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 어떻게 풀어야 하지?
채만식 미스터 방.pdf
안녕하세요. 퍼런입니다.
학생들 위해 다른 글들 쓰다가 지운 것도 있는데 문학 물어보는 글들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아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비문학 칼럼과 마찬가지 올해에 지도했던 학생들 중 한명에게서 질문 받았던 지문 일부 발췌하여 짤막하게 소개하고 관련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면 좋을지 적어드리려고요. 읽으셨다는 전제 하에 일부 내용 발췌하는 식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과외 수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해설해드리려는 건 아니고 그냥 국어 잘하는 사람이 실전적으로 어떤 정보들에 주목하는지 벤치마킹하는 식으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이전 칼럼에 비해 짧을 거에요.
적어드리는 내용은 제가 설명하면서 풀어서 이렇게 적는 거지, 읽을 때는 집약적으로 직관적으로 한순간에 인지되는 정보들입니다.
아래 내용 읽기 전에 첨부된 지문 및 문제 읽어보시고 간단히 짚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설명 읽고 나서 지문 보면 확증 편향만 하게 되니깐요.
[지문] : 2023 고3 6월 모의고사_채만식, <미스터 방>
(1) 지문 시작해보기 :
(2) 독해 전략 : 소설과 관련해 그려지는 일반적인 정보들에 주목해보기
앞선 칼럼에서 다뤘던 비문학과 근대(일반적으로 현대로 지칭)소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적인 특징을 생각해보시면 (앞부분의 줄거리)를 통해서 글이 전개될 수 있는 방향을 예고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최초의 근대소설로는 1917년 연재된 이광수의 무정이 언급됩니다. 사회 참여적인 문학이 아닌 순수 문학이 당시에도 나타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교과서 문학에 수록되어있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시대상을 반영하는 참여문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대상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과 관련해 그려지는 일반적인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겠군요?
이러한 내용들이 주로 [앞부분의 줄거리]에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지만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정보겠군요.
해방 직후 : 일제강점기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사회상이겠구나
부정 축재 : 아하 이러한 배경에서 한몫 챙기려고 하는 부정적인 인물이구나
백주사가 진작부터 벼르던 이야기가 뭘까요? 검은색 볼드 처리가 있으니 독해하면서 이게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더라도 문제에서 어떤 판단 준거를 주겠군요. 우선 그 판단 준거들을 확인하기에 앞서 백 주사가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이라고는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관련 문제로 넘어가보죠.
31번 문제에서 요구하는 건 [앞부분의 줄거리]에서 그려지는 백 주사의 부정적인 모습을 전제로 해서 [A]~[E]에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군요.
느낌이 조금 오시나요? 우선 기본적으로 <보기> 문제를 접했을 때 추상적이고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으면 소설의 정보 중 머릿속에서 제대로 습득하거나 정리하지 못한 정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를 통해 작품을 파악해가는 것도 있지만 조금 더 선명하게 풀기 위해서는 작품 자체만으로도 습득하는 정보들도 필요합니다.
문제만 보고 소설 내용을 일대일로 매칭하여 푸려고 하는 학생들이 보통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제는 풀렸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 그런 경우에 소설 지문에 추론 감상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면 확신을 갖지 못하고 풀고 또 틀리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3) 소설 내용은 그렇다 치고 : 보기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데요?
네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보기> 내용을 얼마나 선명하게 읽으셨는지 저도 궁금한데요.
초록색 : 문학적 표현 기법
분홍색 : 표현의 효과
입니다. 선지 판단을 위한 본문 독해 및 감상에 있어서 분홍색 여부만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선지가 있었다면 <보기>에 제시된 정보들을 문제 판단을 위해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또 <보기> 형태의 짧은 정보 제시글들을 주로 안긴 문장의 형태로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시합니다.
