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만에 서울대의대 합격수기
3.141592가 가능한 첫 번째 이유
파이워치 에 들어가있는
실제 서울대의대생 합격수기입니다.
저도 원고받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요즘 지친 분들도 많고, 체력이나 멘탈이나 힘든 분들이 많으실텐데
용기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답답했다.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우스웠다.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난 의지가 약한 놈이었다.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는 노력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랬고 재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내 능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내가 어떤 놈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수능을 다시 보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공부는 7월부터 시작했다.
과외도 끝나고 기말고사도 끝났다.
전국민이 월드컵으로 들떠 있었지만
나는 대전의 한 독서실에서 홀로 삼수를 시작했다.
반수를 한다면서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혼자 생활하면서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이 나이에 또 다시 수능 공부를 한다는 것,
그리고 집을 떠나 이런 곳에서 홀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지금까지 편하게 살아왔던 나로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런 모든 것들을 견뎌내면서 점차 내 자신이 강해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났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내 자신을 이겼을 때, 나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동안은 계속 져왔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중의 결과에 대한
압박감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내 자신과 싸워 이긴다면,
결과가 어떻든지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내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하는 순간에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싸움만을 의식했다.
어느덧 이번 공부는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하는
입시공부가 아니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말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45일만에 수능 완성'
이 계획은 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7월부터 휴학 신청기간인 8월 중순까지의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처음에는 '목표'일 뿐이었다.
이번 계획은 예전의 계획들과 확실히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높아졌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씩 공부했다.
잠은 거의 자지 않았다.
처음으로 목표한 바를 완벽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은 이러했다.
우선 독서실에서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했다.
식사시간은 30분 이내였고,
밥을 먹을 때도 책을 보면서 공부한 적이 많았다.
자정 무렵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는 학교 학생들이 많이 가는 술집들을 거쳐야 했는데,
그곳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노는 학생들이 부러웠지만
과감히 떨쳐버렸다.
기숙사로 와서 샤워를 한 뒤 새벽 1시부터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다.
그 시간대에는 도서관에 아무도 없었다.
여름방학이었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도서관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에 맘 놓고 수능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내 방에서는 룸메이트들 때문에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한밤중의 도서관에는 에어컨 바람도 나오지 않았으며,
벌레들이 득실거렸다.
하지만 나는 학교 매점에서 산 음료수와 수건을 갖고 가서
계속 세수하고 땀을 닦으면서 새벽 6~7시까지 공부를 했다.
졸릴 때면 화장실에 가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1~2분 동안 물에 얼굴을 담그고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러면 잠이 달아났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 시간대에 도서관에 학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학점 1점대였던 학생이
밤부터 새벽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 힘들었다.
가끔 아무도 없는 대학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곧 사라졌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다.
새벽에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에 돌아와서 2~3시간 정도 잠을 잔 뒤
다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 없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나는 항상 부모님이 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학기 때는 아침 수업은 거의 결석하거나 지각이었다.
그것도 다 룸메이트들이나 친구가 깨워준 덕분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졌다.
혼자서도 2~3시간만 자고도 벌떡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던 내 자신이 정말 신기했다.
한번은 3일 밤을 새면서 공부를 했다.
3일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다.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 때문에 코피를 흘렸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코에서 자랑스러운 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만 했다.
내가 목표로 세운 대학에 가려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노력뿐이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난 정말 멋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45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멋진 시간이었다.
요즘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파이워치 3.141592
1주일 순공부시간 92시간 달성은
인간 두뇌의 극한에 도전하는 일정입니다.
그렇지만,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시간과 노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당신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니까요.
+
덧,
이 분 전적대는 카이스트가 맞고,
그런 분도 저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것에
저는 더욱 감동받았습니다.
몇 번 말씀드렸듯
대개는 잘하는 분들이 열심히까지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그 노력의 힘을 믿어서인지
대학 입시 이후로도 불철주야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대부분 성공하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더군요.
#파이워치 #현주간지 #오르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반갑습니다. 11
-
항공대목표로 열심히하면 2,3까지는 충분히 만들수 있을까요? ㅠㅠ 제계획은...
-
사실상 오지 말라죠? 최고점-최저점 20점 이상이냐 이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
지금 이 상태면 나중에 실채가면 다 불합인가요?? 간절한디.. 그리고 국민대가...
-
지난 입시결과 보니까 제 환산점수가 아득히 뛰어넘는데 메가 모의지원은 소신으로 뜸
-
지금 6등급이구. . . 일단새벽 6시-7시 20분까지 모의고사연습 9시까지...
-
3월 말부터 공부하면요 ㅠ
-
정상화좀
-
일단 3월부터 수능날까지 매일 3-4시간 투자할거고 3월말부터개념,기출 들이박고...
-
33257수의대 1
과탐은 올해하다가 놧는데 재수하면 수의대 갈 수 잇을까요 과탐은 생지로 바꾸려합니다
-
님들 나 어때? 1
나 진심 문제 있는걸까. . 너무 불안해
-
생지랑 정도 많이들었고, 쏟은 시간이 아까워서 사탐런을 하기 망설여집니다 우선...
-
ㄹㅇ 중간에 정병왔을거같음 국어 5월중순인가에 풀려서 경기도에서 버스타고 갔는데...
