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한 1년을 돌이켜보면서 느낀 것들.
안녕하세요. 저는 재수해서 21학번으로 경희대(서울캠,상경계)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솔직히 여기 오르비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들 저보다 뛰어나신 대학에 진학하신 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지만, 작년에재수를 막 시작했었던, 정말 공부를 너무너무너무 못했던 제자신과 같이 미약한 정보라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이렇게 감히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했던 '실수'들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실수들을 하지 않길 바라면서요,,)
저는 일단 굉장히 멘탈이 약했고 성격 또한 좀 급한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방식이 맞는 건가? 내지는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이 환경이 맞는 건가?'과 같은 회의감(?),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전자의 방식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제게는 더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불안감으로 인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저는 수차례 학원과 독서실을 옮겨댔으니까요.
그 결과로 환경이 바뀔수록,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수능 공부에 집중할 힘조차 뺏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정말 학습에 해를 끼칠지 모를 치명적인 단점(밥맛이 정말 못 먹을 정도로 구리다던가? 소음이 정말 심하다던가? 분위기가 심각하게 안 좋다던가)이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안 옮기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인강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년에 제 자신을 돌이켜 봤을때, 재수하면서의 저에게 인강은 어쩌면 약간은 독이 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강에서 1타임 1타임 들을 때마다 얻어가야 하는 것이 있어야 시간도 안 아까웠을 텐데, 저는 좀 '완강' 자체에 혈안이 되었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국어 인강(비문학, 문학)이나, 사문 수업에서 도표통계인강은 지금 당장엔 인강을 들어도 뭐가 바뀌는 게 없어도 완강을 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완강에 집착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작년의 저에게 하나 충고를 할 수 있다면, 만약에 정말 너가 한 강의 들을때마다 집중도 잘 하면서 들었는데 얻는 게 없다면, 완강에 연연하지 말고 빨리 다른 강사 인강을 보던가 내지는 혼자 한번 진득하게 해보던가 하라는 말 또한 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후회되는 게 한가지 있다면, 완강에 연연했던 것과는 모순적이게도 강사분들을 너무 안 믿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 인강판 강사분들은 모두 오프라인 현강에서 이름을 날려서 인강을 찍고 계신 분들이니, 모두 믿어도 좋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작년의 저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이 사람만으로는 뭔가 부족할거 같으니, 이 강사를 같이 들어볼까?? 식으로 '섞어'듣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강사 한분도 제대로 체화시키지 못하고, 죽도 밥도 안된채로 수능을 쳐야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왜 그랬는지 정말 후회되네요ㅋㅋ..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을 준비하는 이 1년간은 굉장히 힘든 레이스가 될 테니, 한해동안 여러분들이 너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되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낮은 성적에서 눈은 높이 잡고 현실도 그만큼 끌어올리자니 정말 힘들었지요.. 하지만 오르비에 업로드되어 있는 합격수기글을 본다던가, 같은 학원을 다니진 않더라도 같이 한해 재수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한다던가, 그당시에 제가 다니고 있던 독재학원의 선생님들과 상담을 한다던가 하면서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어쩌면 올해도 수능을 준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은 굉장히 당연한 것들이라 뭘 이런걸 글을 올리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당연한 만큼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놓쳐서 후회한 것들도 있구요,,)
요약
학습환경 옮기지 말것.
인강 한강의 들으면서 얻어가는 게 뭔지 곰곰히 따져볼것.
완강에 목매지 말것.
수능 준비하는 1년간 기댈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둘것.
(시간은 너무 할애하지 않되)
P.S 필력 정말 안 좋아서 읽으시느라 욕보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시 서울대학교 의예과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연세대학교 의예과 논술전형 합격...
-
수능끝난날부터 아침저녁 신경안쓰고 무지성으로 깰때까지 수면, 배고플때 밥,...
-
따뜻한 물에 삶아지는중 노곤노곤
-
일단 서울대는 날라가는거고 고려대는 전형 내신보는거랑 안보는거 두개로 쪼갰고...
-
효용이 없다 이런걸 말하려는건 아니고 읽는걸 잘 못하는 사람이 읽는법을 읽어서...
