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꼬❤ [1149201] · MS 2022 · 쪽지

2023-02-03 20:21:58
조회수 3,205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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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누군가한테는 그냥 흔한 입시커뮤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또다른 삶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은 추억과 의미가 있는


커뮤 이상의 각별한 무언가에요


단 하루도 여기를 접속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이곳 사람들 중 몇몇은 부끄럽지만 현실 친구보다 더 친구처럼 믿음직했고


글 쓸 소재가 생각나면 흥분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하던 일도 멈추고 오르비에 글 쓴 적도 많아요


웹서핑 하다가 미적인 만족감을 주는 사진을 발견하면 

오르비 자짤이나 프사로 쓸 생각부터 했고

그러면 그 순간 도파민이 솟구치는 경험도 했어요


제가 이 커뮤에 본격적으로 몰입해서 활동한 지는 1년하고 조금 더 됐는데


어찌나 몰입했던지 지금 체감하기에는 한 3년, 5년은 더 된 듯하네요


오르비를 시작하기 전 저의 삶이 마치 먼 과거처럼 느껴져요


그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에피소드가 지나갔고 또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하지만 아마 대강 짐작하셨겠지만 그렇게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커뮤 중독자가 됐어요


다른 말로 자제력을 상실해버렸죠


물론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에요


주된 이유는 따로 있고, 또 이같은 사소한 이유들이 아주 많이 있고...


해서, 이제 삶에 변화를 줄 때가 온 것 같아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제 그만 접으려고 해요


언젠가 옯창들 다 떠나고 모르는 사람만 남을 때까지 활동할 거라고


굳게 약속한 적이 있는데


죄송해요 못 지킬 약속을 함부로 해버린 꼴이 됐네요


저는  평생에서 한두 명 만날까 말까한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교감할 수 있어서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못난 사람, 정말 평생에 한두 명 만나기 어려운 못난 사람이랑


같이 놀아주셔서 한없이 감사하고 한없이 미안합니다


그 말 외에 유달리 다른 말은 생각이 안 나네요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감히 여러분들 삶 앞에 나타났던 것에 


더할 나위 없이 송구스럽고 


그리고 감사함에 몸 둘 바를 모르는 채로 이렇게 글을 마칩니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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