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자 [463721] · 쪽지

2014-01-08 18:48:20
조회수 3,134

저는 원숭이보다 덜 떨어지는 바보 학생인가봐요ㅋㅋ

게시글 주소: https://oldclass.orbi.kr/0004192408

남는 시간에 글을 쓰는겁니다..앞 뒤 두서가 안 맞을 수도 있고..국어는 배웠니?라는ㅋ생각도 드실 수 있습니다.미리 양해좀 구하고 글 쓰겠습니다.

(약간의 투정글이 싫으신 분들은 제 글 안 보시는게 좋으실 거에요ㅎ)



공고에 다니던 때 고1 1학기가 지난 후..17년 인생 역사상 제일로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래 큰 충격을 받은 저는 우와 나도 하면 되는구나 라는 기대에 부푼 마음과 열심히 하면 나도 사람들이 말하는 스카이 갈 수 있겠지?라는 어린 마음과 함께 공부에 대한 관심도가 엄청나게 상승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략 8개월 전부터 인터넷에도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하면 뭐가 좋고 활용은 어떻게 되고,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며 자극 받는 영상도 보고 이리저리 다 알아보기도 하고 오르비,수만휘,포만한 등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칼럼도 보고 수기도 보고..그렇게 제 인생에서 몇 개월도 안되는 시기에 많은 정보를 접하다보니 혼란스럽다 못해 조급하기도 하고 뭔가 하면 될 것 같은(진작 행동은 별로인 상태에서)생각이 들었습니다.그렇게 수기나 칼럼 올리신 분들에게 쪽지도 보내보고..답 없는 학생이였죠 누구에게 절대적이 답변을 받길 원했고,무의식적으론 제 자신이 두려웠는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나봅니다.그렇게 2~3개월 정도는 노답이라 할 정도로 공부 시간의 비중보다 오르비나 인터넷 검색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도대체 뭘 해야하고 뭐 부터 해야할 지 몰랐기 때문이죠.막말로 13년 공부를 다해야하나?아니겠지..이런 생각도 들고 근데 어느순간 삑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다 쓸모없는 짓이라는 걸요.

지금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꼇다면 연필부터 잡았어야 했는데 마우스나 스마트폰 키패드 부터 누르고 자빠졌으니 말이죠ㅋ..그렇게 뭐라도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기초가 부족하니 과외를 통해 기초를 쌓자라는 생각(무의식적으로 기대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 같네요)때문에 과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3개월 동안 대학생 과외도 받아보고 수학전문,영어전문 선생님 과외도 해봤지만,시간이 흘러 새해가 지나 몇 일 안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아직도 제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다는 걸 말이죠..저는 그런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그리고 결심을 했습니다 노답이지만 혼자 해보기로 말이죠..

부모님도 돈 밖에 모르고 살아오셨기에 삶의 목표는 돈 = 자아실현 이라는 고정관념도 저는 너무나도 싫었습니다.서울대 나와도 백수하는 애 있다고 그냥 기술이나 배우라는 부모님이 싫었습니다.물론 현실적으론 봤을 때 좋겠지만 또 부모님이 저를 생각해서 말씀을 해주시는거겠지만 저는 인정하기 싫었습니다.아니 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네요..

막무가내로 저는 큰 세상에 나가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내 자신에게 물었을 때 그건 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에 공부를 해라 라는 답이 저절로 나왔죠..꿈은 없지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와 공부를 하면 좋은 점과 그걸 실천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피나는 고통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래도 혼자 해보려고 마음먹었죠..


처음엔 쉬운줄 알았습니다. 말로만 14시간 말로만 17시간 공부 했어요 라는 것들만 봐왔던 저로써 행동에 실행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 쉬운줄 만 알았겠죠..실천한지 2~3일이 지났는데 자는시간 빼고 실질적으로 한다는 시간은 9~12시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이것마저 제대로 하는지 안하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냥 게속 묵묵히 나아가보려고요..자기합리화로 엉덩이 붙이는 기초체력 훈련이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제가 제목을 저는 원숭이보다 덜 떨어지는 바보 학생인가봐요 라고 한 이유는

중학수학과정을 어느정도 끝내놓은 상태(그외 단원들은 짜투리 시간마다 봐주려고 합니다)에서 수학의 정석 상,하 기본문제,예제 연습문제를 제외한 문제들만 풀고 수1을 나가려고 했습니다만..

