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ㅎ [528724] · MS 2014 · 쪽지

2014-12-27 10:47:00
조회수 33,261

한양대 전반적인 폭발속의 빵꾸 합격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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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내신5등급수준에 작년 수능 성적 35444 등급정도인 상태로 재수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독재학원에서 빡세게 1년 보내면서 현역때랑은 다르게 수능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렇게만 마무리하면 무조건 수능 잘치겠다는 확신.

하지만 실전에서 32212등급이 떴고, 좌절했습니다.

원래 꿈인 연고대는 택도 안되는 점수였습니다.

오르비 Fait는 합격률 10%대 미만, 지낙사는 1-2칸씩 밖에 안뜨는 정도.


하지만 삼수란 절대 있을수 없다는 부모님 말씀에 어떻게든 원서를 넣어야 했습니다.

지낙사에 부산대 기공넣으니 7-8칸 뜨길래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부대 기공 워낙 취직 잘된다하고, 한서성 이상 공대 못갈바에 부대 기공이 그나마 낫다고 주변에서 위로를 해줍니다.

그러다가 올해 부산대 내신 반영비율 높아졌다고 친구가 내신 꼭 넣어서 지낙사 돌려보라는 말에

7-8칸이나 떴는데 내신 아무리 낮아도 설마 얼마나 떨어지겠나 싶어서 계속 미루다가 원서 쓰기 직전에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내신 넣어서 돌려보니 ㅠㅠ 그저 눈물만 주루룩...

지낙사에서 0칸이 떠버립니다.

절망..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대요.. 나름대로 놀거 안놀고 진짜 개고생해서 재수했는데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대안을 찾은게 경북대 기공..

여긴 그나마 안전하긴 한데, 재수까지 해서 서울도 아닌 대구까지.. 가야 되나 싶은 마음에 진짜 우울했습니다.

(경북대 비하발언 아닙니다. 당시 솔직한 심정이 ㅜㅜ)


오르비 눈팅하다보니 하도 스나이핑, 빵꾸 이런 글들이 많이 보여서 경북대 안정박고 나머지 군 빵꾸나 뚫어보자 생각에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이걸 어떻게 예측한다는 건지 당최 알아먹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원서접수 마감 이틀전에 다니던 재수학원 원장님한테 긴급 sos를 호출했습니다.

나름 최신입시트렌드나 빵꾸의 역사? 이런거에 일가견이 좀 있으시다고 들어서

솔직한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고 빵꾸날과 딱 하나만 찍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발 연고대좀 보내달라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상담을 했는데

그래서 찍어주신게 한양대 xx과..

이 과가 빵꾸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 몇가지를 들어서 설명해주시길래 솔깃했습니다.

빵꾸나면 제점수로도 합격 가능한 범위라고 하시길래 밑져봐야 본전이라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상담끝나자마자 바로 원서 넣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

합격뜨네요.

지낙사 1칸, 페이트 10%도 안되는 확률을 뚫어버렸습니다.


분명히 빵꾸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인과관계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하나의 사례로 일반화 할수는 없지만 입시는 운이 절반, 공부가 절반인거같습니다.


지난 1년이 주마등 처럼 흐르네요.

중딩때 개빡공해서 나름 명문고에 입학. 이때 거의 엄친아급 ㅎㅎ (인생 ↑)

중딩때랑은 다르게 엄청난 놈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처지면서 생전 받아본적이 없는 등급을 수능때 받음. (인생 ↓)

이대로 절대 무너질수 없다고 재수를 결심하고 부모님 설득해서 재수 시작.

왜 현역때 실패했는지 원인 정확하게 분석해서 나름 모범적인 재수생활. 재수성공에 대한 확신이 듬 (인생 ↑)

하지만 모의고사때와는 달리 수능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못얻음.  (인생 ↓)

하지만 원서 신의 한수로 뒤집기 성공. (인생 ↑)


몇살 살진 않았지만 인생이 거의 싸인곡선이네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앞으로 또 어떤 인생 곡선이 흘러갈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눈 부릅뜨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감사하면서 학교다니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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