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반고에서 정시를 준비한다는 것 (N수생도 읽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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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 글에도 썼듯이 최근에 할 일이 좀 많아져 [2023 수능특강 완전정복] 시리즈의 업로드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얻어가기 위해 저를 팔로우해주셨을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런 류의 수기 같은 칼럼이라도 씁니다. (제 학습 칼럼은 다소 무거울 수 있어, 지금 당장 공부할 게 아니라면 이런 칼럼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정식 수기를 쓰겠지만, 저는 자공고에서의 낙오자였고 전학 간 이후 일반고 정시 준비생이었습니다. 1학년 내신도 워낙 안 좋았지만, 막상 일반고로 전학 가고 나니 더 마음이 풀려서 공부를 안 했었습니다.
결국 고3이 되는 1월부터 정시 준비를 처음으로 시작하는데, 제가 겪었던 일, 제가 했던 다짐들을 순서대로 좀 써보려 합니다. 참고로 N수생 분들도 얻어갈 게 많은 이야기입니다. 이제 3월이 되었으니 1~2월은 그냥 재미로 보시고, 3월부터 주목해주세요.
1~2월
1월 1일에 무슨 벼락이라도 맞은 거 마냥 공부해야겠다 선언 이후에 방에 들어갔는데, 당연히 전혀 집중이 안되겠죠? 그 전까지 하루에 10시간씩 게임을 했는데 뇌가 정상일 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방에 물을 항상 갖다놓는데, 마침 눈에 띈 물이 제 불안을 해소하는 희생양(...)이 되었고, 저는 불안할 때마다 물을 마시면서 15시간 동안 앉아 있는 데 성공합니다. 그 때 들었던 강의가 정승제 F의 <완포자를 위한 중학 수학 특강(2011)>.
일반고는 여러분의 공부 습관을 잡아주지 못 합니다. 어차피 모든 걸 혼자 해야하니까요. N수생 입장으로 말하면, 독서실 재수나 인강으로는 공부 습관을 들이기가 어렵다는 뜻이죠. '신독(愼獨)'이 쉽지 않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출전 [대학] - 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 :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조심한다.)
1년 동안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절대 안 됩니다. 난 이번 시험을 망치면 인생을 그만 살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놀 때도 최상위권은 열심히 했고 여러분이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최상위권은 공부량을 더 늘립니다. 격차는 쉽게 좁힐 수 없습니다.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까 걱정이 되어 덧붙이자면, 평상시에 각오를 저렇게 하고, 막상 수능 날에는 "망치면 한 번 더 하지 뭐" 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봐야 합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3월
개학하고 나면 항상 개별 상담 시간이 있고, 이를 위해 상담 사전 조사서를 주고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하죠. 전 거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하지만 뒤늦게 대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서울대 아니면 갈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결국 타협해서 연대 경영을 갔지만, 아직 타협 안 했습니다. 한 번만 더 그 당시에는 저렇게 적었습니다. 지금도 고3때 담임 선생님을 자주 찾아뵙고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때 정말 이 학생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각 과목의 첫 수업이 끝날 때마다 교무실로 돌아가는 선생님들을 붙잡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제가 뒤늦게 마음 먹고 공부를 하려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학교 수업을 들어서 수능 만점을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서울대를 꼭 가야만 합니다. 제 스케줄대로 다른 공부하는 것을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말씀을 계속 드렸습니다.
