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직전 수능을 포기하는 학생들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예방주사.
Q1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제일 기쁠 사람은 누구일까요?
Q2
수능을 망친다면
가장 힘들 사람은 누구일까요?
Q3
별로 안 친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큰 영향을 받을까요?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시험 칠 때마다 더 긴장되는 학생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내가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매 시험마다 전전긍긍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구요? 그렇다면 예방주사를 놓아 드릴게요. 수능이 다가오면 그렇게 느껴지는 때가 올 확률이 크거든요. 시험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에, 또 달려오느라 지친 몸과 마음의 상태로 인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응원받고 싶은 게 당연한 본능이거든요. 저 또한 수험생 시절에 그랬답니다. 그러니 미리 예방주사 꼭 맞아두시길 바랍니다.
뻔하지 않은 응원
응원은 때로 독이 됩니다. 특히나 그 응원이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온다면 말이죠. 당장에는 내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어 주지만, 결국 그에 대한 결과로 부담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혹을 떼려다 또 다른 혹을 얻게 된 셈입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저는 수능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응원할 거예요. 그런데 이 응원으로 인해 여러분이 부담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의 응원은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죠.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 사고를 통해 균형을 잡는 방식을 알려주는 응원이기 때문이죠.
부담감과 압박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금 말씀드렸듯, 긍정적 감정이 아닌 이성적 사고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훈련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앞서 드린 세 가지 뻔한 질문입니다. 뻔하지만 아주 중요하며 강력하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제일 기쁠 사람은 누구일까요?
수능을 망친다면
가장 힘들 사람은 누구일까요?
별로 안 친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큰 영향을 받을까요?
두 번째 훈련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이제 두 번째 훈련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내가 가장 기쁘고 내가 가장 힘들 텐데
나는 왜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까?
주변에서 나에게 기대감을 표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의 기대감이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죠. 부족한 나의 모습을 직시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예요.
여러분이 바라는 여러분의 모습.
그리고 현재 실제 여러분의 모습.
이 두 모습이 일치하시나요?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미 성장을 끝냈거나,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거나.. 이 둘 중 하나의 경우에 해당할 거예요.
우리는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
.
.
.
.
.
그렇죠?
그렇기에 우리가 바라는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실제 모습 사이에 있는 괴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입니다. 괴리가 있어야 그 괴리만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즉, 목표의 또 다른 이름이 괴리입니다. 현재 우리가 느끼는 괴리감의 크기는 미래에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끼게 될 성취감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물론, 성취를 해낸다면 말이죠.
그러니 우리는 현재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바라보지 않고 애써 외면하다가는 수능 직전에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때서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결국엔 수능을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아요. 해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해마다.. 내가 조금 더 일찍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느끼죠.
그래서 진심을 담아 오늘의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수능을 준비하는 남은 기간 우리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정적 감정 위에 긍정적 감정을 덧대는 방식이 아닌, 이성적 사고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훈련
여러분과 가까운 사람은 여러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은 왜 여러분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못하나요? 시작하면서 가졌던 그 기대감은 지금 왜 그렇게 사그라들었나요.
여기서 말하는 기대감이라는 건 혹시나..? 하는 그런 근거 없는 기대감이 아닌 결국엔 잘해낼 거란 믿음을 말합니다. 확실한 결과에 대한 믿음이 아닌, 후회 없는 완주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후회 없는 완주를 한 후에 받아들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올바른 자기객관화를 통해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바라는 나의 이상적 모습 사이의 괴리를 메꿔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걸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제가 4월 달에 올린 칼럼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수존감이라는 개념이에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을 확립해야 한다는 거죠. 어떻게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 즉, 잘해낼 거란 믿음으로요. 그런데 그 기대감과 믿음의 기반이 감정이면 절대 안 되겠죠?
그러면 그 기반은 내가 현재 손에 쥔 숫자나 성적이 되어야 할까요? 내가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얼마나 들었는지가 되어야 할까요?
전부 아닙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수능이라는 상대평가 시스템 안에서, 나와 비슷한 성적대의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보다 높은 성적대의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역전의 순간을 만들어 낼 만큼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시간과 노력의 방향성이 올바른가? 비효율성을 제거해 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이성적 사고를 지속하고 있는가?
내가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이런 이성적 사고에 기반을 둬야 합니다. 제가 매주 칼럼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러분에게 수능까지 이 기반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고 싶어서 입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보충 훈련
짧은 응원의 말을 남기며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지금 혹시나 자신의 기대치만큼 도달하지 못해 속상한 학생들이 있나요?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그리고 만약 속상하지 않다면, 스스로에게 가지는 그 기대감은 진정성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게 아닐까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금 이 경쟁에 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제 이야기는 싹 무시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제 이야기 들을 필요 없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여러분이 속상한 감정이 든다면, 그 감정을 내가 나 자신에게 가지는 진정성의 증거로 삼으세요.
신발끈을 꽉 매 드렸으니, 우리
다음 주도 힘차게 달려나갑시다.
