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앞으로 과탐 출제 기조가 이렇다면 가져야 하는 태도: 진인사대천명
저는 가채점 결과
올해 2023 수능 물1 50점, 화1 50점을 받았습니다.
이 칼럼을 지금 쓰는 이유를 저의 지금 상황과
저의 올해 수능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저의 올해 수능 경험
저 예전 게시글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국어 1컷에서 낑낑대는
수험생이었고, 반대로 수학은 항상 92-100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 1교시 국어를 겪고 국어가 작수에 비해
쉬웠고, 또 비문학 재재 중 하나인 L-상관도표와 최소제곱법은
이미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선택->독서->문학
순으로 풀이하는데, 문학을 남겨두고 OMR 마킹까지 다하니 9시 19분 이었습니다.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원래 이렇지 않아서요.
문학은 몇개 헷갈렸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봤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국어를 하며 거의 처음으로 확신에 차며 1교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국어가 유일한 약점이었던 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하늘도 드디어 나에게 기회를 주시는구나,
올해 수능 성적은 무조건 메쟈의겠다.
미친 생각이죠. 근데 국어가 유일한 약점이었는데,
확신을 가지고 다 푸니 저런 미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자만의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수학을 22번 빼고는 다 풀었으나
22번을 시도하다가 날려먹은 시간으로 준킬러와 킬러 밖에
검토를 못했고, 83점을 받은 것은 사후적인 얘기지만
어쨌든 100점이 아닌 96점 이하는 확정이었기 때문에
물국어를 눈치챈 저는 수학이 변별이 될 생각에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했으니, 그냥 알 수 있는 거만 차분히,
그 동안 쌓아왔던 행동강령이나 잘 지키자고 다짐하고
나머지 수능을 치뤘더니
영어(1), 물화 만점이라는 쉽지 않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지금 제가 처한 상황
특목고에서 수시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특목고 내에서 특정 대학 특정 과에 대한 TO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고, 거의 깨지지 않습니다.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어도, 거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죠.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 이럽니다.
연치 1차합은 했지만, 수능 끝나고 연락 닿은
애들에게 들어보니 제 위에 TO를 훌쩍 넘기는 애들이
있고, 최저는 맞췄으나 면접에서 날고 기어도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위에 있는 애들 모두 면접을 거의 다 맞추는
학생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1퍼센트 미만의 확률이어도,
별 것 아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지금 마음을 고쳐먹고 연대 주변 호텔로 향하는 중입니다.
두 가지 모두 (진인사)에 해당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고,
선례는 진인사의 태도를 보였을 때 잘 되었습니다.
노력도 배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 조차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과학탐구도 같은 원리인 것 같습니다.
출제 기조가 이런 억까 수준으로 간다면(물1은 제외),
킬러는 못 맞춰도 포기하지 않고
비킬러 / 준킬러까지라도 열심히 푼 학생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원점수와 백분위를
성취하였을 것 입니다.
그리고 과학탐구 시험을 준비할 때도,
저는 진인사의 자세로 모든 실모 컨텐츠가
아 이건 너무 어려워, 아 이건 너무 쉬워라는
평이 있어도 양쪽에서 배워갈걸 얻어가며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 화1 같이 사설틱, 억까 시험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진인사)의 자세로 모든 것을 쏟아부으세요.
감히 중간 과정에서 결과를 평가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것은 (대천명)의 영역입니다. 수능 같은 경우는
수능 성적이겠지요.
당연한 소리를 칼럼으로 쓴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앞두면 이 자세를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들만의 카르텔
-
수능 역사 외엔 노베라서 암것도 모르겟워요 인강은 굳이 싶지 않나요
-
12시간동안 시간을달려서만 나오게하고싶다.
-
재수생 사1과1 0
내년에 현역들이 과탐 할거 같고 의치대 희망못버리겠어서 재수하면서 지1 ㅈ빠지게...
-
... 0
-
오르비에서 나오는 지리 잡지식이랑 퀴즈 다 한지에서 배움 잡지식마스터겸수능성공을 동시에 쟁취가능..
-
잘잤다 13
-
국어 공부법 잘못된걸 깨닫긴 너무 짧은 시간이었어
-
존나 심심하네
-
아뇨? 지방 살다가 와도 개깡촌입니다!
-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발생함
-
서울 소재 전문대 치위생 vs 지방사립대 생공 .. 조언 좀 ㅠ 해주세요 1
제목 그대로.. 한양여대 치위생(3년제) vs 순천향대 의약공학과 ( 유사...
-
평화롭네요
-
자전가면 소프트웨어쪽으로 가볼듯
-
지방생태계와 서울차이의 격차를 깨달아버림
-
수능 문학의 본질은 해석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하는건 작품속 내용을 파악하고 선지의...