그 당시 저희 반의 탐구 선택이 생윤 사문 한지였는데, 저는 동사 세계사를 보기로 마음 먹었어서 망설이지 않고 말씀을 드렸죠. 사문 선생님 말고는 허락해주셨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라 그 부분도 오케이 받았고. (사문 선생님은 "올 1등급 받아야 하는 데 할 수 있겠어?"라며 비웃음을 날리셨고, 저는 "올 1등급은 당연하고 전체에서 두 개 내외로 틀려야 하는 데요."라는 말로 응수하고 교무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아마 찍혔을지도ㅋㅋ
4월
3월 학평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저는 믿어달라고 하면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어쨌든 뭔가를 보여줘야 했습니다. 당연히 국어 영어 수학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일주일 간 동사 세계사 각 하루 1시간씩 공부하고 4모에서 둘 다 1등급을 받았죠. 이건 물론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유베여서 가능했지만, 학평 1등급이 고3 입장에서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생윤 시간에 동사, 한지 시간에 세계사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께 드린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저는 아직 준비가 덜 됐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누구나 잘 볼 수 있는 과목이 탐구입니다. 저는 탐구 성적으로 제 노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선생님도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4월 학평 때 영어 원점수 98점을 받았고, 그 당시 영어가 쉬웠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제 말을 증명하는 성적이었습니다. 3월엔 3등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5월
5월부터는 반복이라 딱히 적을 말이 없는데, 하나 기억나는 게 있네요. 저는 점심을 안 먹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싸주셨던 빵을 들고 한 손으론 쓰고 한 손으론 먹으며 텅 빈 교실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 드려서 15시간 앉아 있는 거? 저 스스로도 뿌듯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심 때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공부하는 건 기본입니다. 그 정도는 의지는 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점심 먹으러 가서 줄 서는 순간 마음이 풀어져 버리니 미리 끊어내는 거죠. 반 친구들 모두 밥 먹으러 가서 집중도 엄청 잘 됐었습니다. 가끔 다이어트 한다고 교실에서 같이 밥 먹는 여자애들이랑 얘기한 거 빼면, 점심 시간은 학교에서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대였습니다.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6월
6월 모의고사에서 사탐 만점인 22211을 받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무리 잘 쳐줘도 5~6등급대였던 처음과 비교하면 굉장한 발전이었죠. 그리고.. 이때부터는 선생님들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결국, 어른들의 마음이란 이런 거 같습니다. "그래 너 열심히 하는 거 알겠는데, 언제까지 하나보자." 그 기준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신뢰를 받습니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순간 '말뿐인 학생'이 되니까요.
7월
잊을 수 없는 시기죠. 국어 1컷 85였던 7월 학평에서 98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험이 수능이었다면 1컷은 95였을 겁니다. 수시 시즌이라 컷이 엉망이 된 거죠. 모의평가조차도 수미잡(수능미만잡)이라는 소리를 듣는 마당에, 학평으로 방심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합니다. N수생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고3이라 방심했고, 결국 수능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전 과목 성적이 엄청나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아님에도, 그야말로 방심, 마음을 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때쯤에 슬럼프가 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루종일 공부했던 그 의지는 어디 가고, 집에 오면 얘기만 하다가 잠이 드는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수능 성적이 그만큼이라도 나온 건 학교에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8~9월
고3이 방학을 맞이하는 기간이자, 일반적인 고3과 N수생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기간입니다. 7월 학평의 과목별 컷이 수시 준비하는 학생들 덕에 완전히 박살나고, 고3은 그게 본인의 실력인 줄 착각합니다. 그리고 '방학'이라는 단어가 갖는 느낌 때문인지 완전히 풀려버리죠. 슬럼프 극복법에 관한 책이나 이런 걸 봐도, 슬럼프의 원인을 알려주는 책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자사고 같으면 몰라도 일반고는 보통, 방학 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희 학교는 아예 금지라고 못 박아둬서, 시정하지 않으면 교육청에 신고하겠다 하니 그제야 등교를 허락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막는 게 정상인가 싶기도 한데 말 나오는 게 싫어서 허락해주셨나..?
어떻게든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한 반면 습관이 깨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한 번 망가진 패턴은 다시 되돌리기 힘듭니다.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열 배에서 스무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9월 모의고사는 당연히 망했고, 보통 학생들은 여기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같은 학생이 많을 텐데, 공부를 하나도 안 하다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은 "이정도 했는데도 안 돼? 힘들어서 더는 못 하겠어."라는 말과 함께 흘러가는 대로 대충 시간을 보냅니다.
목표가 높아서 당연히 저는 포기할 수 없었고, 더욱 더 열심히 했습니다.
다른 글에 달린 슬럼프 극복법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일주일 정도 공부를 하지 말고 공부와 관련된 다른 여가활동(영화, 책, 전시회 등)을 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그게 불안하면 공부량을 두 배로 늘려라. 견디기만 하면 엄청난 보상을 받을 거다."
