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 스트레스는 망치질, 단조와 같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에어소프트건은 14세 이하 용의 딱총 비비탄총이 아닙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에어코킹 건인거죠. 물론 성인용 에어소프트건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 용품은 재질이 무조건 플라스틱이 100%여야 합니다.
그러나 성인용 에어소프트건에서는 정말 다양한 재료가 쓰입니다. 물론 플라스틱도 있지만, 더 질기고 내구성이 좋은 나일론을 씁니다. 그 와중에도 나일론-66은 군용으로 쓰이는 원 재료입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뜻이죠.
위 사진 둘은 제가 속한 회사 'AEGIS'에서 만든 FMG-9이라는 제품입니다. 가방 형태에서 펼쳐지면 총이 되는 기믹을 가진 이 녀석 국내외도 막론하고 꽤나 많이 팔렸습니다. 이 제품 또한 밀스펙 소재인 나일론-66 으로 만들어져서, 에어소프트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넘치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죠.
또한 힘을 자주 받는 부분인 경첩(힌지)는 튼튼한 스틸 소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재료공학의 눈부신 발달로 인하여, 과거에는 기획으로만 존재하던 다양한 군수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에어소프트건에 대해서 취미로 즐기다 보니까, 여기서 끝판왕인 제조사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viper tech 라고 대만(얘네는 한국의 규제 수준에 비해 10이다 보니까 산업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공무원과 규제의 나라)에 있는데요, 그 외에도 정말 훌륭한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 바이퍼라는 회사는 '단조'기법으로 철을 다룹니다. 이 '단조'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흔히들 주조는 다이캐스팅이라고 합니다. 거푸집이라고 아시죠? 특정 모양을 내기 위한 거푸집을 만든 후 거기에 쇳물을 넣어 평범하게 식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단조는 다릅니다. 혹시 영화나 사극에서 열심히 대장장이가 망치로 붉게 달아오른 칼을 때리는 것을 보셨나요? 단조가 그런 방식입니다. 편리한 주조 방식과 달리, 열이 굳어질 때 큰 압력(과거에는 망치, 현대에 와서는 매우 큰 공장에서 무거운 물체로 한방에 빡! 하고 박아냅니다) 단조는 주조에 비해 돈이 많이 소모되지만, 그만큼 단조는 매우 큰 내구성을 지닙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자면, 보통 에어소프트들은 주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뭐 실탄을 쏘고 화약이 쌓여서 총에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서요. 단순히 가스나 전기의 힘으로 6mm의 작은 하얀 플라스틱 구슬을 발사하는 것이니 실총처럼 막 강철을 쓰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바이퍼 테크라는 곳에서는!!! 리시버(총의 주요 부분이 되는 몸체) 부분을 주조가 아닌 단조!로 만듭니다. 에어소프트건 중에서 최근에는 단조 리시버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원래부터 단조로 만들어온 회사 답게 가격 또한 무지막지합니다. 대략 현재 환율로 한 정당 300은 넘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학과에서도 이런 내용을 배웁니다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M5z7a49Wmzg&t=1s&ab_channel=ChrisLin
바이퍼 공장 내부에서 높이 올라가서 계속 낙하시킨 다음에 총이 제대로 격발 되는지 확인하는 영상입니다. 그 외에도 칼로 깊숙히 그어도 표면 도장이 좀 까질 뿐이지 본체는 멀쩡하고, 차에 묶어두고 달려도 아무 이상이 없는 등 바이퍼라는 회사의 제품은 비싼 만큼 정말 튼튼합니다.
그런 바이퍼 회사는 단조로 라이플을 만드는 방법이 아래 나와 있습니다. 매우 뜨거워진 리시버(총몸체)를 기계 위에 올리면 위에서 매우 강한 압력으로 펑! 하고 찍어줍니다.
바이퍼 공장에서 생산하는 과정을 찍은 사진
제가 왜 갑자기 에어소프트와 단조에 대해서 설명하냐면, 제가 여태까지 느낀 바로는 "스트레스가 단조랑 비슷한 것 같다" 고 느꼇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스트레스(열)이 지나치게 들어가면 철이 아예 타버리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적당한 열(스트레스)로 달궈진 철은, 한번 제대로 단조 작업을 거치는 순간 매우 튼튼해집니다. 만약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 쇠는 무언가 바뀔 여지가 크게 없는 것입니다.
