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김똘똘하다 [451028] · MS 2013 · 쪽지

2015-01-26 14: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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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성공을 위한 마지막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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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에 마지막 tip 이라고 했냐면 2월달에 공군 입대 예정이라 군대가기 전 마지막으로

제가 은혜를 많이 입은 오르비에 글 한편 써보고 가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재수를 하여 14학번으로 고대 경영에 정시로 합격 했기에 이 글은 그래도 읽어봄직 할 것입니다.

아마 지금은 선행반이라고 해서 재수학원에서도 진짜 본 정규 수업은 안나갔을 텐데 그래서

지금 재수학원을 다니고 있으신 분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재수학원 다니실 분들에게 tip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반은 무조건 최상위 반으로.

재수학원은 갓 고등학교 생활 마치고 들어온 꼬꼬마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철이 덜든 xx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즌에는 다들 독기 품고 조용조용히 공부하겠지만 이 반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2월달에 정규반 들어가고 나고 3월 모평 치고 점점 친해지다가 보면 친목이 형성되고 쉬는 시간에도 공

부하던 반 분위기가 점점 흐트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재수생인데 공부 안하고 딴 짓을 한다고? 말이나

돼? 하겠지만 실제 다녀보면 정말 수능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반 부위기 어수선하고 떠들고 하는

반들이 있기 때문에, 재수 담임선생님께 부탁하여서 어떻게든 가장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많은 반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성적 높은 반으로 가야 그나마 반 분위기가 좋을 가능성이 높아지니깐요.


2. 재수학원에서 친구 만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재수학원에서 힘든 시간을 같이 겪어내며 수능치고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싶겠지만

대학교가면 재수학원에서 사귈 수 있는 친구들보다 더 어마어마한 인맥이 펼쳐집니다.

대학교때 만난 인맥 관리하려고만 해도 재수시절 친구들 만날 틈도 없습니다.

재수학원은 대학교가려고 가는 것이지 절대 친구만들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능끝날 때 까지 아파서 재수학원 못갈 때 필기 보여줄 어느정도 인사만 하는

친구들만 사귀었고 그 밖에는 일절 얘기를 안하며 오로지 말은 선생님들께 질문할 때만 하였습니다.

은근히 친구를 사귀게 되면 재수할 때는 쓸데없이 정신적인 소모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사귀는 것이

좋습니다.


3. 수업째고 자습하는 일은 되도록 없으면 좋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일이 없지만 수능 직전에 가까워질 수록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정규 수업시간을 째고

자습실가서 따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저는 이것을 비추천합니다.

공부할 때 여러분이 가지셔야 할 마음가짐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선생님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수업을 따라가야합니다. 그래야 뭐라도 하나 수업 들으면

건질 것이 있을 것입니다. 이건 마치 대학교가서 여친 사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눈앞에 있는

여친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좋은 여자다 라는 생각이 있어야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겠죠.

다시 돌아와서, 수업 째고 자습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실 수능 직전에 수업째면서까지 자습을 하면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은 비효율적으로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너무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이 나랑 안맞던가 하시면 그런 경우는 어.쩔.수 없이 안 듣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또한 수업째고 자습을 하러 가는 애들이 많아지면 남아서 선생님 입장에서도 수업을 짼 애들이 많은

반은 아무래도 같은 것을 가르쳐도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겠죠 상식적으로.

남아서 수업 듣는 학생들이 또 그러면 피해를 보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수업은 안째는 것이 좋습니다.


4. 오르비는 수능 치고 난 후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3월 모평 치고, 6월 모평 치고, 9월 모평치고 오르비 들어와봤자 정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공부 방법 비법, 좋은 책 이런거는 차라리 지금 시간있을 때 찾아보고 재수생 시절 한창 공부할 때

오르비 들어오는 것은 정말 독입니다. 당장 오르비에 어떤 글이라도 쓰면 댓글 달리는 것도 궁금하게

되고 자꾸 오르비에 시간 쏟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오르비는 수능 끝나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그래도 내가 오르비하겠다는데 니가 뭔데 태클질이야 라고 하신다면 저는 할말은 없습니다.


5. 폰도 전화만 되는 폰으로 바꿔라.

저같은 경우는 있는 스마트폰을 정지시키고

정말 딱 전화만 되는 폰으로 바꿔서 거기다가

가족들, 그리고 정말 힘들때 전화할 수 있는 친구들 4명 정도만 남겨놓았습니다.

스마트폰은 아무리 봐도 재수할때는 전혀 쓸모가 없었고 그 생각은 대학교 와보니 더 확고해졌습니다.

공부할 때 스마트폰은 아무리 봐도 독입니다. 대학교때 중간 기말 공부할 때 페이스북 옛날 사진 털고,

대나무숲이 활발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한다는 얘기

죠. 그러므로 재수생때는 제발 스마트폰 정지 시키길 바랍니다. 1년 연락안했다고 멀어질 사이라면

그러한 인맥은 끊는게 차라리 났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재수때문에 1년 연락 안했다고 서운해질 

사이가 아닙니다.


6. 수능이 가까워져도 쫄지마라.

저는 처음 고3때 수능치고 너무 화가났습니다.

모의고사때는 잘 나오다가 수능에서 처음으로 망쳤기 때문이죠.

그때 든 생각이 '제발 수능 다시 한번만 더 칠 기회가 있다면...'