저는 공부량을 두 배로 늘리는 쪽이었고, 아직도 기억나는데 수능 50일 전 그 당시 30번급 문제를 두 개나 맞추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형 30번은 그냥 날먹이지만 6평 2, 9평 3이었던 수학 실력에서 그게 가능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30번 문제를 풀 때마다 이게 맞는지, 이런 관점은 어떤지, 이런 걸 생각하려면 무슨 발상이 필요한지 등을 학교 끝나면 담임 선생님께 계속 여쭤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죄송하면서도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심하면 6시 반까지 이어지는 질문에도 계속 답해주셨으니..
10월~ 수능
10월 학평은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내는데, 고3입장에서 보면 항상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10월에 3등급이었던 수학이 수능에서는 백분위 98에 1등급이었으니, 혹시나 나중에 10월 학평을 보고 좌절한다면 꼭 제 말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학평은 수능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학평을 잘 봤어도 자만하면 안 되고, 못 봤다고 좌절해서도 안 됩니다.
10월 말에 가서 그 당시에 제일 어려웠던 사설 나형 문제를 친구가 질문해서 그걸 설명해주고, 선생님과도 그 문제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생님께서 수학 만점 받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빈말이었는지 진담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그동안의 노력이 어쨌든 남들 눈에도 보인다는 것이니 상당히 기뻤습니다.
그 사문 선생님마저도 진짜 서울대 갈 거 같다는 말씀을 했었고, 실모 풀 때마다 서울대 경영에 합격 가능한 성적이 나와서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으나, 아시다시피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탐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여러분의 뒤통수를 반드시 때립니다. N수생은 그걸 알고 있으니 더 꼼꼼하게 준비하지만 고3 시절 저는 모평 성적이 잘 나왔다는 이유로 방심해서 망했습니다. 하나 틀렸는데 3이 뜨는 사탐...
결국 처음에 7~8등급 수준에서 시작하여, 수능 성적은 학교 모의지원 프로그램 돌려서 건동홍 적정~소신 정도가 떴습니다. 아쉬워서 재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정도 성적이 나온 것도 엄청난 거였고, 제가 우울해할 때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네가 겪은 슬럼프까지도 너의 최선이었을 거다."
상당히 감동적인 말이고, 또 정확한 말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슬럼프가 오지 않았으면', '실수하지 않았으면' 더 잘했을 거라고 말하지만, 거기까지도 한 명의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이 말은, 슬럼프를 겪거나 혹은 시험장에서 실수를 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이면에는 다시 도전했을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거 같다면 일찍 마음을 접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저도 누군가에겐 선배일 테니 한 말씀 올리자면 20대의 1년은 너무나 큽니다. 저는 뜻한 바가 있기도 했고, 재수든 삼수든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수험생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할지 모릅니다. 재도전을 결정하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1년을 포기해서라도 얻고 싶은 결과가 있는가.
마치며
제가 겪었던 일들과 주변의 반응, 실패한 이유 등을 써봤는데, 많은 학생이 재수 삼수 성공 후기를 보고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반수나 재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가 오늘 쓴 글처럼 처참히 실패하는 수기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제가 성공한 부분도 있었고 인정 받은 부분도 있었지만, 자신만만했던 고3이 왜 실패했는지를 꼭 보셨으면 합니다. 누구라도 그 부분을 고치지 못한다면 5수 6수를 해도 성공하지 못 합니다. 사람은 긍정적인 부분만을 떠올리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학갈 수 있어." 보다 "이렇게 안 하면 대학 절대 못 가."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이는 N수를 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왜 좌절했고, 다시 그러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실패라고 하지 않고, 좌절이라는 말을 썼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어릴 때부터 해주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좌절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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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보통 고3때 오는 슬럼프의 시기는
1. 5월 - 중간고사 끝나고 첨 보는 6평 전에 살짝 쫄리면서 공부 안됨
2. 여름방학 - 그냥 안 됨
3. D-100~ - 원래 아무도 이땐 제대로 못 함
정도인데 1 2번에서 제대로 멘탈 잡고 하고 3번은 그냥 잘 버텨면 보통 성공하죠
의대 가신 분들한테 여쭤봐도 그냥 버틴거지 뭐~ 이러시던데... 너무 힘든...ㅜㅜ
그래서 수능 더 안 보겠다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죠... 저 때가 진짜 피 말리니까..
