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테스 [464284] · MS 2013 · 쪽지

2013-12-01 06:37:29
조회수 2,255

원서 쓰기 전 입시와 관련된 몇 마디 조언과 함께 몇 이야기들

게시글 주소: https://oldclass.orbi.kr/0003998991

글이 길기 때문에 몇 마디 조언만 참고하실 생각이면 스크롤을 내려 밑 부분만 읽으시면 됩니다.


#우리 아버지는 약주를 드시고 과거 한때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십대 시절 나름 지방 수재였던 아버지는 대학입시 때 서울대 국사학과와 해양대 두 군데를 합격하셨다. 당시 독재 정권 하의 해양대는 국가에서 주는 각종 혜택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먹여주고 재워주기 까지 해서 학비와 생활비의 부담이 없는 곳이었다. 지금과 다르게 당시 해양대는 입결이 높고 명문대로 인정받던 곳이었다. (더불어 지금과 달리 형편상 서울로 유학 못 오는 지방 수재가 많기 때문에 당시에는 지역거점 국립대들의 점수가 꽤나 높았다고 한다.)


개발도상국이었던 60,70년 대에는 해양대를 나와 훗날 선장이 되면 괜찮게 떼돈을 벌 수 있는 때였다.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위로부터 삼남까지는 대학을 안 보내줬지만 막내인 아버지는 대학을 보내주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서울 유학이 꽤나 비용이 들지도 모르겠고, 마침 부산에 친누나 내외가 살고 있기에 아버지는 부산에 있는 해양대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안정적인 대학 생활에, 대학만 졸업하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되어 보이는 상황이었다. 아마 그 때로 돌아가더라도 아버지는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고 경제는 거의 끊임없이 성장하며 산업구조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고도화되었다. 그런 말씀은 없었지만, 이후에 30대가 된 아버지는 아마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한국 최고의 국립대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직장을 구하고 서울에서 터전을 잡았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딱 아버지 세대가 대한민국이 급성장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 '잘만 했으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쩌면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어느 두 대학을 선택했냐에 따라 분명히 이후의 수십 년의 향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어느 삶이 더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기는 힘들고 정확하게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아버지에겐 수십년이 지나고도 남아 있나 보다.


(그런데 만약 아버지가 서울로 가셨으면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스무 살을 목전에 둔 나에게 조언하셨다. 시대를 잘 보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명심하려고 한다.


 


또한 나도 세월이 흘러 내 자식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아버지 얘기가 아니라 내 스토리가 될 것이다. 결국 아버지와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자신도 대학 진학과 관련된 결정에 따라 수백길의 갈림길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많은 과정이 전개되었고 여러 결과가 펼쳐졌다. 때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그 때 어디를 써서 어디를 갔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학은 한 시공간을 제공해준다. 그 4~8년이란 시간과 그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비롯되는 숱한 인연과 만남, 그리고 배움.


이에 따라 나를 비롯한 많은 대학인들의 인생 진로와 향방이 결정되곤 한다.


 


 


#최근 10여 년만 되돌이켜 봐도,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과학기술에 있어 숱한 변화가 있었다. 물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금세 적응하고, 이에 대해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시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좀 더 확장한다면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수능을 보던 시절에, 많은 수능 장수생들이 있었다. 수능을 줄곧 보던 4~9수인 장수생 분들도 있었겠지만 직장에서 수능 수험생 신분으로 갈아탄 분들이 꽤나 많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를 하다가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던 황치혁 씨의 서적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IMF 위기가 터지기 전 시기였던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의/치/한/약은 지금처럼 입시 점수가 높지 않았다. 당시 입시를 살펴보면 연세대 같은 경우에는 건축공학과가 치대보다 입결이 높았다고 한다. 


