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독특한 공부량 측정법
제겐 조금은 독특한 공부량 측정법이 있어요.
공부를 많이 한 날에는 완전 어려서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이 무작위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요. 절대로 기억할 수 없을 것 같은 옛날 일들 까지요.
반면에 요즘처럼 머리를 별로 안 쓸 때는 전혀 그런일이 없고요.
그래서 공부를 마치고 반성하는 기준이 되곤했어요. 과거가 많이 떠오르지 않은 날은 스스로 반성했죠. 더 열심히 하자고 말이에요.
아마 제가 어려서부터 사용했던 기억법에서 유래한 걸지도 몰라요. 저는 공간 배치를 통해서 기억하곤 했어요. 집이나 자주 다니는 길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지하철 역에 제 기억을 심어두었어요. 예를 들어 역사같이 순서가 중요한 건 각 역건물 내에 사건을 배치했고 디테일한건 그 역사내의 소화전, 휴지통 그리고 지하철 타는 칸 번호까지 활용했지요.
이렇게 기억하면 잊어먹을 일이 없어요. 까먹은가싶은 것도 눈감으면 생각나니.. 최근에 셜록을 봤는데 기억궁전 Mind Palacy 개념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무의식 중에 그런걸 만들고 있어나봐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 공간들을 엄청나게 확장해서 정말 행복하네요.ㅋㅋ 수능 끝나고 캠코더 들고 어렸을 적 공간 찾아가서 촬영하고 더 추가하려 그랬는데 시간이 없어서 미뤄두었어요.
특별히 기억의 여러 분야 중 음악 쪽이 조금 더 강한 편이에요. 음악을 한 번 들으면 다음에 그 멜로디를 듣게되면 그 음악이 나왔던 영화,작품 더 나아가서 그 때의 주변 배경, 주위 사람, 온도, 심지어 냄새까지 기억나곤 하거든요.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런 디테일한건 말하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음악 나온 출처 물을 때 답할 수 있을 때는 참 좋긴해요.
그럼에도 사진처럼 찍는 기억까지는 없어서 개발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셜록 까지는 안되겠지만 노력하다보면 고도의 관찰력을 갖춘 날이 오지 않을까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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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성적이면 건동홍숙 경희대글로벌 가능해요..? 0
건동홍은 하위과, 숙대도요... 경희대 글로벌은 한국어학과 생각하고 있는데...
기억의 궁전은 고대 그리스의 뭔 철학자가 고안했다고 한니발에 나왔는데..
스스로 터득하다니 대단....
어디 여행 가셨나요
저 그리스하고 터키요ㅋ
헐 대박
저도 얼마 전에 혼자 갔는뎈
똑같은 델ㄷㄷㄷ
이스탄불 파묵칼레 아테네 로도스 셀축 이즈미르 ♥
우와ㅋㅋ 저랑 다 겹치는거 같은데요ㅋ 보내신거 답장했어요
언제 가셨나요 ㅋㅋㅋ 전 12/2 ~ 12/20
이스탄불 이즈미르 셀축 파묵칼레 아프로디시아스 마르마리스 로도스 아테네 ㅋㅋㅋ
기간은 안겹치네요ㅠ 저는 도착하신 즈음에 출발했어요.
쓸데없이 글이 긴게 참 문제에요. 앞으로 많이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겠죠..
원래 죽기전이 되면 지나온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는데, 정말 죽을만큼 열심히 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는 농담이구요
소통님 수기 정말 잘 봤습니다!
오 그럴듯하네요! 앞으로도 그런 경험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싸!! 그럼 선순환이 되겠구나!ㅋㅋ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뜬금이지만 저도 설자전 떨어졌어요ㅠㅠㅋ
ㄴ dbwls17님 ㅠㅠ 이번에요 아니면 이전에요? 자전이랑 참 애증관계에요.. 자전 졸업하신 분과 교류하면서 프로젝트같은 거 계획하고 있긴한데 정말 볼수록 부러운 자전 학제ㅠ
14입시에서요.ㅠㅠ전 그냥 포기했지만 그래도 전과한 입장에선 정말 꿈의 학과라서 참ㅋ
저도 그런데 ㅋㅋㅋㅋ 신기하네요 뭔가 공부를 좀 하고난 온 날에는 오고가던 길들이 다르게 보이고 그 다르게 보이던 광경에서 무작위적으로 어느 기억이 생각나고. 또 집에와서 씻을 때 욕조나 거울앞에서의 여러 기억들... 심지어 자기전 까지도 여러 기억들이 생각나는 경험을 자주해요. 반면에 공부 덜 하는 날은 그냥 자괴감에 빠질 뿐 예전기억도 못하죠.
예전 기억 뿐만아니라 가끔씩은 예전에 꿧던 꿈들도 연속적으로 생각이 날 때도 있는데... 어쩃든 신기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