정석..(공부 많이 안했던 친구들은 약간 난이도가 있다고들 하는데)저는..진짜 바보인 거 같네요..기본문제와 예제는 어느정도 풀긴 풀지만..100% 어떤 개념을 통해 풀리는지도 잘 모르고..시험삼아 연습문제를 풀어봤는데 14문제중에 맞춘문제는 5문제 정도 밖에 안되더라고요..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지금 시점에서 중학교 내용을 다시봐야할까요..?곧 고2 문과생이 되고 수1을 나가줘야 하는데ㅎㅎ막막하기만 하네요..정석 하는데 크게 엄청 어렵다거나 이런 건 없지만..집합과 명제를 하는데 죽고싶을 만큼 짜증나고 어떤 건 왜 이렇게 되지 개념설명에도 안나와있는데라고 할 정도로 벽이 느껴지네요..이제는 왜 중학교 때 선생님들이 공부하라고 한 게 뼈가 다 분해될 정도로 느껴지네요..오늘도 전..씁쓸히..아는둥 마는둥 하는 정석을 한 장,두 장 넘겨갑니다....

아마 수1에선 멘붕이겠죠..(한석원쌤의 생질을 듣겠지만) 쎈+기출을 풀다보면ㅋㅋㅋㅋㅋA형 만 점...흑ㄱ흑흐긓 공부를 안하던 학생으로써 공부할 때 별 생각이 없으니 이게 제일..미칠노릇이네요...


글 쓴 목적이요..?조언좀..받고싶엇서요ㅠㅠ죄송해요 님들 눈 에너지 낭비 시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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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인 · 415048 · 14/01/08 18:54 · MS 2012

    바보 아님
    적어도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무척 영리하고 용기있어요
    이과라 도움될 말은 못 해드리겠지만
    스스로를 바보라고 깔아뭉개지는 마세요
    밖에서는 최대한 겸손하게 칭하더라도 속으로는 내가 제대로 잘 할거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동시에 스스로에게 격려도 꼭 하시길!

  • 기본에 충실하자 · 463721 · 14/01/08 19:13

    네 감사합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ㅜㅜ

  • 미미년 · 439326 · 14/01/08 19:04

    고2가 되시는군요.. 부럽네요..
    저는 지금 작년의 저를 보고 있어요 ㅋㅋ

    저도 사실... 고2가 될때 고등수학 때문에 애를 참 많이 먹었어요.
    뜬금없이 익힘책에 삼각함수 등장하면 ...XX 이게 뭐야... 이러고 단순히 무시했어요.. 정말 바보같게..
    그만큼 고2 되시니까 고1 수학 너무 무시하시지는 마시고 공부 조금 하세요.
    고2 되면 누군가 고1 수학 다 알려주실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뇨.. 아무도 안 그래요.. 님이 직접 끝내야만 해요.

    개인적으로 ebsi에서 강의하시는 이기홍t 의 수능에 필요한 고등수학 강좌를 추천해드릴게요. (참고로 정말 안 중요한 부분은 하나도 안 가르친다고 들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혼자서 교과서에 있는 예제들만 푸는 것도 좋은데 버거우실까봐요 ㅋ
    수1은 생질을 들으시던 신t의 수접을 들으시든 상관없어요..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자면 ebsi 수능개념 심주석t ㅋ..? 알바같네요 ㅠㅠ)
    제 친구도 고2 올라올 때 심주석t 들었는데, 제가 그 친구한테 직접 들은바로는
    개념 상에서 한석원이 신승범이 정승제든 심주석이 가르치든 지들이 가르치는 방식이 다르지
    가르치는 내용은 다르다고 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개념 인강은 굳이 사설 인강을 들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물론 문풀 강좌는 사설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저도 고2 올라올 때 개념 알겠다고 신승범 수접, 한석원 생질 듣긴 했는데 정작 도움된 인강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결론은 저는 고등수학은 ebsi 이기홍 t 수능에 꼭 필요한 수학 , 수학1은 ebsi 심주석 t 수능개념을 추천드려요.
    참고로 심주석 t꺼 들으면서 기출에 도움이 되었던 팁도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되요..
    (죄송해요.. 정말 누가봐도 ebsi에서 알바하냐는 소리 듣겠네요 ㅠㅠ)

    공부시간도 중요하지만 고2때는 질적인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3떄는 질적 + 양적)
    자신이 하루에 10시간을 공부해도 질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2시간 조차 안될 거라고 봐요.
    반면에 하루에 5시간의 질적인 공부를 한 학생이 저에게는 오히려 12시간의 양적인 공부를 한 학생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절대로 글쓴이님 자신을 혐오하거나 증오하지 마세요.
    자신을 사랑해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희망을 가지게 되요.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부정이고요..
    그러니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열공하세요!

