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제 121번으로 보는 EBS '문제'의 불완전성
이전에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
EBS 공부법: http://orbi.kr/0003582406
EBS에 대한 오해와 답변: http://orbi.kr/0003647966
안녕하세요. 승동입니다. 이제 여름인데 수험생분들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궁굼하군요.
저도 열심히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게 있는데, 그 문제를 통해서 EBS 문제 중 일부는 불완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EBS 문제의 대부분은 훈련가치가 있고, 지문이 문제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일단 논란의 여지가 조금 있는(?)문항입니다.
이 문항을 맞추신 분들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뉘는 듯 합니다.
1: '당연하게' 푸신 분들+근거도 잡음
근거의 예: popcorn과 같은 유형(form)이 아니므로 중요하지 않음.
소멸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중요성 감소?
2: 나머지 선택지가 명백해서 1을 고름
3: 지문의 주제를 '경험의 중요성'으로 잡고 고민하다 못 풀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르신 분들.
주로 3번에 대해 질문을 받거나, 수험생들이 의문을 품는 경우가 있어서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 지문은 사실 위에 한 단락이 생략되어 있는데, 이 단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e travel and hospitality industries offer services to tourists and visitors; venues also offer services to audiences of sports, attractions, and activities. Services are designed to Stagediving as entertainment make entertainment pleasant for its consumers and audiences. What makes entertainment different than products and services is its experiential component. Unlike products and services, experiences are perishable—they last only as long as we are participating or watching—and intangible—they are of the moment and have ever-changing content.
------
윗 문단에서 'perishable'의 개념과 'intangible'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experience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인데(일반적인 상품과 서비스와 다른),
perishable은: 참여하거나 보고 있을때만 존재하는 것, intangible은: 순간에만 있고 매 순간 내용이 변화한다는 특징입니다.
즉 앞문단에서 product와 같은 유형과 entartainment의 차이점을 설명함으로써 글이 시작됩니다. 또한 용어의 개념이 앞 문단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EBS에서는 이 앞문단을 잘라낸 채로 뒷 문단만 출제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지문의 주제를 '경험(experience)의 중요성'으로 잡거나
혹은 '경험의 가치'로 잡힐 수 있습니다. 후자로 잡으면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전자로 잡으면 1번 선택지를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두 문단을 붙여본 원문을 아래에 넣어보고 글의 흐름을 파악해보겠습니다.
The travel and hospitality industries offer services to tourists and visitors; venues also offer services to audiences of sports, attractions, and activities. Services are designed to Stagediving as entertainment make entertainment pleasant for its consumers and audiences. What makes entertainment different than products and services is its experiential component. Unlike products and services, experiences are perishable—they last only as long as we are participating or watching—and intangible—they are of the moment and have ever-changing content.
The crucial time-bound aspect of entertainment is is its perishability. As with fruit, experiences are time-sensitive, and they diminish in importance as time passes. Unlike souvenirs we purchase as mementoes, experiences cannot be taken home—they survive in our memory rather than in our shopping bags. We can purchase a book, but the experience of reading is nonetheless mental. And while the book jacket and graphics may seduce us into buying the book, the experiential pleasure of that book lies in its verbal consumption. Not investments
결국 perishability가 윗 문단에서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윗 문단에서 확실히 말하고 있으므로 diminsh(혹은 dwindle이나 disappear도 되겠지요)가 들어가는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이 문단만 주어질 경우에 수능에 출제되었으면 정답시비가 많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글은 EBS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EBS 학습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의문점을 해결하는 측면도 있고, EBS 문제들이 100% 고퀄리티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물리 왜하는거임? 15
화학도 ㅇㅇ 나도 물화->지구 사문으로 틀었는데 고인 과목으로 인한 빡센 등급컷,...
-
경제학과가면 수능경제ㄹㅇ개잘풀림 탐구하나고정백분위100ㅆㄱㄴ임
-
웃기네 2
장침으로 기흉 만들고 척수염 만들고 산삼약침으로 다제내성결핵 치료하고 교모세포종에...
