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수능”이라고 하는 이유 for 고3
안녕하세요.
상승효과 이승효입니다.
제목보고 헐레벌떡 뛰어온 고3 친구들은
잠시 워워.. 진정들 하시고.
저는 3월=수능이 되게 위험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도대체 그 말은 왜 나오게 된 것인가.
오늘 칼럼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1. 여러분이 자발적/비자발적 정시파이터라면
수시(교과/학종) 관계자의 말은 거르자
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제가 욕을 먹더라도
이 말은 고3 학생들에게 꼭 해줘야 겠습니다.
왜냐면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은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3월=수능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바로 여러분이 다니는 고등학교 또는 학원이죠.
물론 개중에서는
정말 진심으로 여러분을 생각해서 말해주는
그런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3월 이후에 너희들의 수능성적을 올려줄
시스템도 능력도 의욕도 자신도 없으니
아니 사실 너희들의 수능 성적에는 관심이 없으니
지금의 내신에 만족하고 그냥 수시로 가라."
이런 메세지일 가능성도 커요.
만약 당신이 재수의 리스크를 1%도 감당하기 싫다면,
또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한다면
그분들 말을 그대로 따르는게 좋겠죠.
그렇지만 정시파이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또는 현실보다 높은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분들 말은 잘 걸러 듣도록 하세요.
제가 위에서 학교 또는 학원이라고 말했죠?
졸업하면 남남이 되는 고등학교는 말할것도 없고요.
학원 중에서도 부모님들을 주로 상대하는 곳이나
규모가 작은 관리 위주의 학원일수록
여러분을 어떻게든 "합격"시키는데 더 힘을 쏟을 겁니다.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 이 아니라요.
"올해에 어디든 합격"인 것이죠.
"3월 = 수능" 이라는 명제는요.
3월에 성적이 안나온 학생들의 힘을 무쟈게 빼놓습니다.
여러분이 수능을 제대로 준비할거라면,
이건 정말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 합니다.
무서운게 뭐냐면요. 아무리 지금 한귀로 흘리려고 해도.
4월에도 성적이 안오르고, 6월에도 성적이 안오르면요.
지금 보고 들었던 그 "3월 =수능"이 귓가에 맴돌면서
여름쯤에 학습 의욕이 많이 꺾여요.
계속 이런 저런 보험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가 재수하게 되는 학생 진짜 많습니다.
2. 방법이 틀리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3월보다 성적이 떨어집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당연하죠.
같은 집단이 그대로 수능을 본다고 해도
누군가는 성적이 떨어질텐데
수능에서는 N수생도 참전을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수능에서 성적이 오르길 기대하죠.
그리고 실제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좋다는 수업도 다 들어보고요.
비용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요.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고3 학생들이 범하는
오류를 제가 알려드릴게요.
고2때까지는 주로 이렇게 공부합니다.
학교에서 주는걸 열심히 하면 되요.
많이 풀고 외우고.
추가로 학원에서 주는것도 열심히 하면 되요.
많이 풀고 외우고..
이런 방식으로 인강을 듣습니다.
빨리 끝내야 하니까 배속을 올려서 듣죠.
열심히 풀고 외우고….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성적이 오를 것이다. 아멘.
고2때까지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거에요.
3. 지금이 무지성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재수생들이 깨닫습니다.
하.. 내가 무지성으로 공부했구나.
고3때는 무지성무지성 아무리 들어도 잘 와닿지가 않아요.
지난 10년간 했던 방식이 있으니까요.
뭐야 그럼 그동안 했던 방식이 무지성이라고??
나 그래도 성적 잘 나왔었는데??
네, 맞아요. 고2까지, 특히 중학교때는
무지성 공부가 스탠다드거든요.
떠먹여 주는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박겉핥기 식으로 이해해도 잘 외우고.
아무리 좋은 수업이든 책이든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못받습니다.
운이 좋아서 한두과목 평타는 칠지 몰라도
정시로 원하는 대학가는건 불가능해요.
대부분의 고3들이 그런 오류를 범하고
3월 성적과 조금도 변하지 않거나
더 떨어져 버린 수능 성적표를 손에 드는 모습을
여러분 학교나 학원의 계신 분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지켜본겁니다.
그래서 3월=수능이라고 말하는거에요.
그게 꼭 진실은 아닐지라도
왜 그말이 나오게 됐는지는
여러분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대세에 휘둘리지 말자
저는 수학강사로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3월에 6등급 맞고 수능에 1등급 받은 학생
3등급 이하에서 평생에서 머물다가
수능에서 마의 2등급 벽을 뚫은 학생
성공사례는 얼마든지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여러분도 잘 될 수 있어요.
그냥 힘내라고 말해주면 당장 듣기는 좋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3학생들이 허상 속에 빠져서
대세에 휘둘리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이 지금 N수생 선배가 공부하는걸 보면
아마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을수도 있어요.
수업은 1타 들으면 되지 왜 굳이 듣보잡을 찾아 듣지?
그냥 문제 많이 풀고 열심히 하면 되지
공부법이나 방향성에 왜 그리 집착을 하지?
왜 맨날 혼자서 자습한다고 그러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N수 선배들의 말을
가볍게 지나치면 안되요.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깊이있게 공부해라!!
