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Guy [419464] · MS 2012 · 쪽지

2015-10-02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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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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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야하는 이유.jpg늦은 나이에 진로결정의 갈림길에서 교수님께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입니다.이러한 조언을 주실 수 있는 현자를 만나기 위함이우리가 대학에 가야하는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요?아~~오랫만에 보는 이름 00이네...누군지 기억이 나는데..아마 식품영양학과였던가?그 새 군대갔구나~~~고민이 많겠네...고민의 요지는- 현재는 취업도 안되지만, 여러 이유로 대기업 취업, 조직생활은 싫다.- 전문직이 갖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선택은 8대 전문직을 선택해서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수능을 다시 봐서 의대에 진학하고 의사고 될 것이냐?하는거죠?어렵네~~일단...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하는 결정을 하기 전에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생각해봤으면 하는걸.그 기본적인 것이란 바로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왜 그런 삶을 희망하는가?그런 삶을 살면 행복할 것인가?이 삶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미련없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가?이런 거지...이 나이에 뭐 이런 걸 생각하라고 하느냐 하겠지만...40살에 죽을 게 아니니까 생각해 봐야 합니다....!!!일단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의사가 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야.현재도 아르바이트 의사들과 취직 못한 의사들이 넘쳐 나고,앞으로 의료개방이 되면 그런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의사는 로봇이 대체하면서 대부분의 의사들이 실직하게 될거야.먼 미래까지 갈 것도 없이 아마 10년이면 의료개방이 될테니까....00이가 제대해서 다시 공부해서 의대다니고 인턴,마칠 때 쯤이면 그렇게 될 것 같은데?ㅎㅎ두 번째 8대 전문직에 관해서...8대 전문직은 시험에 응시해서 붙으면 되는건데,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에 붙는다고 가정할 때,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네.00이가말하는 '전문가'와 시험 붙어서 8대 전문직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이 되었을 때 하는 일이 같을까?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야.그 분야들도 이미 만원이기도 하지만,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실은대부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거드.주로 서류 작업과 데이터 정리 등을 비롯한 잡무에...회사같은 곳에서 조직생활을 하는것이 싫다고 했는데...00이가 말하는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약 10년은 조직생활을 해야 할거야.조직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은 소규모 자영업 또는 프피랜서, 교수 정도밖에 없을걸...전문가가 되고 싶은 건지남들이 말하는 전문직종의 일을 하고 시은 건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래.이 두 가지는 아주 다른 문제야.전문가는 어떤 분야든 하다못해 신체노동을 하는 분야에서도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고, 남들이 그렇게 불러주고,일에 대한 유연성과 결정력을 자신이 가질 수 있지.그러나 전문직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흔한 말로 노가다(ㅎㅎ)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전문직종일수록 조직이 위계적이라 어느 정도 연차가 되기 전까지는 박사를 해도 잔일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외부인들은 그런 사실을 자 모르니까 전문가라고 부르지.뭐 월급은 많을수도 있어(꼭 그런 것은 아니고...).지금쯤이면 어쩌라는 거냐고 신경질 날때가 됐는데...ㅎㅎ00이는 나이가 문제라고 하지만,그건 지금 상황에서 전혀 문제 되는 부분이 아니므로 접기로 하고(난 29살에 대학원 가고,33살에 새로운 직업을 가졌으니까 ㅎㅎ)일단 지금 전공하고 있는 건 왜 관심이 없는건지 생각을 먼저 해봐.그래도 1년 다녔으니까 판단의 근거가 있을 것 같네.그래도 아니라고 생각하면그 이유를 한 번 적어봐.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ㅇ르 하라고 말하지만,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 일이나 해도 큰 상관없다는 것과도 같은 뜻이야.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삶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것이 중요하거든그리고 단언컨대 시작하자 마자 그 모든 걸 갖추게 하는 일은 없을 활률이 100%야.아직 제대하려면 시간이 좀 있으니가,뭘 할지 그만 고민하고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좀 더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너에 대한 별의별 생각을 다 해보고 또해보고더 이상 생각할 게 없을 때까지 한 번 생각해 봐.어찌 보면 군인 기간이 버리는 시간 같지만달리 보면 그만큼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도 하거든.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내가 왜 이러고 사나?', '쓸데없는 데 시간 그만 쏟고 답도 없는데 차라리 뭐라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거야.그 때 '뭐라도', '아무거라도'일단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일(취미생활일수도 있고, 공부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한 돈벌이용 아르바이트 일수도 있겠지)거기에 초점을 맞춰봐.아무 거라도 하면 되는데 왜 이걸 선택했는지 다시 고민해 봐.어찌됐든니가 원하는 건 행복한 삶이잖아.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겠어?돈 많이 벌고 전문직 가졌는데,법에 관해 분석하고 자료 모으고 하는 일들을 하기 싫은데 늘 하고 살아도 행복할지...(니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가정하자면...)8대 변호사가 어떤 직업인지를 알아보면서구체적으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업무는 어떤 건지 살펴보고 그게 너에게 맞는 일인지를 찾아야지아니면 괜히 공부 하느라 시간만 버리고 불행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니가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방향,그리고 니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들이 겹치는 그 무언가를 찾는다면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을 거고,아마 조금 더 바른 시간 내에 전문각 될 수 있을거야.그리고 잘 알겠지만 전문가는 어떤 이이든지 10년 정도 그 분야에 종사할 경우에 가능한 거니까너무 섣부르게 생각하지 말고10년을 견뎌야하기 때문에더더욱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고.그럼 그 동안 돈은 어떻게 버느냐고?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야 하는데? ㅎㅎ쉬운 일은 아니지만,(다른 선택도 쉬운 건 아닌것으로 보이니까...)그 동안 아르바이트도 하고, 계약직으로 일도 하고, 사무 보조도 하고뭐라도 하면 된다고 봐.그 동안 니가 원하는 것을 위한 준비를 해야하지.이왕이면 니가 원하는 일과 유사한 일로 돈을 벌면 좋겠지만,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일을 하면서 니가 일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개발하고그런 과정이 또 다음에 니가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을 때너를 개발시키고 성장하게 하고 빨리 전문가가 되는데 도움이 되거든.결론, ㅎㅎ너무 조급해하지 말 것.지금 그런 고민을 하는 건 매우 의미있고 좋은 일이라는 걸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질 것.군인으로 있는 동안 너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것.: 삶의 가치와 방향(구체적인 어떤 일을 말하는 게 아님)그 가치와 방향에 대한 정당성(왜 이걸 원하는가? 진심 원하는가? 내가 이걸 잘 알면서 말하는 건가? 잘 모르는 건 아닌가? 등등)그리고 다시 연락해^^그 전에 절대 연락하지 말라는 말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아마 앞으로 니가 최소한 3번 정도 다른 직업을 갖게 될 거야.그 때마다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있어.구런데 니가 처음 선택하려고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시간이 아마 가장 짧을 거야.그러니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것저것 고민해 봐.인생에 대해 그렇게 다른 일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걸 생각하고^^무엇보다 건강하고군생활 잘 하고휴가 나오면 연락해~~난 늘 금요일 오전에 경희대에 있어.1학기엔 젠더, 가족, 일2학기엔 진화와 인간본성을 강의해.학교로 와도 좋고 밖에서 봐도 좋고 언제든 밥? 술? 차? 원하는 걸로 쏠게~~^^도움이 됐어야 할텐데...그냥 긴 잔소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안고 보내기 누른다~~~잊지 않고 연락주고, 중요한 고민을 나눠주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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