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논술]내 국어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능 국어와 논술에 모두 적용되는 읽기 훈련법
국어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친구들은 공부량이 적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중 일부는 점수를 올리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한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생각하는 국어 공부 방법은 간단하다.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다.
열심히 문제를 푼 후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분석해본다.
그 분석이란 사람마다 다르긴 하나 큰 방향에선 비슷한 것 같다.
(그냥 문제 풀고 해설본 후 아 이걸 왜 틀렸지? 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의 공부법은 언급하지 않겠다.)
비문학의 경우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 표시한다. 그 근거는 (당연히) 지문에 있다. 문학의 경우 개념어의 정의와 시어의 의미 같은 것을 찾아 문제지에 표시해둔다.
위와 같은 기출 분석을 거치면 학생이 공부한 기출 문제집은 밑줄과 네모, 세모, 동그라미 또 여백에 가득찬 메모들로 지저분해 질 것이다. 기출문제집이 빨갛거나, 파랗거나 때론 검은색으로 가득차는 것을 보며 학생들은 뿌듯해하고, 국어 성적이 오를 것이라 기대한다.
그 중 몇은 정말 성적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불행이도, 그들 중 모두가 성적이 오르진 않을 것이다.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국어 시험은 기본적으로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다른 과목과 달리 국어는 개념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다. 물론 개념어를 모르기 때문에(특히 문학) 틀리는 경우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개념어라 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용어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사탐이나 과탐 혹은 수학이나 영어 단어의 수보다 적다.)
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메커니즘은 지극히 간단하다.
‘잘 읽으면 틀리지 않는다.’
간단한 명제지만 학생들이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격언이다.
국어는 잘 읽으면 틀리지 않는다. 특히 비문학의 경우 문제를 틀린다면 그 이유는 잘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잘 읽지 못해 오답을 정답으로 착각한 것이고, 잘 읽지 못해 실수한 것이고, 잘 읽지 못해 마지막 순간까지 3번인가 4번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잘 읽으면 틀리려야 틀릴 수가 없다.
수학이나 영어는 그렇지 않다. 단어를 모를 수 있고 공식을 모를 수 있다. 개념어를 몰라서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제만 풀더라도 성적이 오를 수 있다. 해설을 보면서도 얻는 것이 있다.
그러나 국어는 다르다. 국어 모의고사를 본 후 자신이 틀린 문제의 해설을 봤을 때 이해가 안됐던 경험이 있는가? 거의 없을 것이다. 있다면 대부분은 문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겠지만
국어 성적이 안 나오면 학생들은 읽는 것보다 푸는 것이 집착하게 된다. 기출을 몇 회 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어 잘하는 학생들은 기출 안 풀고도 점수 잘 나온다. 물론 당연히
잘 읽기 때문이다. 점수가 안 나올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은 읽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문제를 풀 필요도 없다. 얻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잘 읽을 수 있을까?
가장 좋은 연습방법은 요약이다.
요약만큼 좋은 독해 연습 방법은 없다.
일단 읽기란 기본적으로 지문의 모든 내용을 다 읽고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건 국민의례나 육군복무신조 따위나 그렇게 읽는 것이다.)
글은 무겁게 읽어야 할 부분이 있고 가볍게 읽어야 할 부분이 있다. 모든 지문을 다 이해하고 읽으려고 한다면 이 구분을 못한다. 다 무겁게 읽는다 그럼 결국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 사람의 뇌는 한계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지문의 내용을 익히려면 필요 없는 부분을 배제해야 한다. 이걸 연습하는 것이 요약이다.
비문학부터 시작하자.(물론 문학도 요약 가능하다.)
오늘부터 기출 분석을 할 땐 지문 요약부터 하자. 문제는 여러분을 돕는 거다. 왼손이다. 풀어도 되고 안 풀어도 된다.
첨에는 단락별 요약부터 하고 나중에는 지문 전체의 내용을 짧은 글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자. 잘된 요약이란 그 요약만 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요약 연습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수업하기다. 친구에게 지문에 대한 설명을 시도해보자.( 꼭 친구가 아니어도 괜찮다. 곰인형이나 지우개한테 설명해줘도 될 것이다.)
요약은 사실 모든 공부의 기본이기도 하다. 사람의 시간과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머릿속에 쌓아둬야 수험생활에 성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 쓰려고 커닝 페이퍼를 만들었는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갔더니 썼던 것이 다 생각나 페이퍼 열어보지도 않았단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요약 잘 했기 때문일 것이다.
급할수록 기본을 생각하자. 논술이든 국어든 기본은 잘 읽는 것이다. 2월 3월 여유 있을 때 문제보단 기본을 공부하는 학생이 더 앞서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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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맹선언. 4
아니 개막한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부터 '맨유' 해버리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질문드릴게 있는데 ebs 연계 비문학 지문이 계륵과도 같잖아요 ㅜㅜ 그래서 ebs 비문학 지문을 활용해서 매일 일정지문 꾸준히 문단별로 그 문단을 포괄할수 있는 핵심 개념어를 추론해서 문장요약을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물론 요약하는 과정에서 그 지문의 구조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확인은 ebs 해설지 보면 비문학 지문 각 문단별로 문장요약 해놓았더라구요.. 그거 참고하면서 연습하려고 하는데 논술 공부에 좋은 방법인가요?
네 도움 될 것입니다.
다만 단락별 요약에 머물지 말고 글 전체의 구조 요약까지 시도해야 합니다.
공감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비문학 읽으면서 요약하면서 머릿속에서 구조도 그리는 연습을 했는데 많이 도움됐던 것 같네요
저랑 같은생각이네요.
그런데 그런 요약을 하다보면, 글전체를 유기적으로읽는(예를들면다음문단예측) 능력도키워질까요..? 그런게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지문만잘읽으면 선지의근거가너무당연하던데 그러면 지문에서근거찾고ㅇ문제,선지분석 이런거안해도돼요?
선생님이생각하는 제대로된 기출분석이 무엇인가요?
일단 제대로만 읽으면 기출 비문학 선지 문제 분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문만 잘 읽으면 틀릴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학생들의 읽기 실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읽기 연습과 함께 문제 분석을 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 분석의 경우 다음 기회에 따로 글 쓰겠습니다.
곰인형이랑 지우개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쪽지좀 봐주세요 ㅠㅠ
마닳로 기출분석을 거의10회독 정도하니 문제가 다 외워져서 또 기출분석을 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10회독 정도 해도 점수는 안오르더군요...아마 잘못된공부방식때문인것 같지만요..
이런 친구들 많던데
최근 문제는 너무 많이 풀어서 다시 풀어도 도움이 안되나
점수는 1등급 아닌 친구들..
2004,5,6 같이 오래된 기출 분석하세요.
이게 예전 수능은 화작이나 문학(시)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비문학의 경우 얻을 것이 많습니다.(오히려 더 좋은 문제도 많고요)
와드
와드?
이건 무슨 뜻인가요?
좋은 글이네요
근래에 읽었던 국어칼럼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이네요. 최근들어 잊을뻔했는데 꼭 뇌에 새겨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