-
그냥 다 선동이라고 생각하고 무시 ㄱㄱ
-
푸념글 3
재수를 하고 싶은데 저는 처음에 부모님 돈 쓰는거에 죄송해서 혼자하거나 잇올정도...
-
너무퍼져버림 이제더이상 컨셉질을 할수없는 몸이됨요 시도하면 바로발각
-
중앙대 약대 목표인데 어디까지 될까요?
-
ㅇㅇ뺑뺑이돌리자걍
-
Bass 0
Serre
-
강의수가 많지 않던데 모자람없이 갈수있나요???
-
ㅅㅂ 누가 지었냐ㅋㅋㅋ
-
251122: 63000 안세서 58 251130: 18의 제곱은 364
-
고대가고싶다 1
제발
-
그럼 ㄹㅇ 잘 써먹을 자신 있는데
-
이번년도 초에 0
의대증원되면 경외시 성적으로 서성한된다던 컨설턴들 다 어?디감?
-
의사들이라는데 3
의사 망했다고 한의대 가라는데 왜 그래야하냐고 물어보면 이유는 안말해줌;; 어쩌란걸까
-
군인+입대 예정자면 개1추
-
1승1패
-
현시점 진짜로 망한거 15
반수실패해서 삼수생으로진화성공한 바로나
-
고딩 때 앵기기 장인이었는데 하
-
조교 지원좀 하게....
-
군대라 웬만하면 인강말고 책으로 할라는데 한완수 볼륨이 넘 두꺼워서 아님 아이디어...
-
알려주세요
-
두통이 가라앉질 않는군 22
새삼문득 스바루쟝에게 위로받고싶군
-
훌리의 계절 3
이 다가온다
-
올라오는글들이...
-
???
-
ㅗㅜㅑ....
-
ㅋㅋㅋㅋㅋㅋ ㅠㅠ
-
슈붕은 그러려니 하는데 16
피자 붕어빵, 고구마 붕어빵 등 이런 건 왜 만드는 거냐
-
서울대 보내줘 17
흑흑흑
-
여르비가 있깅 함? 32
-
운동이나 조질까 그담에 샤워하고 영화보러가야댐 흠
-
Ebs에서 96 예측하던데 무시해도 됨?
-
에휴
-
그냥 졸업장만 받고싮다 16
흑흑 원래라면 졸업할 나인데 너무 서러워
-
남르비인척 하지마 26
설렌다고
-
고2 10월 모의고사 국수영탐탐 15121입니다 수학 모고 5따리, 수학 공부를...
-
엄마가 교정기 쓰레기통에 버리길래 못참고 엄마 때림. . . 나도 수능끝나서...
-
여르.비인척 하지말라고 14
설레잖아
-
각막 뜯기고 그런 건 없겠지...? 렌즈 껴본 적 없어서 무서움
-
으흐흐흫
-
수년 전부터 공대가 취업 잘 되고 돈도 잘 받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아직도...
-
국어 (문법 위주) 남녀상열지사를 얘기할 때 쌍화점과 함께 무조건 나오는 만전춘이...
-
자살하고싶다
-
공군은 안 될 거 같아서 육군 운전병 지원하려고 하는데 소문대로 대체로 꿀인가요?
-
화학 질문 9
물분자는 왜 평면 구조인가요? 비공유 전자쌍은 입체구조 평면구조 따질때 신경 안쓰는건가요?
-
중세국어 시기 'ᄑᆞᇧ/ᄑᆞᆾ'으로 쓰였는데 아마 '*ᄑᆞᄌᆞᆨ'에서 축약되고 ㅈ이...
