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십시오)고등학교 자퇴에 관하여 저울질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소재 사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2 이과 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문과를 지망했었고 오로지 문과 공부만 하여 이과공부에는 맹탕입니다.
고 1 때, 나름 학교에 다니면서 그래도 3~5퍼센트 대의 전교권을 날렸고 (중학교에서는 중간이었으니까..)
서울대는 아니더라도 연고대 문과는 노려볼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1학년을 보냈던것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과로 전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와중에 악재가 겹치느라 건강이 개인적으로 악화되어서 목표는 의대인데 이과것으로는 해놓은게 없으며 건강도 나쁜데 내가 꾸역꾸역 학교를 다니면서 처참하게 자괴감느끼며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생각을 8개월 동안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어른들도 많이 만나봤구요 실제로 성공을 하든 쪽박을 치든 그런 케이스를 여렷 보면서 이와중에 나는 어찌해야 하나? 에
대해서 엄청나게 고민이듭니다. 제가 만약 꾸역꾸역 학교를 다닌다면 일반적인 케이스로는 연고대 공대급까진 어찌 성적을 올려볼수 있겠으나 재수는 뻔해보이며, 그 와중에 건강은 장당하기 힘들
게되고 그렇다고 당장에 자퇴하여 검정고시를 보고 앞으로 나가는데에도 쉽지않은 어려운 길이 있다는것을 객관적인지표를 통해서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어찌 보면 여기다가 이런질문을 하고 다
니는 것도 확신에 차지 못한 어린양이라 생각 되긴하나, 저로써도 나름대로 8개월간 고민을 했고 그 와중에 9개의 병원을 다니며 치료되지 않는 병에대하여 많은 눈물을 흘린사람입니다. 해서 저는
학교, 그리고 자퇴 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구요. 제 개인적으로 평생의 인생을 바꿀수 있는 중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오르비언들님의 조언을 구합니다.
거침없는 태클을 환영하며 정말 객관적인 지표로 저울질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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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대부분의 자퇴생이 망한다는 것을 알고있긴하나 인간이라는 것은 전부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누군가는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퇴생과 재수생과 크게 차이가없어보이기도 하니, 독기 품은 재수생처럼 공부하면 성공할 것이라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참고로 현재 모의고사 실력은 212 211 (언수외) 이정도 나오고 과탐은 이과로 전향한지라 아직은 잘 못합니다.
저는...사실 학교에 남아있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프면 진짜 서러워요. 근데 혼자면 더 서럽거든요.
친구와 선생님이 있는 학교가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의대 간다고 하셨는데, 의대 가려면 지금 그 성적으로는 힘들고 공부를 더 하셔야 할 거 같은데 공부는 혼자 하기 힘들잖아요.
님이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게 좋고 공부 자체가 재미있고 계획을 세워놓으면 지키는 성실한 분이시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보통 그러기 힘들잖아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모르는 문제 같이 보고 선생님께 질문하고 수업듣는 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여도 나중에 정말 중요한 거거든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몇 시간씩 앉아있는 게 불가능하시다면야 저도 집에서 쉬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자괴감 느낀다고 하셨죠. 근데 그건 좋은 신호에요.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단 거잖아요?
몸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단 스토리는 아니니까 아직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까요. 그애는 제가 대학 들어와서 만났는데검고생이었어요.
제가 보니까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 찾아보고 인강을 매일 시간 정해놓고 듣고 하기 힘들어도 해야 되니까 매일 하는 그런 자잘하면서도 중요한 습관들이 그앨 성공하게 만든거 같아요.
그애는 지금 대학에서도 동기들 중 성적이 제일 좋아요.
아마 혼자 공부하던 습관이 그 애를 과탑으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님은 지금 몸이 힘드셔서 더 힘들고 외로우실 거예요. 근데 이럴 때일수록 더 자신을 돌아보고 닦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냥 혼자 공부하든 학교서 공부하든 외로움을 잘 이겨내고 좋은 습관을 들여서 대학에서도 열심히 해내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피치님 말을 들으니 힘이 나네요!
님보다 인생을 더 많이산사람으로써 충고하는데요,..
학교에서 배우는게 훨씬 더 많답니다.
(순도 100프로 이과라 말솜씨가 없네요 ㅜㅜ)
정말로 확고한 결의가 극단적으로 다져진 사람이라면 애초에 주변 상황을 살피며 저울질을 하는 둥의 이런 질문을 올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것은 신중함이라기보다 무의식적으로 본인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조금이라도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오직 본인의 책임만이 뒤따를 중대한 결정인만큼, 오르비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도 맞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몸만 건강했더라면 학교를 다니며 밤을 새서 공부했을것 같네요. 아프니 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