  • 기본에 충실하자 · 463721 · 14/01/08 19:15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선택은 제가 하는거지만,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이기홍 쌤 고1수학 듣는데 크게 어렵거나 문제 푸는데 지장있진 않을까요?제가 들어봐야 알겠지만..2학년 되기 전 까진 수학 상,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내놓으려 하는데 끝내도 제대로가 좋을 것 같아서ㅠㅠ

  • 미미년 · 439326 · 14/01/08 19:24

    듣는 학생들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져왔어요. (참고로 중학교 인수분해도 버거워하는 학생이 올린 질문이에요)
    Q: 바로 이강의를 바도된다고들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인수분해나 곱셈공식등을

    전혀 숙지하지 못한상태인데

    그런부분들은 보완후 이강의를 듣는게 좋을까요?

    A: 제가 답변하면서도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몇몇 학생들이 이 강의를 듣기 전에 마치 무슨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거처럼 "고1과정 전체를 한번 정리하고 오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나중에 수능치고 나서 분명히 후회합니다.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실제로 수능에 필요한 중학과정이나 고1과정의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대신, 그 많지 않은 분량의 내용만큼은 100% 확실하게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그 반드시 필요한 분량의 기초도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1,중학교꺼부터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다 하겠다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요.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죠. 요지는 뭐냐면.. XXX님이 지금 이 강의를 듣는데 필요한 중학교 기초(심하면 초등학교)가 어느정도 필요한지는 듣기전에는 모른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전부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일단 25강까지, 끝까지 !! 들어보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이해가 안 되면 더 집중해서 한번 더 들어보세요. 그리고나서, 본인이 생각할때 '이 부분은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 내용들은 메모해서 중학교 책이든 뭐든 참고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답변과 같이 모르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처음에 수1 강의 들을 때 모르는 걸 반복해서 복습하고 반복하니 그게 저절로 손에 익은 것 같기도 하고요.
    님도 저와 같은 방식은 복습하고 반복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는 제가 확신할게요 ㅋ

  • 기본에 충실하자 · 463721 · 14/01/08 19:39

    감사합니다.저는 그래도 다행히 인수분해와 제곱근 곱셈공식 파트는 중학교때 놀면서도 맞으면서 배워서 방정식 식만 보면 1초만에 풀리는 경지에 올라서요..하지만 함수와 집합은 진짜 노답이죠ㅋ..
    열심히 하겠습니다.또 궁금한 점 생기면..(뭐 많이 생기겠지만)신중하게 생각한 뒤,쪽지 드리겠습니다!

  • Awesome1 · 390531 · 14/01/08 19:16 · MS 2011

    제가 하고싶은 말 미미년님 께서 다 써주신 듯 하네요 ㅋㅋ ebs 심주석t 윤혜정t 저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ㅋㅋ!

  • 소아과선생님 · 317130 · 14/01/08 19:19 · MS 2009

    안 늦었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대학 다 진학할 수 있어요.
    2년이라는 시간은 그런 시간이에요

  • 기본에 충실하자 · 463721 · 14/01/08 19:26

    하하 댓글보니 기분이 좋아지지만,집요함을 가지고 해야겠습니다.
    열심히 해보려고요 후회 안 남을 정도로 말이죠..그게 효율이 됬든 비효율이 됬든..처음부터 너무 디테일을 바라는 건 지금 제 상태에선 크나큰 리스크가 아닐지 생각되네요.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열심히 해서 2년 뒤 저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오르비에 좋은 수기를 남기고 싶네요ㅎㅎ아무튼 감사합니다

  • 소아과선생님 · 317130 · 14/01/08 19:45 · MS 2009

    똑똑하신 분이네요!
    다만 한가지 더 조언을 드리자면..
    공부를 하시다보면
    조언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예를 들면 내적으로 이미 결정을 내린 선택이라던지, 해결방법이 묵묵히 공부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자꾸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 하고 싶고 오르비 들어오고 싶을 수 있어요. 이럴때 자기 자신에게 단호하고 솔직할 필요가 있어요.

  • 기본에 충실하자 · 463721 · 14/01/08 19:51

    정말 감사드립니다.크게 찔리네요..장기간 공부 실천하기 전에는 항상 공부하다 오르비 했었는데..지금도 단어외우..면..서..ㅋㅋㅋㅋ오르비 끄고 공부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ㅎㅎㅎㅎ
    마지막으로 나중에라도 혼자 선택하기 조금 힘든 시기가 온다면 쪽지 드려도 될지요..절대적인 답이 나오는 그런 고민 말고요!

  • 소아과선생님 · 317130 · 14/01/08 19:53 · MS 2009

    언제든지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