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플러그인
음향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날로그 형식(노브를 돌린다거나 하는 하드웨어 기계)의 이펙터들이 디지털(주로 그래픽 형식으로 가시성을 높인)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이펙팅을 할 때 소리 신호의 왜곡 또한 줄어들게 되었는데요.(eq을 사용할 때 이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기본적으로 소리의 주파수를 건드리는 이퀄리이저의 특성상 아날로그 기반의 non-linear eq들의 경우 조정하는 주파수 영역대의 왜곡이 발생하는 반면에, 마스터링 시 주로 사용하는 linear phase eq의 경우 소리의 왜곡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투명한 소리를 얻게 됩니다.)
Linear/Non-Linear 모드가 선택 가능한, 마스터링 과정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퀄라이저인 ozone 10의 디지털 이퀄라이저
대표적인 아날로그 복각 플러그인으로 유명한 API collection에 포함된 api-550 아날로그 이퀄라이저. 위의 그래픽 이퀄라이저와 달리 재생 중인 음원의 주파수 대역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현대에 와서는 역설적으로 이 아날로그 스타일의 플러그인들이 주는 왜곡이 하나의 “색채“를 추가해준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하드웨어 장비들로만 작업하거나, 아날로그 복각 제품들을 이용하여 믹싱/마스터링을 하는 엔지니어들도 많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컴프레서(저번 글에서 지나가듯 말한 dynamic range를 줄이고 음압을 높이는 작업에 쓰이는 플러그인인데, 언제 한 번 자세하게 다뤄봅시다)의 효과에 특정 색채를 더하기 위해, 서로 다른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을 병렬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겠네요.
보컬 트랙에 특히 따뜻한 색채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waves 사의 대표적인 복각 컴프레서 cla-2a/3a. 이 컴프레서는 정말 유명해서 Universal Audio같은 여러 저명한 회사들이 각각 복각 플러그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하드웨어 이펙터 제품들이 색채를 더해주는, 즉 왜곡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원리는 배음의 추가에 있습니다.
어떤 소리가 발생하면 그 음의 가장 낮은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그 음의 “기음”이 되고, 우리는 이 기음을 통해 소리의 높낮이를 인식합니다. 기음의 정수배(예를 들어서 기음이 440Hz라고 하면 880Hz, 1320Hz와 같은 진동음)에 있는 진동음들을 “배음”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이 배음들이 그 소리의 음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드웨어 이펙터들에서 느껴지는 “색채”의 추가가 바로 이 배음의 추가를 의미하게 되는거죠.
위에서 봤던 cla-2a플러그인을 걸어줬을 때, 그림과 같이 배음들이 추가되면서 음색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기 전에는 최대한 왜곡이 없이 투명한 소리를얻기 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충분한 발전을 통해 그럴 능력이 생긴 현재 오히려 하드웨어 복각 제품들에 열광하는 모습이 재미있지 않나요? 여러분들도 음향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어떤 플러그인들을 사용할지 고민하는 과정도 정말 중요하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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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펙터 원리같은거 찾아보고있었는데 이퀄라이저에도 이런 게 있었군요..ㄷㄷ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5.gif)
악기에다가 물리는 다이나믹스/디스토션/공간 계열 등의 이펙터는 실제로 음원 소스의 믹싱 과정에서 같은 방식의 플러그인들을 공유하기도 하죠 물론 디지털 냄새난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