ㄱ, ㄴ, ㄷ으로 제가 표시한 내용들을 구분하지 않고 어느 하나를 깜빡하고 머릿속의 선지 판단 기준에서 지워버린 다음에 자의적 판단을 하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어떻게 문학(소설)에 대해 접근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비문학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주어진 정보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적용하는지에 따라 실력이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아서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 학생한테 질문하고 생각없이 문자정보로만 처리하게 되는 부분들을 짚은 다음에 보완 자료를 제공해주는 식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는 편입니다.
댓글이나 팔로우 환영합니다. 사소한 질문들도 좋아요.
+
긴 내용의 칼럼이 많은 수요가 없다는 걸 알고 저도 다른 자료 제작하거나 개인적인 공부하는 것도 바쁘지만 이렇게 적어보는 것도 또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비문학 칼럼은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하네요.
공부법 관련해서 문의가 몇개 있었는데
1. 인강이나 학원 커리큘럼 따라가고 계시면 지금 하시는 거 쭉 가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독학하시는 분들은 시중 문제집 풀며 본인에게 부족한 개념 파트 보충하면서 오답 사고 교정하는 공부 계속 해가시길 권하고요.
3. 수험기간 동안 1,2를 주기적으로 하셨는데 근본적인 개선이 안되는 것 같으면 일방향식 강의를 통한 학습이나 컨텐츠 부족 문제가 아니라 더 명시적으로 짚어주는 것들이 필요하기에 이럴 때는 과외를 추천합니다.
오르비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들 던지는 게 계속되면 수험생활에 좋지 않습니다.
마음 건강 잘 챙기시고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락사의 왕 1
기출을 맛있게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했는데 기출 굽다가 다 타버려서 결국 기출 안먹은듯
-
하지만 현실은 느좆이었구요..
-
미적런 개오반가요 ㅜㅜ 15
작수 공통 14 20 21 확 27 28 29 30 틀로 73 4등급입니다.. 확통...
-
프로2인데 라이트닝버전이라;;
-
"항공기의 기본 3축" 근 본
-
어제 많은 분들이 힌트 주셔가지고 그거 받고 어제는 못 풀었는데 지금 보니...
-
히히힣 4
으 취한다
-
과외앱들이 다 합격/대학인증을 시키던데 합격발표 난 대학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것도...
-
힝
-
살빼고싶다 0
운동해야지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숭실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숭실대생, 숭실대...
-
3시 20분부터 10시까지 수업... 보통 9시 55분에 끝내줬음 수학학원이고 방학...
-
[트럼프2기 출범] 더 세진 美우선주의 2.0, 영토야욕까지…지각변동 초긴장 0
피아 구분없이 거래지향적 기조로 무역·안보 등 기존 질서 재편 예상 보편...
-
사실 상대 윤리가 옳은 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
[단독] 스타벅스의 '이상한 신상'… 포장·이름 바꾸고 용량 줄여 '가격 착시' 0
[파이낸셜뉴스] 식품 가격은 유지한 채 내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
인스타 보는데 30살 정도 되는 여자가 수학 응시 안하고 최저 맞춰서 한의대 가는데...
-
여러분 아래에 다 있잖아요
-
무조건 빨리 입대해라 니보다 어린 새끼가 너보다 기수 높다고 반말 찍찍싸대고 짬...
-
정용진 회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위해 방미…“대미 창구 빨리 개선되길” 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
안녕하세요 뉴비에용 11
방가와용
-
하는거면 대학이 꽤 높다는거겠지만 과외생 부모님께서 수능성적표 보여달란 말씀...
-
드릴 푸는중인데 다 너무 이쁘게 풀어주시는데 이런거 저는 못볼수도 있을거같은데...
-
근데 왜 n축임 14
축 3개잖아 왜 삼축 아님 아니면 뭐 이어서 더 붙이면 되긴한데 보통 3개만 쓰잔음
-
사고 싶은게 있어서 돈 모으려고 중고 거래를 했걸랑요 근데 사고 싶은게 품절이...
-
백분위로 국수영탐탐 95 87 1 99 87
-
걘 있는 제도 잘 이용해서 현명한 판단으로 대학 간거고 난 1학년 던진 업보로...