저도이게좀이상해서4번찍엇네요걍...1번앞에뭔내용이더들어와야답이되슨데
experiences의 특징이 해당 문단에 나와 있는 것으로 충분히 파악되지 않나요?
perishability -> perishable = 소멸하기 쉬운 = 썩기 쉬운
As with fruit -> 과일과 유사하다 time-sensitive -> 시간에 민감하다 = 시간이 흘러가면 문제가 생긴다 .
experiences are intangible, with ever-changing content. -> intangible = with ever-changing content
한 문단이 추가된다고 해서 perishable에 대해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문단이 없다는 것으로 인해 정답의 시비가 생길까요? 만약에 perishable의 정의가 없어서 틀렸다면 어휘를 몰라서였거나 문맥을 통해 experiences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논쟁(?)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답글 달아주셨는데 달아야 할 거 같아서 답글 답니다.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물론 perishable=perish의 의미는 다들 압니다. (그렇게 푼 학생도 많고, 설명할때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그런데 소멸하기 쉽다, 변화하기 쉽다=중요하지 않다
라는 의미가 도출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늦게 달았지만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논쟁이라기 보다는 토론이죠 ^^ 이런 내용을 보는 학생들도 덕분에 영어를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듯 하구요... 연구하는 분위기가 오르비와 어울릴 것도 같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ㅎ 시간 내주셔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perishable이 명백한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단어가 유일한 근거이기도 하구요. 다만 문단이 주제가 바뀌어버려서..
이 문단의 주제를 경험의 중요성이라든지 그 외의 주제로 잡으면 독해를 잘못한겁니다. 이 문단에는 주제가 없거든요.
여러 중심내용들을 통합하는 문장이 없는데 주제를 잡는건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히보니까 이 문단에서는 entertainment와 experience의 연결고리가없어서 문제 자체가 성립이 안되기는 하네요. 이건 자명한 ebs의 실수인거같음
저 이문제 틀렸었는데ㅠ
상변선생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지문에있는걸로 파악해서 답은 잘썼는데
첫문장이 뭔가 뜬금없이 시작하는거 같았네요/
뭐 EBS 특유의 가위질이 불러오는 폐해죠...
As with fruit, time-sensitive 보고 답은 맞췄는데
다른 글 내용이랑 답이랑 그닥 관련성은 없어보이는 이상한 문제
1번 보기가 틀린 것은 맞는데(즉 답인 것은 명확한데), 나머지 보기들이 그 어휘여야만 하는 필연성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4번의 경우 저 부분을 blank로 처리했을 경우 verbal임을 추론할 수 있는 확정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죠. 결국 '틀리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맞는(즉 답이 아닌) 보기가 있다고 봅니다. 정답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된다는 생각입니다.
perishability의 의미는 알겠는데
왜 경험의 중요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건가요?
경험은 보고 있거나 참여하는 순간에만 지속된다=>시간이 지나면 중요성은 떨어진다
이건 당연한 생각인가요? 경험이 사라진다고 해서 왜 중요성까지 사라지는지..
그리고 이 글의 중앙부에 있는 내용은
경험은 정신적 요소이다 인데
이 내용이 뒷부분하고 어떻게 연결되나요?
앞부분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이 글을 보고 알았는데
뒷부분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특히 4)verbal 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4번의 verbal이 너무 뜬금없어서 그걸로 골랐는데...
다시보면 1번은 앞에 perishability로 근거가 있는데 verbal은 너무 갑작스럽지 않나요? 물론 뒤에 audience등
근거가 나오긴 하지만 글의 내용상 갑자기 나온 것 같아서..
저도요…….
4번은 근거를 당췌 어디서 찾아야할지 헷갈렸었네요 처음에…….
저는 개인적으로 큰 도움 됐습니다. 고정 100 인데 작년 수능 하나 틀렸거든요. 34번도 저 문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한 문단이라고 내용의 통일성을 따지면 안된다는 (물론 저도 부자연스러운 문제라고 생각함. 답을 고르기 위해서는 부자연스러운 논리적 비약을 한다는 느낌이 듦)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주셨음. 변별력을 위해 이런 문제 분명히 이번 수능에 한번 더 꺼낼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저는 빈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어떤문제라도 응용이 될 수 있을거라고 다시금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