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관계에 대한 저의 피해망상이 제 공부를 돕네요.
밤에 감성폭팔이고, 어디다 털어놓고 싶은데 걍 여기다털어놓아요.
제가 사교성이 그리 좋은편은 아닙니다. 중학교때 엄마가 절 위해서 하신 말씀이 오히려 친구들의 눈치를 보게 하고 제가 피해의식을 갖게 만들었고( 엄마탓 만은 아니겠지만) 중3내내 외롭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달라는대로 사주고 해달라는대로 해주는게 별로 나쁘다고 생각 안하고, 강하게 키우시려는 엄마의 생각이셨는지 좀 강도가 센 말들을 평소에 많이 듣고 살아서 일반사람들이 밖에서 들으면 뭐라고 c발 이럴만한 말을 들어도 화가 아예 안나고,화를 어떻게 내는지도 몰라서..보시다시피 말주변도 없고. 글말고 말로 말할땐 많이 버버벅대고 그래서 알게 모르게 절 많이 무시했다는 말도 최근에 다른애들 통해서 듣고.
근데 전 특이한게 관심 받는것도 좋지만 혼자 있는것도 좋아해서 전 제자신을 일종의 관종이라고 생각하고 엄마는 저보고 자폐아같다고 하시죠.
근데 고등학교 와서는 애들이 착해서 그런지 개드립치고 나대도 잘 받아주고 껴줘서 재밋게 애들 사귀고 다녔어요. 고2때가 피크였는데, 살다살다 사교성 엄청 좋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반 마스코트도 되보고. 말 버버벅거리는걸 과장된 표현이나 표정으로 커버해서 웃긴걸로 보이게 해서 저랑 있으면 웃겨서 기빨린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근데 항상 불안했어요.
가끔씩 애들이 내 말을 못들어서 대답 안해줄때 괜시리 불안해서 붙잡고 아 내말좀 들어봐 이렇게 한번 못하고,날 싫어하는구나 라는 조금의 낌새라도 느껴지면 눈치 못채게 되도록 거리를 멀리하고, 친한척 한다고 ㅇ해할까봐 되도록이면 먼저인사 안하고, 서운한 소리 한마디 못하고 꾹꾹참고.
2년동안 뮤지컬부를 했었는데 처음 들어갔을때 어떻게 친해져야될지 몰라서 우물쭈물대다가 2년내내...부원수가 30명 2년중복 빼고 50명됬었는데 대화한 횟수가 20번이 안됬었어요. 전 평균위를 도는, 좀 통통한 몸무게, 내 친구들이 말하길 좀 건강해보이는 몸이라는데 엄마가 나 애들이 보면 한심하게 볼거라고 해서 말 걸어봤자 왠 돼지가 와서 아는척한다고 싫어할것 같은느낌에 말을 못걸기도 했고
갑자기 1학년때 조금 친해진 친구가 저한테 내가 주는 선물이야 하면서 그 청소년용 화장품 샘플을 줬는데 면전에선 ㅋ 뭐 이런걸 이러면서 받고 집에와서 친구한테 뭘 받아본게 몇년만에 처음이였던게 북받힌건지 왠지 모르겠는데 그 샘플 쪼가리 두개 움켜쥐고 통곡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게 갑자기 왜 생각났지
쨋든 그래서 고3이 되고, 별로 친하지 않았던 뮤지컬부 대원 몇몇과 같은반이 되고 다른반 애들과 같은반이 됬어요. 학기초에 조용히 지내다가 드립으로 애들 펑펑 웃기고 뮤지컬대원들과 친해져서 엄청 웃고, 저보고 되게 웃기다고 하고 잘 놀고 어디 놀러도 가고 팸도 만들고 했는데
점점 요즘들어 애들사이에 슬슬 끼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해요.
중3때의 느낌이랄까. 학기초에 친햇는데 슬슬 애들과의 벽이 생기는 느낌.
몇몇 애들끼리 같이 있을땐 잘 받아주는것 같으면서도 반에 있을땐 말이 씹히고
혼자 뻘쭘하게 서있을때가 좀 많아졌고. 그리고 친구들끼리 나 너랑 밥 안먹어!라는 말 가끔씩 농담으로 하잖아요. 근데 그런말 들으면 ㅋㅋ아 왜 내가 어때서 이렇게 받아치는데 심장은 순간 쿵하고
반에서 좀 까이는 이미지(한반에 한두명씩 몰이당하는 애들 있잖아요) 라서 종종 까이는데 요즘 안까여서 불안하고. 내가 말하고 애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않고
자리를 옮겨서 그런진 몰라도 주변에서 장난 많이 치던애들이 갑자기 말을 안걸고
그리고 저랑 팸 만들었던 애가 자기가 싫어하는 애한테 하는 표정을 나한테 내비치고
그래서 요즘 애들이랑 어울리는 시간도 적어졌고, 제가 애들한테 다가가는 시간은 반이상으로 즐었어요.