-
가채점 지금 진학사나 메가에서 점수 주는 거 확통틀이면 표점 우세한 거 반영되어있나요?
-
생각보다 꽤 많은 동아리가 나이 많으면 컷합니다 지금 기준 9n부터는 신입컷하더라구요
-
학교 다니면서 느낌 진짜 있음 그냥 나랑 다른거라 부럽다거나 그런 느낌도 안듦걍...
-
고1이고 스카다니고있는데 중학생들 시험기간되면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서 집가까운...
-
고인물임
-
언매 91 미적 공통-2 미적-1 틀림 88 영어 4등급 생명 45 지구42...
-
31411 정시 문과라인 어디까지일까요? 정시는 처음입니다 2
국어 78 언매 수학 88 미적 영어4 정법 47 사문47 입니다 문과라인 어디까지...
-
연세대 이 트래쉬 잡대 대체 가스라이팅을 어캐했길래 애들이 계속 연대한다 연대한다...
-
오랜만에 메가나 들어가볼까 해서 갔는데 2타시네요..? ㄷㄷ 양승진t가 4타 되시고..
-
고교 출결때문에 암만 높여봐도 97점이네... 5월 입대 노리고있는데 이거...
-
학고반수 실패에 관해 질문 답변.. 제발 부탁드립니다.. 2
1학년 1학기 아예 학교 안다니고, 2학기는 휴학했습니다. 학사경고장은 받았습니다....
-
탐구 고민 0
과탐 1 2 각각 뭐 해야하죠? 물1 지2?
-
올해같은 입시에서 서울대 의치대는 cc면 힘든가요? 0
어떻지 모름
-
감점폭도 크고 비교내신도 안 주는 이유는 메디컬 때문같음 그리고 수시 출신이나 내신...
-
예체능이라 수학 빼고 저 성적 나왔습니다 .. 재수때 나름 거의 아침부터 열심히...
-
으아아아ㅏ아ㅏ 잘래
-
생1은 개념형 다풀고 근수축 막전위 푼후 4문제 찍어서 하나 맞추면 개날먹으로...
-
어지간하면 bb아님 cc 둘 중에서 준다던데 cc는 얼마나 까이는 거임...
-
반드시 ㄱㄱ헛
-
이거 채용조건형임??? sk나 삼전??
-
그냥 얼굴 때문이 아니라 돈버는게 얼마나 ㅈ같고 고된건지 알면 알수록 짜증이남
-
논술 질문 0
제가 a에서 선분 cd에 내린 수선과 cd가 만나는점을 h라하자를 a에서 선분...
-
형 잔다. 2
오르비 취침소등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
하.......예전에는 하루에 2쿨도 봤는데
-
cc라면?
-
본인들은 의대 가서 전문의 따는게 가성비가 어떻다 생각함? 그니까 의대 가기 위한...
-
평소에 잘 하다가 재수 수능 딱 한 번 망치니까 진짜 살기 싫음
-
낮과 추추합은 노려볼만하겠죠?
-
보다보다 어지러워서 잘거임뇨..
-
하. . . 사탐런할거면 얘로 가야할까요?
-
재수 시작하기 전까지 알바 투잡 존나 하셈 그리고 햇살론대출로 몇백 대출 땡기고...
-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국어 공부라는걸 해 본적이 없음.. 독서 기출만...
-
하. . . 지금 과탐 가산점도안주고 문은 다 열렸고 할 이유가 1도 없어보이는데 천재 빼고는
-
지금 보면 성적이 그나마 잘 나왔던 이유가 재수 초중반엔 맨날 쳐@자고 놀기만...
-
ㅇㅇ
-
언제부터 다시 시작할까?? 감 잃지 않으려면 해야될거가튼데 막상 또 지금부터 시작하면 정병걸릴듯
좋아요 눌러주시고, 유현주국어 인강 기대평을 이 글
댓글에 달아주시는 분들께 랜덤으로 파이워치 5권 선물로 드립니다
인강도 오픈해서 곧, 이벤트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참 인상깊은 책이었죠. 10년도 더 전에 저장해둔 앨범을 뒤적이며 그때 찍은 책 사진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우와 중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오르비를 알게 됐는데.. 오랜만이네요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칼럼이나 유튜브도 잘 보고있습니다 지방에 살아 현강을 가지 못하는 입장에서 인강 오픈은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되는 일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늦게 접해 거미손 1만 봤었는데 그 책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강으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진짜 개멋지네..
재수하면 꼭 들어보고싶습니다.
방금 파이워치 100days 샀는데 플래너 안에 수록되어 있는 글인가요??
네 맞습니다 ^^
역시 카이.. ㄷㄷ
멋있습니다...!! 인강 기대할게요:)
이거 봤었는데.. ㄹㅇ 대단 하심
헉 안그래도 현주간지랑 거미손 구매했는데!
월욜부터 달립니닷!!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7월부터 시작이면 45일이 아니라 150일 아닌가요? 8월까지만 공부하고 3달 쉬고 수능치신건가요?
141592에서 14159가 국수영탐탐이고 2가 한국사인가요?
파이의 3.141592에서 따오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