그래서 저는 재수를 시작하고 수능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다가오는 수능은 니가 그토록 올해 초에 원했던 수능이다. 지금 이 수능은 불안하고 초조하고

걱정해야 할 것이아니라 니가 그토록 원하던 기회다! 

저는 정말 이런식으로 마인드 컨트롤 했습니다. 풀기 싫고 집에 가고 싶은 문제가 아니라 

정말 너가 그토록 원하던 문제고 풀고 싶어 미치겠는 그런 문제가 바로 수능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겁니다. 


7. 국어에 발목 잡혀서 재수하는 것이라면 언어노트를 만들어라.

저같은 경우도 고3때 국어 4등급을 맞고 강제 재수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재수한다고 해서 

국어 성적을 올리는 최강의 비법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수한다고 해서 다음 해 수능 국어에서

가산점 주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또 1년 후면 맨땅에 헤딩식으로 국어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국어 성적은 원천적인 내공을 올려야 합니다. 즉 제일 추상적인 항목이 국어이기에 공부방법을 말함에

있어어도 국어 공부방법은 정말 추상적이고 애매한 짜증나는 과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3월 모평을 시작으로 4월 교육청, 6월 9월 평가원 학원에서 치르는 각종 사설 모의고사

에서 국어 틀린 문제만 전부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왜 오답노트를 만드냐면 수능 직전에

국어 공부를 할 게 없습니다. 어차피 기출문제는 다 풀고 매겨놨을 것이고, 또풀자니 그렇고 (사실 수능

직전에 국어 공부는 실전 연습으로 푼 문제, 정답이 다 기억나는 기출이라도 다시 푸셔야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친 시험지 보자고 하니 종이쪼가리 여러군데 흩어져서 보기도 불편하고 그래서

자신만의 언어노트를 단권화 해서 보기 좋게 미리 만들어놔야 합니다.

언어 오답노트 내용은 말그대로 틀린 문제가 있으면 틀린 정답을 찍을 때 까지의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고, 선생님께 찾아가서 이렇게~~~생각해서 문제를 틀렸습니다 뭐가 잘못됬습니까 라고 

하면서 피드백을 묻고 그 내용도 다 적어놓고 하면 됩니다. 자신만의 해설지를 만든다고 보면

되겠네요. 정말 적기만 해도 애매하고 추상적인 공부방법인데요 언어라는 과목자체가 원래 그렇습니다.

정말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너무 둔해보이고 멍청해보여서 한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언어 오답노트를

만들며 공부하셔야 합니다. 물론 되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는 쉬는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밥먹고 이만 닦고 바로 언어 오답노트를 항상 만들었습니

다. 이러한 시간이 앞에 말했다시피 친목 안하고 딴짓 안하면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앞에서 그러한 내용을 언급드렸던 것입니다.

8. 스탑워치로 공부시간을 재라.

정말 철저하게 스탑워치를 책상에 놓고 공부시간을 한번 재보시길 바랍니다.

화장실 가는 순간 스탑하고 잠시 조는 순간 스탑하고 정말 순수 공부시간을 뽑아보면

사실 하루 12시간 채우기 되게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재수생시절 주말에 하루종일 자습할때 최대 14시간 3일 정도 채워봤고, 

보통은 11시간, 많이하면 12시간, 적게하면 9시간 10시간 정도로 채웠습니다.

공부시간 보다 공부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엉덩이 무거운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절대적 공부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노트 하나를 사서 표를 만들어서 하루하루 공부시간을 적었습니다.

이게 의미가 있는게 이런거 안적으면 저같은 경우는 와 이쯤하면 됬겠지 라는 생각으로 자기합리화 하고

공부를 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하루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며 스스로 반성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9. 독하게 하셔야 정시지원도 후회없이 할 수 있습니다.

재수하시려는 여러분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고 중요한 1년을 걸고 재수하시는 겁니다.

그 1년을 보내고 난 뒤에 후회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그 1년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내고 독하게 보내고 후회가 없어야 합니다.

이게 왜 정시지원이랑 연결되냐면, 일단 수시로 끝내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정시까지 오게 된다면

고민이 생깁니다. 막상 지원할려고 하니  저같은 경우는

하 조금 기대보다 낮은 대학의 상경을 갈까, 아니면 내 기대에 맞는 대학의 인문계열을 갈까...

물론 꿈이 정해지신 분이라면 과를 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꿈도 없이 일단 대학교만 가고 싶어서

그리고 남들에게서 대학교 잘갔다라고 칭찬듣고 싶어서, 재수학원을 탈출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던

케이스였기에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제 점수로는 모의지원을 돌려보면(저는 오르비 fait이랑 진xx,

재수학원 선생님 상담을 했었습니다.) 딱 연고대 인문계열 하위과 랑 서강대, 성대 경영 컷 점수였습니다.

사실 인문계열 보다는 상경이 가고 싶었지만 연고대도 가고 싶었기에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정말 후회없이 살았기 때문에, 진xx 고대경영 합격 예측칸 1칸 뜨는 것도 무시하고 

그냥 인생에 있어서 고경 못지르고 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질렀습니다. 물론 나머지 2개 대학은 안전하

게 냈습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것입니다. 1년을 후회없이 공부해야 대학교 지원할 때도

후회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품으신 그 독기를 수능까지 가지고 가십시오. 

어디서 많이 본 글이고 그저 그런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군대가기전에 오르비에 재수시작하는 회원분들

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학교가서 연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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