궁금한점은 댓글과 쪽지로 받을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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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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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공사례' 저 또한 되보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길 응원합니다
멘탈 치유에 좋아요
멘탈 잘 잡으시길
맞아요 공부는 방향성 잡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공부를 하는 시간과 양도 중요하지만 수험생분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가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공부인지 성찰하는 시간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용
오늘도 선생님께서 좋은 글 써주셨네요
고3분들이 선생님 말씀 꼭 새겨들으셨으면 해요..!!
서울대형님이 이렇게 말하는거보니까 이게 맞는것같다
서울대 형님 최고!
3번에서 아주아주 공감하고 갑니다 쓰앵님ㅠㅜ
언제부터 무지성이 대세가 된걸까요…?
재수를 시작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미친듯이 발악을 했었는데...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이 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근데 결국 그걸 인정하고나서부터 변화할 수 있었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이 내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엄청난 말이네요. 감사합니다!
3월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하는게 아니라 그 말을 듣고 생기는 감정, 특히 반발심, ‘네 말이 틀리다는 걸 증명하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3월을 괜찮게 봤다면 그대로 쭉 유지하거나 더 올리는 쪽으로, 3월을 못 봤다면 그 성적을 수능 공부의 동기부여, 의지력 강화의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선생님 질문 가능한가요
네~
해설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되지만 막상 문제 풀 때는 문제가 안 풀립니다 뭘 하면 좋을까요
문제가 안풀리는 이유를 찾아서 그걸 해결해야겠죠?
무언가를 몰랐거나 떠올리지 못해서 문제가 안풀릴테니까요.
기출문제 다 알 때까지 푸는게 좋겠죠?
네~ 기출 보면서 개념공부 확실히 하세요
올해 미적런해서 시발점부터 하는중인데 6월 전까지 기출만 봐야할것같네요.. 미적은 기출양이 많으니까 6월 전까지 기출만봐도 되겠죠?
+혹시 기출문제 해설강의 다 듣는걸 추천하시나요? 작년에 수1 다맞았고 수2랑 기하는 2개씩 틀렸습니다 ㅠ
기출 다 풀려고 하지 말고요. 작년 평가원 23-29를 확실히 맞출 수 있도록 개념을 먼저 잡으세요. 미적분은 문제 많이 푸는 것보다 시험에 나오는 핵심 개념을 공부하는게 우선입니다.
선생님 혹시 기하는요..?
기하는 말이죠. 미적보다 교과서 개념이 쉽지만 혼자서 공부하기가 참 어려운 과목입니다. 단원별로 핵심 포인트가 있는데 그걸 정리 잘해야 되요. 예를 들어 벡터라면 아래 글을 참조. 공간도형은 그림 그리는 법. 이걸 잘 정리해주는 수업이 없는걸로 알고 있어서… 나중에 제가 기하 특강할때 꼭 들어보시길.
https://orbi.kr/00038077809/도대체-기하를-왜-선택하죠%3F?page=2&q=이승효%20기하&type=keyword
선생님 수업 처음 들으려는 학생인데
상승효과 수1/수2/(개념+기출)확통 개념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다 단과로 수강해야하나요?? 공부계획을 어떻게 짜야될지 모르겠어요ㅠㅠ
안녕하세요~ 현재 상황을 자세하게 쪽지로 보내주면 제가 수업 안내해드리고 계획 잡아드릴게요.
정말 공감되네요
그래서 특히 고3때 공부를 시작해서 1년 아무리 열심히해도 방법적으로 미숙하니까 '잘' 하지 못해서 성적이 안나오는건데
대부분은 그걸 단순히 무지성으로 열심히 안했다로 간주하니까 학생은 자책하고..
그렇게 자기는 열심히 못하는놈이라는 그 이미지를 가지고 20살을 맞이하는게 정말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입시는 정말 양면성인거 같아요
성공하면 나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뭘해도 되는놈, 실패하면 나는 열심히 못하는 뭘 해도 안되는놈..
맞습니다…. 시스템에 의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는거고, 첫 수능 대비하면 당연히 잘 못하는 부분이 있는건데, 자책하기 시작하면 그뒤로는 점점더 힘들어지죠.
워낙 무지성으로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왔어서 이 칼럼을 현역때 봤어도 깨닫는게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학고반수하면서 요즘 느끼는점이랑 많이 겹치네요..그래서 요즘은 수능 끝나고 현역들한테 능동적으로 정시공부하는걸 알려주는 로망?이 생겼어요ㅋㅋㅋㅋ
현역때 깨닫는게 쉽다면… 재수학원이 이렇게 미어터지지는 않겠지요. 꼭 성공해서 좋은 칼럼 하나 남겨주길!
선생님 안풀리는 문제는 얼마나 잡고있어야 하나요 ㅠㅠ 기출문제라서 금방금방 포기하기도 좀 그렇고 너무 오래 보고있으면 시간낭비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ㅠ
개념이 부족해서 안풀리는 문제라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안되요~ “문제풀이”가 아니라 교과서 개념부터 찾아보고 관련기출과 함께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추론이나 계산에서 막혀서 안풀리는 문제라면 시간을 더 쓰면서 연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고요.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