개학하고 공부하기 너무 힘들어서 가정학습 고려중이에요 ㅜ 괜찮겠죠??
가정학습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해주는 건 없다 보니 정말 마음 단단히 먹는 수밖에 없겠네요..
가정학습이 왜 어렵나요 ㅜ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뭔가를 이뤄내기란 참 어렵죠. 고3에게 학교는 수험생 집단이고, N수생에게 재수 학원 역시 수험생 집단입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게 되면, 99%의 학생은 마음이 풀어지게 됩니다. 글자 그대로 방심하는 거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1년 반 정도 놀다가 작년 12월 중순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입장에서, 과연 내가 한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비관에 사로잡혀있었는데, 많이 와닿네요 정말...
마음 잡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들 거에요. 진짜 힘들 건데, 성공 수기를 보면 이겨낸 사람이 많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 사람들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하시면 1년 뒤에는 수기의 주인공이 011820님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글 볼 때마다 귀감이 됩니다!
내일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있는데.. 제 소신대로 말씀드리는 게 낫겠죠? 일주일간은 선생님들 성향을 파악하느라 아직 과목별 선생님께는 말씀 못 드렸네요..
결과로 증명할 자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말씀 드리면 됩니다. 다만 조금의 팁을 드리자면, 상당히 똘끼(?) 있는 듯한 느낌으로 선생님과 만나시면 좋습니다.
3월다맞아서 증명ㄱㄱ
말씀 감사합니다
7~8월 방학도 있지만 개학하자마자 수시 원서 쓰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이 없거든요 막상 원서 다 쓰고나면 내가 그 대학교 학생이 된? 느낌도 들어서 붕 뜨고요
그쵸 합격했다고 착각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고생했으니 어느 정도 쉬는 건 좋지만 해야 할 일은 해줘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할 텐데ㅠㅠ
혹시 현역때 전체 수능성적을 여쭤봐도될가요..
국어 문법 3개틀려서 2초반 전체 5개 틀렸는데 그 중에 문법이 3개였습니다.
수학 1컷 84였는데 92인가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계산실수 ㅠㅠ 백분위 98
영어 89점으로 2등급
동아시아사 46 2등급
세계사 47 3등급
스크랩하고 주기적으로 보고싶은 글이네요
글삭 하지말아주세요 ㅜ
이정도면 일반고 정시파이터 로썬 거의 성공이죠 아니 1% 안에 드실 듯 합니다 ㅋㅋ
저는 수시 파이터였는데
살짝 똘기있는 부분이 저랑 비슷했어서 공감하면서 잘 읽었어요
근데 혹시 엠비티아이 엔팁이신가요 ...?(그냥 궁금해서...ㅎ
정확하게 보셨어요. 혹시 mbti 전문가신가요..!
와 진짜 엔팁은 엔팁을 알아보나봐요
저도 엔팁이거든요...
마인드가 저랑 비슷해서 여쭤봤는데 ㅋㅎㅋㅎ 신기하네유
전 9평도 나름? 잘 봤고 10모 때 학교에서 다들 자살 방지 모의고사가 아니라 자살 유도 모의고사 아니냐고 할 때 혼자 잘 봐서 엄청 신나있었는데 이게 수능 패망의 길인 줄은 그땐 몰랐었네요 ㅋㅋ 너무 신나서 수능 한 달쯤 전부터 컨디션 관리도 안 하고 미친 듯이 공부하다가 수능 보는 주엔 거의 매일 아침에 눈 뜨면 코피 터지고 결국 1년 내내 그리던 상승 곡선에서 원점보다도 못한 곳으로 추락했네요
하... 일반고 정시 파이터로 꼭 성공해서 우리 학교에 내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쭉 잘 가다가 하필 수능에서 팍 꺾인 걸 다시 생각해보니까 또 울적해지네요 ㅎㅎ... 올해는 꼭 정시 성공해서 영광을 누리고 싶네요
일반고 정시파이터였던 사람로서 경험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네요 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역 때 뭐가 가장 후회되셨나요
개념에 충실하지 않고 연계 교재만 본 거랑 인강 안 듣고 혼자 공부한 거 제일 후회되죠. 혼자 해서 여기까지 온 덕에 수업할 때나 강사 소개같은 거에도 쓸 말이 많은 건 좋지만 그건 지금 이야기고, 수험생 입장에서 너무 돌고 돌아서 온 게 아닌가 합니다.
