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쇼♡ [539515] · MS 2014 · 쪽지

2015-07-22 00:45:54
조회수 9,919

2013학년도 수능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ldclass.orbi.kr/0006271354

2013 수능 (2012/11/8)

언어영역을 풀면서 문제가 어렵진 않다고 느꼈다. 원래 언어를 잘하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일단 글 자체가 눈에 잘 들어왔을 뿐더러 EBS연계교재 학습으로 대비가 많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그랬나….난 어느새 내가 공부했던 기억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사실 그 때는 그렇게 해도 별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아무튼 난 문제를 다 풀고 시간까지 많이 남겨서 무난하게 시험을 봤다고 생각했다.

수리영역은 12수능 때 털린 이후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과목이었고, 그에 대한 대비를 계속 해왔다. 기출을 끊임없이 분석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고 3점 일차변환 계산문제에서 막히긴 했지만 별 고민하지 않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순조롭게 다시 풀 때 해결했다. 항상 연습했던 대로 1번부터 13번까지 3점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바로 22번으로 넘어가서 28번까지 풀었다. 28번이 종이 접어서 정사영 내리는 문제였는데, 며칠 전에 EBS에서 풀었던 기억이 나서 수월했다. 그리고 14번부터 21번까지 돌렸는데 1시간 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못 푼 문제는 16, 18, 20, 21, 29, 30….이 문제들을 남은 시간 동안 반복했다. 계속 돌아가면서 고민하다가 18, 30번 빼고 다 해결하였다. 18번은 6/9평에 비슷한 이차곡선과 도형의 닮음을 활용한 문제들이 나왔는데 이 날은 도형이 잘 안보였고, 30번은 그 당시 흔한 개수세기 문제였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입장에서 난 18번에 매달렸다가 문제를 푸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답 개수를 보고 찍으려고 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18번을 제외한 20개의 문제에서 1,2,3,4,5의 개수가 각각 4개로 균형을 이뤘다. 그래서 그냥 18과 30은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때 수학 잘하는 애랑 얘기를 같이 했었는데 걔랑 걔 친구가 답을 맞춰보는걸 들었다. 그런데 수학 잘하는 그 애의 답이 나와 달랐던 것이었다. 그 때부터 멘붕이었다.

외국어를 풀면서 머리 한쪽에선 시험 내내 그 문제 생각이 났었다. 내가 틀린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부 잘하는 애랑 답이 달랐던 것이 찝찝했다. (사실 걔가 틀리고 내가 맞음ㅠㅠ)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약간은 작년 느낌이 났지만 (거의 문제를 코로 푼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집중을 끝까지 했고 나름대로 시험을 잘 마무리했다.

탐구영역은 자신 있었다. 더구나 멘붕 상태였던 외국어시험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정신을 일깨웠던 것 같다. 물1 화1 생1을 봤고 개인적으로는 화1이 좀 어려웠지만 물1 생1은 무난하게 풀고 시험을 마무리 지었다.

채점해보니 원점수로 92 92 84 47 46 43으로 나왔다. 등급으로는 312112

내 실력을 고려해 볼 때 대체로는 괜찮은 결과였다. 엄청 잘 보지는 못했지만 작년 성적을 고려해볼 때 나쁘지 않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13수능이 나한테 맞게 나왔는데 (언어 호구라ㅠ) 나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데 있다. 언어를 EBS 기억으로 푸는 뻘짓을 하는 바람에 몇 문제 날려서 등급 깎이고 점심시간에 답 맞추다가 멘탈 털려서 외국어를 망쳤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도 수탐 안 망친 게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어쨌든 일단은 이렇게 수험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다른 것들은 그냥 내 팔자고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