-
안녕하세요 。◕‿◕。 18
뉴비에요 반가워요
-
보통 얼마하나요
-
전 함수 치역보고 정의역 범위 대응시켜서 그리는데 이게 n축이에요??
-
매월승리 2
지금 현재 5등급 얼오카 하는중이고 매월승리는 오늘 살 예정입니다. 현재 국어과외도...
-
히히
-
심찬우강민첳 11
독서요 지금 잡도해 다 들었는데 입문 강좌라 그런지 막 크게 얻어 가는게 없는...
-
28명 뽑는건 똑같고 작년에 대략 120명 지원했었고 충원률 대략 100% 였음....
-
사탐 과목추천 3
사문 + @인데 생윤 세지 고민중입니다 세지는 친구가 지구했으면 ㄱㅊ할거라고 하서...
-
님 모솔이죠 9
에이~ 장난 장난 진짜 모솔이 있겠어요?
-
확통하느라 공통1,2주간 소홀히했더니 복습하는제 내용이 너무 낯섭니다 수2 미분쪽은...
-
영어는 해도 되죠...? 물리는 51->99 이긴 한데 해도 될까요...?
-
진짜 어이없네 2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
만년 4-5등급인 학생이 안정 3으로 올라가려면 생각보다 필요한 게 많음요 첨부터...
-
다 뒤져
-
님 친구 없죠 2
저랑 사겨요
-
ㅈㅅㅎㄴㄷㅈㅅㅎㄴㄷ
-
ㅈㄴ비싸네 근데 여기서 콘돔사면 쪽팔릴듯..
-
나 머하냐
-
국어 잘하는 법 2
국어를 잘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됨
-
님 기하 못하죠 2
긁는 사람도 긁힌 사람도 없음
-
경희 어문이에요
-
님 과탐했죠 6
ㅋㅋ 과탐 골랐대요 바보
-
김재훈 수능 국어 기출 분석
-
ㅋㅋ그거만 못하는게 아님
빠르다..
내공이 느껴지는 칼럼이네요
문학 본문 읽는 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특히 고전소설)
문제를 다 풀고 작품을 여러번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문학 본문은 어떻게 분석하는게 좋을까요
음 칼럼 읽으면서는 어떠셨어요?
비슷하게 읽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본문을 읽다가 이게 문제에 나오겠지?를 지나치게 고민하는거같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말이죠
정보의 경중을 따지지 못하겠어요 ㅜ
제 생각엔 소설 읽기 속도가 느리면 보통 세가지 입니다.
1. 기본적으로 읽기 능력 자체가 낮은 경우
2. 특정 표현이나 전개 방식들이 낯선 경우 ex) 환몽, 적강 모티프 등을 모르는 경우
3. 1,2에 해당하지는 않는데, 성적 정체 구간 등이 와서 인강 등을 통해 학습하면서 어떤 방법론적 독해를 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막힌 경우
그렇다면
1 : 문학/비문학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2 : 관련된 개념 등을 학습하는 것이 필요함. 근데 현역이시면 제 생각에 내신 과목에서 다루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3 : 제가 본문에 적은 3이랑 비슷한 케이스이기도 한데, 이 경우에는 학원이나 인강이 오히려 독일 수도 있어요. 개념 주입만 되고 체화가 안되는 게 반복될 수 있어서요. 학습 방법을 바꾸기에 앞서서 일단 그냥 별 생각없이 문제좀 풀어보는게 오히려 필요합니다.
일단 이 정도로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비슷하게 읽는다고 하셨지만
저는 저 내용들을 한꺼번에 그렇게 크게 의식적으로 설명하듯이 고민하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집약적으로 인식한다고 본문에도 적었잖아요?
그 차이가 어디에 있을지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시면 좋아요. 사실 저도 그냥 더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릴 수는 있는데 이걸 고민해보는 게 중요하긴 합니다.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