인강을 어떨때 보는게 제일 좋다고 보시나요??
적어도 어떤 과목을 시작할 때는 전체적인 커리를 한 번 다 따라가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강사가 하는 농담 속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을 텐데, 혼자서 하면 빈틈이 너무 많은 거 같네요. 한 번 전체적으로 다 듣고 나면 모르는 거 빼고는 강의 안 듣는 게 시간 아끼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
저도 처음에는 노베때는 강의 들으면서 수능이라는게 뭔지 오개념 없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국어 독학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훈련도감 하나 들은게 지금까지한 거 중에 제일 도움 많이 됬어요 심지어 그거 pdf 였는데 ㅋㅋ ...
사람들은 참 여러가지 이유로 바로 앞에 길이 있는데도 빙빙 돌아가는 거 같아요 제가 그랬었지만 적어도 이걸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안 하실 테니 다행이네요
현역 고3 정시파이터인데, 이 글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도 사탐빼고 평균 4~5등급이고 방학 때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나름 열심히 한 것으로는 어림도 없었네요. 내일부터는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는 사람이되서 꼭 정시로 성공 해야겠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칼럼 감사합니다. 현역 정시파이터로써 꼭 성공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두고 두고두고 정독하겠습니다
현역입니다. 오르비에서 많은 칼럼을 봤지만 윗글처럼 저에게 이렇게 크게 와닿는 글은 처음입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해두고 두고두고 계속 보겠습니다
질문 몇개만 받아주실 수 있을까요..ㅠ
1.이번주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들어야 할것 같아서 다음주부터 저도 모든 선생님께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제가 뒤늦게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수업만으로는 수능만점을 받기가 힘듭니다. 저는 꼭 고려대를 가야합니다. 제 스케줄대로 공부하는것을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면 선생님들이 허락을 해 주실까요?(수준이 매우 낮은 일반고등학교입니다.)
2. 만약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안된다고하면 어쩔 수 없이 파이터의 길로 전직을 고려해야할까요?
3.수능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으려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 몇가지 알려주십시오
3 수능에서 만족할 결과를 얻으려면 매일매일 자기에게 떳떳하기만 하면 됩니다.
자기합리화는 하지 마시구요
1. 허락해주실지는 모르겠으나 멘트는 스스로 간절함을 담아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쓴 것을 그대로 써도 저는 상관이 없으나 진심이 전달될지는 의문입니다.
2.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단단히 각오하셔야 합니다. 제가 해온 것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면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겠죠.
3. 계획을 세웠으면 지키시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SNS는 끊어야 합니다. 운동은 적극 권장하나 게임은 절대 금지입니다. 그리고 답글 다신 분 말씀처럼 본인을 속이지만 않으면 됩니다.
잘 됐네요ㅎㅎ 열심히해볼게요!
진짜 ㅈㄴ멋있네
내신 세특은 다 버리신건가용?
3학년 때는 어차피 수특이 교재였어서 국영수는 거의 안 틀렸지만 일반고 내신이다 보니.. 1 2학년은 그냥 놀았습니다.
세특은 당연히 안 챙겼죠 수시 관련해서는 친구들 자소서 봐준 기억밖에 없네요 ㅋㅋㅋㅋ
세특 안 쓰면 막 나중에 생기부 사회 생활할 때 본다느니 뭐냐느니 그런 말 무시해도 되겠죠?
출결 빼고는 큰 지장 없습니다. 출결은.. 나중 가면 꼭 후회할 일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출결은 문제 없어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부터 매주 2일씩 현역인데 병결로 학교 안갈생각인데요 이것도 출결에 문제가 생길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현역이여서 글 하나하나가 공감되네요. ㅠㅠ
6모때 전국 두자릿수 정도의 석차 받고 자만한 결과인지 그 뒤로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오고, 추석도 자소서 쓰면서 공부 거의 놓고 있었는데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