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어 강사 김승리입니다.
드디어 D-1입니다.
내일이 드디어 수능이라네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 역시도 이 시기가 1년의 분기점이 된다는 점에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매우 떨리고 한편으론 매우 설렙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는 이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이 늦은 시간에 글을 작성합니다.
저 역시 그리 오래 산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삶'에 대해 조언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참 우습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다면 그런 부끄러움은 감수하고 몇 마디 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낙상매'가 뭔지 알고 계신가요?
낙상매는 사냥에 쓰이는 맹금류 중 가장 사나운 매로서 조선시대에는
바로 이 낙상매를 가장 가치 있는 매로 여겼습니다.
이 낙상(落傷)매란 '둥지에서 떨어져 상처 입은 매'를 말합니다.
다른 새끼들과 먹이를 놓고 경쟁하다 둥지에서 떨어진 이 새끼 매는
다시는 다치지 않기 위해 더욱 사납고 강해져서
가장 뛰어난 사냥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즉, 가장 강한 매를 만드는 것은 바로 새끼 시절에 겪은 그 '상처'이죠.
그리고 저는 이 '낙상매'에게서 저와 여러분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최소 1년에서 수 년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 나은 공부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해도 해도 안 풀리는 수학 문제 때문에 울기도 하고,
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할 때마다 틀리게 되는 국어 때문에 책상을 치기도 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사나워졌고, 더욱 강해졌습니다.
한 번 먹잇감을 포착하면 결코 놓치지 않는 낙상매와 같이.
이미 우리는 공부해 왔던 지난 시간동안
스스로를 수십 번, 수백 번 둥지 밑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때마다 생겼던 상처 하나하나는 알게 모르게 우리를 '성장'시켜 왔죠.
이제 먹잇감이 여러분 눈앞에 주어질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먹잇감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처참하게 사냥당해야 하는 녀석이죠.
먹잇감에게 주눅드는 맹수가 있나요? 물론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눅 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결코 없습니다.
11월 12일에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국어-수학-영어-탐구-제2외국어.
그 시험지 모두 당신에게 쫓기게 될 먹잇감입니다.
나와 당신은 낙상매이니까요.
잔혹하게 먹잇감을 사냥해서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매라길래 빠따 말하는 줄...ㅜ
매는 최고의 약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글이네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