늘상 스트레스에 대해서 말할 때, 결코 고통을 즐기라는 마조히스트가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뭔가 촉박하고 압박받는 순간에 번뜻 평소 생각도 못하던 아이디어를 내기도 합니다.
저도 재수 동안 수학 때문에 열 엄~청나게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나 그렇다고 수학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못 푼 문제 저거 조금만 더 생각하면 풀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일상시간에도 자주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5등급 따리가 삼수 때는 1등급을 먹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는 단조 열처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광석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기억에도 오래 남겠죠. 전 수학에 대한 담금질, 단조를 하도 해대서 지금은 꽤나 자신감이 붙은 상태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좀 더 변화하는 것처럼, 제대로 한다면 쇠에 열을 넣어서 단조 공법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지나친 스트레스나 열은 오히려 우리 몸을 아프게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적절한 수준은 오히려 우리를 더 뛰어나게 발전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다소 비과학적이지만, 전 사주팔자에서 금(칼) 기운이 특히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적절한 불(화)과 물(담금질)이 있다면 좋다면서, 사주팔자 상담하시는 분은 저를 미국 유학을 추천해주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고생한 만큼,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무언가를 배운 만큼 그 기억과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쇠도 단조로 두들겨 패면 웬만한 강도에도 끄떡없는 아주 튼튼한 쇠가 됩니다.
여러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단조되어 더 튼튼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https://orbi.kr/00036413598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니미츠 제독
https://orbi.kr/00036517472 - 3.1절 특집 스티븐슨 저격사건
https://orbi.kr/00036830474 - 34편 리더의 자격, 권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36956874 - 35편 마지노선과 요새
https://orbi.kr/00037322594 - 36편 훈련할 때의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의 피 한 방울이다
https://orbi.kr/00037697676 - 번외편 작은 고추가 맵다
https://orbi.kr/00038019705 - 번외편 한국 국가정보원
https://orbi.kr/00038076895 - 37편 항공모함 관제 요원
https://orbi.kr/00038999160 - 38편 실전과 체험
https://orbi.kr/00039220464 - 39편 최대의 적은 자신 속에 있다
https://orbi.kr/00039859557 - 40편 현상과 본질
https://orbi.kr/00040096327 - 41편 한국형
https://orbi.kr/00041747278 - 42편 우주군?
https://orbi.kr/00042603510 - 43편 미국의 힘
https://orbi.kr/00043056545 - 44편 공학
https://orbi.kr/00054605447 - 45편 한복의 주인이 한반도가 된다
https://orbi.kr/00055542126 - 46편 통일
https://orbi.kr/00056188275 - 47편 여성 인권의 역사
https://orbi.kr/00056394883 - 48편 병기 안정성
https://orbi.kr/00057461810 - 49편 제식 총기와 변화(1)
https://orbi.kr/00057467772 - 50편 제식 총기와 변화(2)
https://orbi.kr/00057528396 - 51편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
https://orbi.kr/00058038552 - 52편 묵시록의 4기사
https://orbi.kr/00058218418 - 번외편 히틀러는 과학적이었을까?
https://orbi.kr/00058536467 - 53편 공세와 수세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수국비 광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가 모의고사는 3학년 평균 32433 나옵니다 . 서울과기대 논술전형으로...
선배님
네이버블로그도 보고있습니다 ㅎㅎ
알고리즘관련글이 3개? 4개? 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올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예를들어
하나의 유형에서 나만의 알고리즘? 문제접근방법?태도? 를 만들어놓고 a문제를 풀었습니다
b문제에서 적용이 안되면 알고리즘을 다시 수정하고
a.b 문제를 다시 풀어봅니다
둘다 적용이 되었다면 c로 넘어갑니다
이렇게해서 확장하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
알고리즘은 원래 4편 완결이 계획이었는데 혹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알고리즘 칼럼도 더 써보겠습니다!
네 잘 하고 계십니다. 저도 마음같아선 딱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최대한 적은 알고리즘으로 최대한 많은 양을 풀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만년3등급이여서 고민이 많았는데 ㅎㅎ
조언해주신대로 잘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