-
경상남도 - 양산시에 부산2호선, 김해시에 부산김해경전철 경상북도 - 경산시에...
-
1차적 암덩어리는 김영삼때부터 시작되었다고봄. 총독부 폭파 시키면서 국민들...
-
사탐런 공대 3
언매 사탐2개에 미적으로 고속 돌려보는데 공대 사탐 등급높아도 생각보다 다 빨간불...
-
현역으로 중경외시경제학과 반수실패 코인으로돈날린적많음 투자에관심많음 따흐윽
-
현역정시 성공할려면 최소1년반이상은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12
최상위권아니고 성공할려면 진짜 최소1년반이라고생각함 고3만으로 성공하기위해서는 머리가 아주 좋아야댐
-
지금 살아있는 레어보다 죽은게 많은거 같애
-
안녕하세요 ^^ 저번주에 고2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무리한 학생입니다. 평소에 자작...
-
못맞출시 서울촌놈
-
.. 2
-
3일장 마지막날에 할머니 관 뚜껑 덮고 화장하더라
-
1학년때 들어야 하는 과목중 특이한 과목이 두개가 있다 바로 고명북과 창융디...
-
. 2
-
방인혁쌤 현강은 보통 진도 느리게 나가는편인가요? 역학에서 몇주정도 시간쓰시나요
-
화장하려면 살게많음 10
파운데이션 쿠션 밝은색컨실러 어두운색컨실러 색조컨실러 틴트 베이스립 블러셔...
-
경남에 살고 있고 3등급 정도 인데 수도권 이랑 부산대는 좀 높아서 어렵고 사범대...
-
의치한약수중에 미래 그나마 밝나?? (분쟁글x)
-
조의금은 여기로...
-
걱정
-
시대재종가면 따라갈 수 있을까요….? 엔수대상 수업이니까 기출을 기본적으로 다...
-
스벅은 넘 늦었고...맥날에서 사이드 하나 시켜놓고 노트북으로 작업해도 되나
-
과외신청 어머님이 24 수능 성적표 문서확인번호 수험번호 생년월일 4
받고 탈퇴해버리셨는데; 이거 별일 없겠죠? 수업 성사는 안됐어요 그냥 탈퇴해버리심;...
-
전 공룡 안 좋아함 16
어릴 떄도 안 좋아햇음 ㅇㅇ
-
내신은 1학기 4점대 초중반 나왔는데 이번에 진짜 말아먹어서 4 후반 아니면 5 초...
-
일단 나부터 ㅋㅋ 집에만 있는데 먼 밖을 나가봐야타지 ㅋㅋ 근데 ㄹㅇ 안타본 노선 있음.
-
질문해드림 60
7명만
-
여기가서 공대랑 복전해서 ux 디자인쪽으로 공부하는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진격거 시청중.
-
안꼴받음 이건
-
난 댓글 반응 상관없이 그냥 친다
-
예고생이라 방학 때 내내 학교 실기하러 가서 시간 부족함 왕복 3시간.. 국어가...
-
드릴드2 0
이미 드릴34 다 풀었는데 드릴드2 또 푸는게 의미가 있나요? 근데 사서 다시 풀때...
-
얼마전에 수능 수학 2라고 하니까 문과 수학 2등급이면 잘하는거 아니라는 소리 들어서 꼴받음
ㄱㅁ
오 이거 ㅈㄴ 멋있다
와진짜로
씹띵언이다
내일 백양관서 봬요
삼반수 하게 될 것 같은데 화학도 공부량을 늘리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수능은 17번까지만 풀고 그 뒤는 풀다가 끝났어요
물1은 아직 할만하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내년에 ㅈㄴ어려울예정이라 그냥 닥치는대로 공부해야될듯,,
근데 물1 작년보다 쉬웠나요?
ㅇㅇ
진짜 자만하면 안되는거같아요
저도 국수풀면서 뭔가 느낌이 좋긴했는데 억지로 자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좋아하는건 수능 이후에 해도되니까요
물1은진짜감당안되네요...컷너무높은거보고
충격받았습니다....
ㄹㅇ과고쉑들
개멋잇네요....
화1 50은 신이다... 영탐이 가장 어려웠는데 제일 높은 점수 ㄷㄷ
물1 공부방법 칼럼이나 팁 있을까요? 물1에서 벽이 느껴집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6 9 1등급이다가 수능에서 39점 받아서 다시 한다해도 물리때문에 고민이라서요..
물1지2 보고 다른 쪽으로 억까당했는데 어떡하죠
그냥 거르지말고 다하면 된다는 말씀이군요.. 아 이거는 너무 사설틱하고 어려우니까 거르자 ㅋㅋ 이러지말고
하 저도 국어 잘보고 긴장풀리고 친구들이랑 담배 존나뻑뻑펴서 원하는 점수 못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