-
인강 완전 대체로 독학서느낌? 같긴한데
-
사탐신규커리 0
보통 언제나옴?? 정법이랑 생윤 할 거 같음
-
뭔가 좀 아쉽네 지구1
-
무지성 토익 신청함 12
걍 가면 몇 점 나옴?
-
아예 균형을 잃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음. 균형을 잃고 거기서 추진력을 얻어서...
-
우울증 학교부적응 내신망함 자퇴욕구MAX 수능노베 이거 수능 뽀록나서 대학 잘가는게...
-
저들이 나와같은 인간이라는게 믿기지않는 압도적으로 똑똑하거나 성실하거나 아름답거나...
-
흐어
-
비문학 독해 연습 드가자...
-
가슴 한 켠에 증오 대신 문학을 담고 오늘의 끼니보다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국어 공통 김승리 풀 커리 언매 유대종 수학 예체능이라 X 영어 션티 or 이명학...
-
남초 입시커뮤에 왜 여시충 아줌마가 와서 여대관련 이슈만 보이면 아득바득 달려와서...
-
앞으로 데이터사이언스, 데이터분석 관련 직군이 더욱 늘어날거라 미래에 배팅한다고...
-
수능에선 걍 잘풀고 답맞추면 장땡이지 수험생입장에서 강사가 출제자의도를 보여주니...
-
두 문제 틀렸는데 그럴수도 있음?
-
1. 의사 면허가 모든 것을 책임져주는 시대는 언젠간 반드시 사라질 것 같다....
-
경제하다와서보면얘는ㄹㅇ..
-
올해 지구 1
50 50 47인데 과외 경쟁력있음? 근데 이제 수능찍맞n개를 곁들인 ㅋㅋ
-
머가 더 지금시기에 와닿음?
-
ㅇㅈ 2
ㅇ
-
안녕하세요 사탐,과탐 둘 다 노베이고 어느것을 할까요? 미리 경험하신 분들께 조언...
-
님들이 저라면 자퇴함? 11
2-1까지 성적 1.64 근데 이번 중간고사 3.33 맞아서 총합 2점대 오픈함...
-
기출 푸는데 갑자기 미적기하 선택에서 그런거 없어지고 기하랑 다 들어있길래 뭐지...
-
신선하다는 의견을 많이 봤는데… 그냥 사설에서 나오는 유형 아님??
-
말 되나요ㅠㅠ
-
수학 잘하려면 2
수학 개념을 다 익히고 문제푸는거에요 아니면 개념 보고 바로 문제를 풀어서 개념을...
-
시험장에서 공통 은 잊어버렷는데 미적이 존나 어려웟어서
-
1컷 84~85면 내가 승
-
하늘이 예뻐 6
전 가끔 하늘을 보고 지려요
-
하ㅠ
-
아..적당히 해야지
-
님들 과외 어디서 구함 13
답답하네
-
반수하신분들…. 4
반수에 도움되는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립니다… 무휴반해야할수더 있고요…....
-
안녕하세요! 부산진학지원단 가채점 통계자료와 실채점 결과를 활용하여 '올해는 어떻게...
-
끊어야하는데 하.....
-
오늘은 6승 3패 막판 탑 케틀 후픽 박은 새끼야 다신 만나지말자
-
걍 일러 투척 7
-
문과면 메가패스 2
살 필요가 없지 않나요..?
-
김범준T 0
확통하는 문과 3등급이 듣기엔 어려운가요
-
고전시가 질문 5
제가 답을 고를때는 나열하는거같아서 기대감은 안드러났다고 생각했는데 답지에는...
-
27수능때 과탐 장례식이라 전례없는 핵폭탄과탐 내야되는데 국어까지 불로내긴 좀...
-
자러 갈까요 8
미적을 더 하고 싶기도 사실 한 페이지밖에 안 함뇨..
-
하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루 열심히 하셨네요 ㅠㅜㅜ 본받구싶어요
도움이 되신다니 정말 감동이네요ㅠㅜ 빵떡님도 올해 꼭 열심히 하셔서 목표하시는 멋진 대학 가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2번 ㅇㅈ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