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말림 [948138]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12-16 0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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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포기하는 장수생들에게- 행복에 가치에 대한 진지한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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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3년정도 전부터 아시는분이 계속도전하셔서 의대 될 것 같다 연락이왔다.(아마 대여섯번은 보셨지싶은데)


또 신기하게 바로 조금 뒤 친구가 삼성전자 LG전자 둘 다 붙었다고 카톡이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건데, 누군가의 성취를 볼때면, 언제나 시기보다는 원동력을 받는다.



군대도 가지 않은채 미련하게 7년을 수능에 갈아넣었던 나는

행복해야만 했던(그렇게 믿었던) 20대를 절반이상 

내 몸 두개가 들어가려나 싶은 얼탱이없는 조그마한 고시원에서 보냈다.

계속되는 실패,실패,실패. 


7번끝에도 결국  원하는 곳은 절대 아니였던 치과대학을 

붙게됐지만, 현재의 나는 아주 잘 지내고있다.


누군가의 성공을 듣고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걸 보면

정말 그러하다.


사실 여덟번째 수능을 응시할지 넉달이나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자기의  대학이 어디든 어디였든

친구들은 전부 자기만의 길을 가는모습에 그만두기로했다.

그들의 꿈은 공무원도, 엔지니어, 박사도 아니였지만, 그것에 맞춰 그 자신을 변화시켰고, 또 그 과정에서 가치들을 쟁취해냈다


그렇다. 내가 뭐라고 하고싶은것만 하고살겠는가.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세상이 크게 무너지지않는다.

당장 의대아니면 자살한다고 매번 생각했던 나도 현재에 생활이 만족스럽다. 치대라서 그런거아니냐고? 

절대아니다. 난 지금 과거로 돌아가면 부산대공대를 붙었던 시절로가서 거기서 열심히 살았을거다. 진짜 정말로


당신이 의대에 가지 못하더라도,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당신은 충분히 멋있고 가치있는 사람이다

그 증거로 다년간 이 개줫시1이발같은 수능을 위해 버티고 노력하지 않았는가? 인고의 노력은 반드시 앞으로의 삶의 자양분이된다.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있으니까. 당신이라고 못하겠는가


더 하지말라는건 아니다. 내가뭐라고 누군가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포기한다면 그건 절대 실패가 아니란걸 꼭 말해주고싶었다.


고생했다.

나, 그리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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