지금이 고삼인데 그시간에잘수도, 게임할수도 없고. 그냥 꼼짝없이 공부만 하는거죠.
모르겠어요. 이걸 괴로워해야되는건지, 좋아해야되는건지.
고등학교친구는 졸업하고 나서 점점 멀어지고, 어차피 인생 혼자사는거고 그렇긴한데
써놓고 보니까 글이 고자네요.ㅠㅠ울면서 써서 그런지 이건뭐 글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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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진짜 인간관계란 갈등이 많은 거 같아요. 겪어보니 다 지나가는 풍파더군요. 너무 걱정마세요. 사람이 상황에 따라 친구가 없을 수도 있고 또 친구가 적다고 해서 못나거나 한 건 아니잖아요. (친구 운이 좀 없을 뿐이죠 ㅠㅠ) 저도 글쓴이님이랑 비슷한 경험 많이 해봐서 공감이 가네요. ㅎ
친구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고3땐 맘맞는 친구 조금만 사귀는것도 참 좋더라구요. 그냥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
그리고 이 슬픔이 얼른 지나가길 기도할게요.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응원할게요.
ㅠㅠ진짜 거의 쏟아내듯이 쓴글이라 두서없고 그럴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반애들과 고루고루 친하고 싶은데 처음에 친했던 애들이랑 뭔이유인지 모르는 상테에서 멀어지고, 다 제가 넘겨짚고 생각해서 멀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꾸 생각이 많아져요. 고등학교때 교우관계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엄마가 누누히 말하는데도요. 몇주동안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공부에만 신경쓰는게 장기적으로는 저에게 좋을것 같기도 하고, 뭔가 확신이 안서기도 해서 투정부릴겸 여기다 글써밨어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할게요 ㅎㅎ
저도 고등학교 다닐때 그랬어요. 적어도 같은 학년에서는 나름대로 이름 정도는 알려져있는 편이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즐겁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한편으로는 무섭더라구요. 혹시 나하고 점점 멀어지는 친구가 있는건 아닐까하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랑 있는걸 너무 좋아해서 그랬던건 아닌가.. 싶네요. 초딩때 왕따(..)를 당하다보니..ㅋㅋ 많은 사람들이 날 주목해준다는게 기분 좋았던 거죠. 그런데, 뭔가에 계속해서 매달리면 '혹시..'하는 생각에 불안해지잖아요. 저는 딱 그런 거였던겁니다. 혹시 내가 껍데기만 친구인건 아닌가하고 안절부절 못한게 딱.
뭐 우리같은 소심한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생각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결국 내가 너무 매달려서 사소한거 하나하나에 동요하지 않도록 애써 쿨해지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친구한테 읽은 메시지? 같은게 다시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이런게 아니라 진짜로요. 어쩌면 내 불안함이 친구의 메시지를 만들어낸 것이었을지도 몰라요. 글쓴분이 갑자기 친구들한테 몹쓸 짓을 한거라도 아니라면 그 친구들도 글쓴분 미워할 이유도 없어요. 다만 이제 다들 힘든 시기다보니까 언제나 항상 글쓴분한테 웃어주기가 어려운것일 뿐이지.
그래도 이게 안 믿기신다면 나중에 한번 졸업 문고 같은거 펼쳐보세요. 날 미워하는구나 생각했던 애들이 진짜 의외로 나한테 좋은 이야기 많이 써주고 그래요..ㅋ
저두요. 3학년 전체에 왠만한 애들한테 제 별명대면 대충 누군지 알정도로 유명세를 타고있어요. 물론 좋지않은 별명이긴하지만 ㅋㅋ
What goes up, must come down 이라는 말이 요즘 자꾸 머리를 돌면서, 친해졋으니 나한테 질리는게 아닐까. 오래알고 지내면 난 지루한 애가 아닐까. 자꾸 신경쓰이고 그래요. 아마 정말 이런것때문에 멀어진게 아닌가 지금 님 댓글보면서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너무 예민했던건가.
고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싫어진건지는 정말 졸업할때즈음에 알게될거 같아요.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지금은 쿨하게 생각하고 공부에 올인해야될것 같아요. 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