0 XDK (+37,540)
-
36,040
-
1,000
-
500
-
밸런스 게임 0
투표 ㄱㄱ
-
서울대
-
뭔가 철학적이네요.. 미적 2틀 92면 백분위 98뜨려나 흠...
-
국어 정석민(공통) 유대종(언매) 수학 김범준 (스블 이후 무한n제 벅벅) 영어...
-
e^-x^2 은 사실 적분이 되는거엿음뇨
-
자전 학종 노리는데 그냥 수능까지 기하로 쭉 밀고가고 미적확통 아예 이수 안하면...
-
물1 생1 하다가 물1이 실전에서 너무 멘탈관리가 안돼서 갈아타려는데 물2:...
-
저 06임..
-
아직 성적표 나오지도 않았는데 모 커피 회사님 불안감 조장하지 마십쇼 수능의...
-
문화상품권이랑 도서문화상품권 언제부터 사라졌나요ㅜㅜ 메가캐쉬 싸게 충전해서 패스...
-
즐기는쌍지러레츠고
-
전 현무임뇨
-
예비고3 국어 0
고2때 올오카 문학 독서 한번씩 들었었는데 2026 새로나오는거 또 들어야할까요...
-
꿀과목 순서 같은 거 있음?
-
학교는 말할것도 없고 집도 이제 아빠눈치만 엄청보이고 동생이랑은 아예 연끊어서 불편하고
-
23시즌 수능 영상 보는데 이제 공감돼서 더재밌넼ㅋㅋㅋ
-
뻥임뇨
-
최저 없어서 진짜 열심히 공부하다 수능 미끄러진 친구들이니 수학 자신 있는 친구들...
-
성적주작은 뭐야 4
시
-
그치만 다 만족합니다
-
삘이옴 딱 보면 이색히 사고하나 치겠다
-
고기도 많고 국물도 뻑뻑해서 아주좋아
-
저거 직관했으면 진짜 개처웃겼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
맞추시는 분 선착순 1명 5천덕
-
나형출신 틀딱딱입니다 과탐으로 바꿔서 한의, 약 노리고 수험생활중인데 매번 과탐에서...
-
그냥 빨리 대학가고싶어 불안하고 우울한 하루 꺼져잇~
-
합격자들 내신이 어느정도인지 궁금
-
인서울 라인에 자유전공부터 각종 신설학과가 많이 생겼던데 이러면 작년 입시랑 좀...
-
원래 학교도 안다니고 존나 폐인인생살다가 의대가고싶어져서 수시쓰려고 고등학교...
-
난 그냥 대충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는데 눈썰미가 좋은 듯
-
한번만더쳐볼까 0
나이로5수긴한데 성적이아깝네
-
왠지 47이 1일 것 같은데 일단 논술 준비 하는게 맞겠죠
-
통통이 기준 높3이면 안하는게 맞나요?
-
건대 부동산 목표인데 수학 반영비 40 국어 30 영어 10 탐구 20인데 수학을...
-
좋네
-
언매 확통 영어 정법 사문 22 6모 15215 22 9모 25223 22 수능...
-
서강대식 메가스터디는 504.37 낙지는 505.00 고려대식 메가스터디는...
-
슬퍼지니까...
-
타임어택이 없는 대신 하방보장을 개나 줬음
-
예전에 우리학교 안성캠 에타 잘못들어갔다가 반수였나 과외하다가 수능쳐봤는데 건수...
-
씹덕특) 원신카페감 13
펑 원캎에서 복권뽑고 4개 그림 똑같아서 순간 2등상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
23때 실채나오기 전에 메가 포함 상당수가 92점 98백분위 예상했는데 미적 92...
-
설경 취업 2
실제로 서울대 경제 나오면 좋은 조건으로 그냥 취업이 되는 수준인가요..?...
-
화작은 그냥 읽고 풀면 되는데 문법은 외워야되는 공부량이 과탐 한개 더하는급임 ㅇㅇ
-
김기현 선생님 현강 들을려하는데 4등급인 학생도 들을만한가요? 미적 언매 생명 의대...
-
지금 모의지원 크게 의미없는건 알아도 진학사로 보니까 택도 없는...
-
지금 딱 중대 어문이랑 이대 상위과가 적정이라 고민 중인데요 그나마 국어를 좀 잘...
1착 나이스..!!
이거보고 더 열심히 논술 준비하기로 했다
요즘 다양한 일로 엄청 바쁘시군요!!
리트는 잘 경험(?)하고 오셨나요~
생각보다 잘 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제게 주신 2만덕
보다 조금 더 돌려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나나님 혹시 영어 N제+해설 도표 유형 말고 더 써주시나유..!!
풀어 봤는데 고난도 특강 느낌으로 좋은것 같습니당
앗 댓글 확인이 좀 늦었습니다ㅎㅎ 제작 자체는 쉬운 유형 전부를 제작할 예정이다만, 오르비에는 아마 도표랑 이야기 장문를 수능 전에 한 번 더 공유하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