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되돌아 보는 2014수능이 끝나던 날...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근 두 달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서 저를 다시 소개하면
저는 서울대 전화기 중 한 과에 재학 중인 14학번 학생입니다.
종강한 지 2주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너무 잉여롭게 노는것 같아서
머리 좀 써볼까 해서 또 글을 쓰네요
다시 고향에 짐을 싸서 내려오니 제 방 한 켠에 고3 때 풀었던 문제집들이 주루룩 쌓여 있는걸 보니
2014 수능이 끝나던 날이 떠올라서 회상하듯이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날이 참 행복했던 날이었네요
제 4 교시 탐구 영역 시간이 끝나고 화2를 망쳤다는 생각도 들지만 수능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 감독관 선생님께서 이제 퇴실하셔도 좋다는 말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사장을 나선다. 어머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와 급하게 피시방을 간다. 하필이면 며칠 전에 망가져 버린 컴퓨터때문에 피시방에 가서 정답을 확인해야 했다.
폭주하는 평가원 홈페이지를 뚫고 답지를 찾았더니 국어와 수학만 답이 나왔더라. 국어a의 답을 펴놓고 미리 답을 적어왔던 노트의 국어 1~5번 정답을 중얼댄다.. 52232... 52232.. (생각이 안나서 막썼어요)
그런데 모두 틀렸다....? 순간 두부가 부서지 듯 멘탈이 깨진다.
알고 보니 짝수형 정답이었네.. 내가 푼건 홀수형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금지어네요)
침착히 다시 정답을 맟춰보기 시작한다.
국어 수학 모두 100.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실수를 안하는 내 자신에게 정말 고맙다.
집까지 열심히 뛰어와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리고 기쁜 마음으로 tv를 찾아 옥상으로 올라간다.
2013 수능 날, 1년 후를 기약하며 봉인했던 tv... 1년만에 tv선을 연결하면서 마음이 들떠있다.
전부 바뀌어버린 채널들을 하나씩 둘러 보며 무한도전을 찾는다.
mbc every1에서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술래잡기 특집(노홍철이 한강에 빠진 특집)이 나온다.
무한도전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봐왔던 나, 1년 간 tv를 안 보면서 쌓여 버린 무한도전만 수십 편,
이 모두를 내일부터 정주행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어제 점심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극도의 긴장감때문인지 30시간 넘게 공복이지만 배가 고프지 않다. 아니 오히려 밥을 먹는게 더 어색한 느낌이 든다.
애써 버린 속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저녁 밥을 한 두 숟갈 먹지만, 속이 울렁거려 다시 수저를 내려놓는다.
7시가 넘을 무렵, 나머지 영역의 답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피시방을 간다.
영어 두개... 시험장에서 망했다고 느낀것보다는 점수가 잘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대망의 화2.. 찍은 것들이 모두 빗나가서 (ㅠㅠ) 4개나 틀리고 말았다...
어차피 망한 화2인 만큼 체념은 빨랐다. ㅋㅋㅋㅋ
화2가 많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 실수 없이 시험을 마무리한 것 같아 후련하고 또 후련하다.
집에 와서 다시 썰전,snl 등 옛날에 화젯거리였던 프로들을 하나씩 보면서 잠을 청한다.
내일은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
첫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 짧은 일침' http://orbi.kr/0004487489
두번째 이야기 '이래서 제가 수능을 망쳤습니다.' http://orbi.kr/0004503017
세번째 이야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about 수능공부, 서울대)' http://orbi.kr/00045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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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말론 성대공학계열(정시)+제2외국어=설대 경제학과(정시) ㄹㅇ..? (수정) 자전->경제
역시 나는 글을 참 못 써
잘 읽었습니다. 읽기 편하고 좋은데요?ㅎ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_ど)
결론이먼가요?
음... 끄적끄적 이요
그냥.. 수능 끝나면 행복하다구요... 네.. ㅜ
수필이라 결론 없음
와... 이거 진짜 좋다ㅠㅠ 스크랩할게요
이게 머라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뭔가 읽으면서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그렇네요 나도 수능끝나고 저런마음이었으면 ㅠㅠ
와 제가 전해주고싶었던 그대로네요 ㅜㅜ
못난 글쓴이마음 잘헤아려주셨어요
서울대 목표. 문이과에서 큰 갈등하는 고일입니다. 문이과 과목 비슷하게 잘할때, 이과가 정말 훨씬 유리한가요?
저랑 많이 비슷한 케이스인거 같아요.
저도 고1당시 두계열 과목 모두 열심히 해서 고민 많이 했어요 실제론 문과 과목을 좀더 잘했지만요...
그래도 저는 수과학의 계산 문제들이 더 좋아서 이과로 간거 같아요
그리고 문이과 어디가 유리한지는 문과를 안겪어서 모르겠어요 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문과 1등 지균vs 이과 3~5등 일반전형 둘중엔 뭐가 쫌더 나을까요??
전 지균도 떨어져서 지균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정시를 추천드리지만 사람들 말들어보면 일반전형은 상당히 까다롭다고 그러네요
아..ㅠㅠ 저도 정시하고싶은데 하늘의 별따기라네요..인천에서는..
흐어우허으흐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