90년대 중후반의 수능 수석, 차석들은 대개 문과는 서울법대로, 이과는 대부분 서울대 물리학과과 전자공학 같은 자연과학/공학으로 진학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의치한 광풍으로 그 분야의 입결이 상당히 올라감과 함께 숱한 수재들이 그쪽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직업의 안정과 전문직에 대한 욕심 등으로 당시에 삼사십대 분들 중에서도 직장을 박차고 나와 대학입시를 다시 치르고 다수의 의치한 합격 그룹에 합류했다. 가령 몇몇 상위 한의대 같은 경우에는 서울대/포스텍을 비롯한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등을 다니다가 수능을 다시 보고 입학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한다. 과거 9X년도 어느 한 지역 내의 수능 수석이었던 분이 그해 서울대 자연계열로 입학했다가 몇 년 뒤 04수능 때 재응시해 전국 수석 하여 의대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역 때도 갈 수도 있던 의대를 아마 고민 끝에 뒤늦게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배경에는 이공계 위기와 의사직의 선호와 관련된 시대적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2007년 초에는 포스텍 수석 졸업생이 서울대 의대에 편입학을 함으로써 '이공계 위기'라는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입시에도 트렌드가 있어, 황우석 박사가 잠깐 반짝했을 무렵에는 생명공학과와 수의학과의 인기도 따라 높아졌다. 통섭이다, 통합이다, 융합이다 뭐다 해서 2000년대 후반에는 자유전공학부가 생기기도 하고 그 외에 여러 특성학과가 신설되었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니 서울대는 창조 경영학과를 만들고 싶다는 의향을 비췄다가 여론이 안 좋아 철회한 해프닝이 있었다.


대체적인 학과의 점수 서열은 십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예외는 있다.


성대의 글로벌 경영학과가 신설되자마자 그 학교의 최고봉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 과가 원래 인기가 많은 경영학과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로스쿨이 생긴 학교는 법대를 폐지함으로써 문과의 최상위 학과는 경영학과가 된 것 외에는 문과의 변화는 딱히 없다고 보인다. 이과는 한의대가 십 년 전과 다르게 위상이 추락했으며 몇 대학의 수학과 입결이 치솟았다.


 


대학 진학과 관련하여 자신이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안다면 그와 연관된 대학과 학과로 진학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국 중등 교육 실정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단지 인기가 있거나 부모를 비롯하여 남들이 추천하는 틀을 좇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아니면 점수에 맞춰 갈만한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뿐만 아니라 절실히 원하는 곳이 있어도 부족한 점수의 제약으로 입학을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대학이 주는 이점과 기회를 차치하고 대학과 관련된 제반사항만 살펴봐도 내가 재적할 대학이 앞으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대학에 만약 진학을 한다면 그 4년 이상의 재학 기간 동안 부지불식 간에 무수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입시 원서를 쓰기 전에 아직 시간이 많다. 그렇기에 몇 가지 조언이 있다.


 


1.도서관이든 서점이든 가서 관심 가는 학과와 관련하여 거의 모든 책을 읽어봐라.


생각보다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적들이 많다. 더 궁금한 점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라. 대신 인터넷은 허황되거나 잘못된 지식이 난무하기에 적절히 필터링해야 할 것!


그리고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도 하며, 궁금한 것을 게시판을 이용해 질문도 해봐라.


 


2.무슨 학과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장차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라.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실용적 학과를 지망하라.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며며 비슷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실용학과는 커트라인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오션을 노려야 한다. 지금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그래도 이 학문을 전공한다면 내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호기심과 적성이 중요하지만, 스스로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고 느낀다면 주변의 조언과 책들을 참고하여 미래 비전이 있을 법한 곳을 탐구해보자.


  


3.학교 VS 학과


개인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또한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문과 같은 경우에는 무얼 전공하든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 문과의 학과는 서로의 간극이 이과보다는 덜한 편이다. 하지만 이과는 좀 더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면이 크기에 문과보다 어쩌면 과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특히 웬만한 공대는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된다. 과거에도, 현재도 마찬가지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그 기술을 개발하거나 유지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취업만 고려하면 공대생은 취업 자체는 잘 될 것이다. 대신 좁게, 깊게 배우는 특성이 있어 그런지 공대 계열은 적성이나 흥미가 정말 중요한듯싶다.


사람들마다 조언이 다를 법한 주제이다. 개인적으로 문과는 학교가, 이과는 학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대학 문화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캠퍼스 생활의 만족도에는 대학의 이름과 학과의 특성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개입한다.


자신의 기질을 잘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만약 본인이 사람이 붐비는 걸 싫어한다면? 즉 소수의 사람과 소수의 집단이 있는 걸 선호한다면?


혹은 그 반대로 사람이 적은 걸 싫어한다면? 만약 이 후자의 입장이라면 몇몇 대학은 재미없는 4년을 보여줄지 모른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대학 생활의 불만족을 캠퍼스 크기와 인원의 규모에서 찾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본인은 크나큰 캠퍼스의 여유로운 낭만을 기대했지만 협소한 공간에 아름다운 정경도 없는, 밀어터지며 곳곳마다 사람으로 바글거리는 캠퍼스로 진학할지도 모른다.


