의고사를 잘 보게 된다면, 성공한 기억을 통해 계속 플래너를 쓰게 되고, 그 습관이 수능까지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귀찮더라도 남은 1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플래너 작성! 추천드립니다!
??? : 오... 유익하네...
??? : 근데 형, 세상에 플래너 1주일도 안 쓰고 버리는 사람이 있어?
사실 내가 그랬거든. 1주일도 못 쓰고 버렸었어...
??? : 아잇 뭐야ㅋㅋㅋㅋㅋㅋ
??? : 뭐 형도 사람인데 한 두개 정도는 버릴 수 있ㅈ...
...7개 정도
??? : ......
다음 글은 "[2025년 2월 업데이트] 수학 모의고사 제작하는 법 및 양식"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ㄹㅇ 구성이 거의 완벽한 듯. 구성에 고민 많이 하신거 가틈
-
반갑다 찐따들아 10
난 너희들의 대장이다
-
김범준 신도임 8
ㅇㅇ
-
나 어제 7
김범준샘 카이스 아나토미 맛보기 보고왓는데 김범준샘 말투나 분위기 목소리 이런게...
-
얼버기 6
-
시대인재 교재비 1
강사 교재비는 월 학원비에 포함인가요 따로 내야하나요?
-
두비두바 바 두비두바 함께 못 가서 정말 미안해요
-
입결은 어디가 좋나요?
-
합격증 3개 10
현역인데 그냥 한번 올려보고 싶어서
-
미적만 사볼건데 얼마나 됬나요??? 기출만 새로들어온 정도인가요???
-
경한 인문도 보면 그 많던 588 587 표본들이 안 보이네요 근데 올해 과연...
-
나도 빨리 홍뱃 내놔 일해라 관리자야
-
시대 재종 인문 0
확통사탐반은 한개인가요? 대치시대요!
-
대학교 합격하고 오르비에서 놀 줄 알았는데 다 과외준비 / 칼럼작성하네 ㄷㄷ..
-
궁금한게 많은데 재학생 계신가요오...
-
점심 ㅇㅈ 5
라볶이 만들어 먹음
-
저녁에 다시 올께..
-
뉴런 이전 수분감 하긴 했는데 수분감이 좀 컴팩트한 감이 있어서 한완기 하고 n제할까 고민중입니다
-
거기 여자10번이 자기는 키큰남자가 오히려 싫고 자기보다 키 작아도 좋으며...
-
실제 지원 대학 리스트에서 합불 표시나 예비 몇번 받았는지 등록 안 한사람들은 보통...
-
얼부우기 3
안뇽
-
미적 만년3뜨다 확통으로 넘어갔는데 생각보다 1-2표본이 없는 것 같ㅇ아서요. 그게...
-
치과왔다 3
교정은언제끝나는걸까
-
ㅇㅇ
-
ㅇㅂㄱ 4
-
집에서 동생만 좀 작았는데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지금부터 최대한 커도 177이래...
-
저 왔어요⭐️ 7
-
4수는 부러워서 안됨
-
떡꾹 끓일 때 1
물 끓이고 떡을 넣나 떡 넣고 물을 끓이나
-
살기싫다 0
뭘 해야하냐 진짜
-
이게 사투리였구나 근데 나 전라도 살아본적도 없는데ㅋㅋ 이게 전라도 말이구나 근데 워낙 유명해서
-
누가누가 잘찍나 4
직업의 자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다툼이 있는 경우 판례에 의함) ①...
-
제발출근하게해다오
-
485일 10
남은 수감일
-
서울대 지역균형 정시 합격이면 고등학교에 연락해야 하나요? 2
따로 학교장 추천 적어준 학교에 알려야한다거나 상호작용해야하는게 있을까요?
-
심찬우 문학 3
문학 책 아직 안왔나요 ?? 생각하며 읽기여
-
itm학과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학부연구생 아웃풋입니다~ 해외 대학원 박사로도 자주...
-
방학동안 알파테크닉 수1,2 2회독 생각의 질서 미적분 알파테크닉 미적분 2회독...
-
펑크가 아니라 의반들 시험만 보고 빠져서 다같이 점수만 낮아진거로ㅋㅋㅋ
-
어캄? 원래 이 난이도였나 하 70점 못넘길거같은데
-
2월달엔 독서 할게 없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
메디컬에 인서울상위권 대학이 널렷는데 어느 대학이든 대학합격글 올라오면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듯
-
현역 사설 응시 6
현역 고3입니다. 현역이 현장에서 응시할 수 있는 사설 모의고사는 없을까요?...
-
남자 공대 여자 예체능 이런거면 사귀기 빡셈?
-
보통 한의대 노리고 가는걸까요?
-
사실이 믿기지가 않음 고뽕 치사량인데 이거 언제쯤 없어짐.. 지금 한시간마다 합격증...
-
대학영어 2
제 과의 커리큘럼을 보니까 대학영어가 필수인데 많이 어려운가요 ..? 수능 영어...
-
알고리즘으로 윤도영 영상 떴는데 갑자기 궁금하네 찾아봐도 안 나오기도 하고
-
새기분 독서 고민 중 인데요 강기분 독서는 개학 전 완강 예정입니다 독서도...
감사합니 ㄷ ㅏ! 플래너로 복습하는 느낌으로 보면 진짜 좋을 거 같아 ㅇ ㅛ!
뭔가 체크 표시 해놓고 다음에 복습하려하니까 힘들더라구요
꼭 체크 표시할 때 동시에 복습하기!
형님
지립니다
7ㅐ추박고 가겠습니다
저도 이제 한 3개쯤 버린 것 같은데
잘 활용해보겠습니다
지금 사람 없어서 메인글 못갈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좋아요좀 눌러달라고 글쓰면 칼럼은 다들 눌러줍니다
참고해주시기바랍니다
현실적이네요
한번 적용해볼게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칼럼은개추야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20.gif)
이 사람... 칼럼 쓰는 데에 재능 있다...!9모가 처?참하네요
감사합니당
아예 공부 시간 측정을 안 한 건가요?
넵 공부시간 보다는 공부의 질과 양이 더 중요한거 같아서요
플래너에서 계획이 밀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아침에 국어가 밀리면 오후 수학을 덜하더라도 국어를 다 채우고 가는 편인데 궁금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국어를 먼저 해도, 수학을 먼저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메모란에 내일부턴 어떻게 국어를 안 밀리게 할지, 반성과 다짐을 적어보는게 중요하겠죠?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유익하네요
잘 읽었어요 :)
냅다 팔로우하기
냅다 좋아요 누르기
개추
내일 점심 삽겹살 부러워요. 내일부터 바로 적용해보겠습니다!
파이워치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