또한 대학마다, 그리고 그 대학의 학과마다 학번제, 나이제 들이 다른 형편이다. 만약 재수나 그 이상인데 나이에 대해 민감하다면 이를 고려해봐도 나쁘지 않다.


학교마다 유흥문화도, 집단 문화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물론 지금 시점의 학생들은 그저 학교 붙는 것만 소망할 것이며, 일단 입학하게 되면 첫 삼월은 장밋빛 젊음으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 생활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것은 대학과 학과 외에도 각종 인간관계와 여러 활동, 그리고 그 대학 자체적인 문화라고 보면 된다. 어느 대학이든 마찬가지거나 똑같은 면은 그리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면 미리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 문화 중에는 공부하는 분위기도 포함되어 있다. 상위 대학일수록 향학열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대학과 학과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 중인데 만약 숱한 자극을 받으면서 공부를 할 의지가 있으면 학과보단 대학을 선택해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물론 원하는 전공과 그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게 옳다. 


 


4.원서를 쓸 때 운 80, 눈치 20이다.


입시 원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시 원서질은 일종의 주식투자와 흡사하다. 무엇이 오르고, 무엇이 떨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며 또한 주식시장과 같이 효율적으로 굴려가게 마련이다. 남이 예측하는 바는 쉽게 틀리기도 하며, 자신의 예측 중 틀린 것은 숨기고 맞춘 것만으로 자신을 포장하며 홍보하기도 한다. 남의 조언을 듣긴 듣되 입시 정보는 자신의 발품과 손품을 파며 자세히 알아보고 주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상대적인 커트라인은 몇 년 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식의 폭등주와 낙폭과대주가 있듯이 각 학과의 입결에서도 전년도와 달리 크게 오르거나 크게 떨어지는 곳이 간혹 있다. 가끔씩 상위 학과가 펑크가 나서 평상시라면 못 들어갈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기도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는 현상이다. 간혹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집단적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원서 쓰기 전까지 웬만한 사이트와 카페를 뒤적거리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정보 하나하나가 각자의 대학 지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거만 따져봐도 사과탐을 3개 반영하냐 4개 반영하냐, 논술을 보냐 안 보냐, 그 해 수능이 어려웠냐 안 어려웠냐 등의 입시 제도와 연관된 사실뿐만 아니라 요새는 무엇이 각광받는다, 무엇이 잘 나간다 등의 정보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세 군데를 지망할 경우, 한 군데는 확실한 안정이라는 보장이 있는 경우 남은 한두 군데를 꼭 상향이나 소신으로 원하는 데를 써라. 당연한 논리일지 모르지만 막상 겁이 나서 두세 군데 모두 안정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내 친구 중 전국 이삼백 등 되는 점수로 고법 - 설법 라인을 쓸 수 있었지만 겁이 나서 연법 - 설교대 라인을 쓴 케이스가 있다. (나중에 물어보니 법대를 가서 고시를 보거나 교대를 가서 교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 입결을 봤을 때 설법까지 들어갈 점수였지만 그 친구는 거의 이십 점 정도 남는 점수로 당시 연법에 진학했다. 큰 선택을 하다 보니 감정이 영향을 미쳐 때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입시는 카오스이기 때문에 안정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떨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안 된다고 여기던 곳이 되기도 한다.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그 상황에서 가장 확률적으로 낫다고 보이는 대안을 선택하라.


 


5.2000년 초반의 학번과 그 이후의 학번을 비교해봐도 점점 취업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구조조정은 힘든 반면 필요한 인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점점 대기업에서 뽑는 인력은 전보다 줄어들 것이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90년대 후반 학번과 2000년대 초반 학번은 별다른 스펙 없이도 취업을 쉽게 했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학교를 나오더라도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자기계발 어느 정도 해두면 외국계 회사도 충분히 들어가곤 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다르게 취업 경쟁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으며 취업 시장에서 스펙이란 단어를 거의 쓰지도 않았다. 그만큼 스펙에 대한 집착이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그때는 1,2학년 때는 놀고 3,4학년 때는 공부하자 이런 마인드가 대세였다.


하지만 십 년이 흘러 지금은, 일찍부터 취업 걱정을 하며 치열하게 각자 준비하는 형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적으로 취업 경쟁에 있어 실력은 상향 평준화가 되어가는 실정이다. 모두 다 실력이 는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집단적으로 득이 될 법도 한데 개인 입장에선 마냥 고되기만 할 뿐이다. 아마 14,15학번이 사회에 나갈 무렵은 더더욱 취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며 그만큼 개인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다양 다종할 것이다. 결국 시대가 변해나가는 크기만큼, 세계가 경쟁하는 크기만큼 기업이 개인에게도 많은 걸 요구할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은 기업의 숙명이기에 그 기업도 미래에 자사의 지원자에게 큰 높은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입시의 문도 과거보다 좁은 편인데 취업도 아마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건 아마 세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대기업, 외국계, 금융, 공기업 취업을 생각할 경우라면, 분명 10년 전의 스펙과 현재의 스펙의 기준이 다르듯이, 미래의 10년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를 뿐만 아니라 그 기준선이 높다고 예상 가능하다.


 


6.어쩌면 십 년 뒤는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십 년 뒤는? 그건 아무도 예상 못한다. 어떤 일이 있을지.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사회의 지각 변동에 잇따라 직업 세계도 큰 변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다. 그대 학생들이 진출하고 사회에 자리를 잡을 무렵인 5~10년 뒤는 괜찮지만 사회에 어느 정도 중추를 담당할 시대에는 예상치 못할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대가 생각하는 직업이 없어졌거나 위상이 예전과 다를 수도 있다. 기존에 없었던 직업이 숱하게 탄생할 것이다.


각종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력시장에 큰 변화와 충격을 안겨다 줄 거라고 예견된다.


지금도 어느 정도 선호도와 인기가 있으며 대접받는 CPA가 훗날에는 컴퓨터의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쓸모없는 자격증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상식과 인지 작용이 필요한 업무는 몇 년이 지나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 개그맨, 연예인 비롯한 방송인, 법적 판단이 필요한 법조인(대신 기초적인 사무적인 일은 컴퓨터가 담당할 것이다.), 프로그래머, 과학자, 공무원(작은 정부가 되더라도 국가 일을 담당할 직원은 적정 이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되며 유능한 판단을 해야 할 의사, 약사, 한의사, 경찰 그리고 건설현장 인부, 정원사, 배관공 같은 육체노동까지 -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직업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자동화가 가능하고 인공지능에 충분히 맡길 수 있는 일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거나 줄어들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인터넷의 홈피를 이용하여 각종 보험을 비교하며 편리하게 가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점차 발로 뛰는 보험영업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그 말은 앞으로 보험 설계사에게 떨어지는 파이와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불확실한 미래와 끝없이 굴려가는 세상으로 인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평생교육은 평생의 화두가 된 셈이다.


점차 고용시장과 미래 직업 세계는 유연적인 구조를 띄게 될 것이며 그 구조 내의 사람들에게도 유연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한 직업만 고수하지 않고 여러 직업을 넘나들며 일을 할 수도 있다. 여러 직업을 전직하고 여러 직장을 이직할 것이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학과지식과 전공은 초기 고용 시장에 들어가고 채용되는 데 있어 일정껏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과거보다 전공의 의미가 퇴색될 거라고 보인다. 하지만 아직 머나먼 이야기로 들린다.


그렇지만 어느 과를 가고, 무엇을 전공하든 그것을 열심히 공부하되 다른 영역에도 눈독을 들여라.


 


7.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이제까지 숱한 대학생과 20대 청년들을 보았다. 개중 점수 맞춰 대충 진학한 케이스는 대부분 후회를 한다. 그 이후의 이어지는 선택은 반수 혹은 후회로 점철되는 안일한 대학 생활이다.


개인 기질과 성격이 중요하다.


성격이 무디고 뭘 하든 대체로 잘 받아들이며 둔감한 편이면 무엇을 전공하고 어디를 다니든 큰 영향이 없다.  예민하고 생각이 많다면 아마 뜻하지 않은 선택과 그 결과가 오랫동안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십대 중후반 혹은 그 이상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술자리에서 과거 수능 점수와 대학 입학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즉 내가 그때 어디를 써서 어디를 갔어야 했는데 못갔다, 혹은 점수 맞춰서 어디를 들어와서 이제 졸업하는데 정말 후회된다, 내가 이 과가 아니라 저 과를 갔어야 했는데, 내가 만약 어디를 갔으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등등...


 


재수를 결심한 케이스가 아닌 한, 그래도 합격이 중요할 것이다. 개인마다 가치관과 사정이 다르기에 신중하게 선택하기 바란다.


그리고 건승을 기원한다.

http://blog.naver.com/jklovelike/5018415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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