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조경민 [875628] · MS 2019 · 쪽지

2021-01-30 21:17:36
조회수 18,281

수능 문학은 변하고 피램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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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에 과연 '본질'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글을 잘 읽는 사람을 추려낸다, 정도의 의미는 있겠지만


'글을 잘 읽는다'의 정의는 매 시험마다 변화합니다.







과거 대학 본고사 시절의 문제입니다.


주어진 두 문제를 보면, 정형화된 해석을 학생한테 요구한다는 점,


공부의 가장 중요한 베이스를 '암기'에 두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죠.


당연하게도 이 두 관점은 지금의 수능과 매우 거리가 멉니다.







2003학년도 수능의 문제였고, 옛날 기출을 보면 이런 형태의 문제가 상당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당시의 수능이 묻는 '정조'나 '의미'는 하나의 관점으로 '정해진' 것이었고


수험생은 그걸 맞춰야 했죠.






그러다 2004학년도에, 수능 언어 문학에서 최초의 복수정답이 발생합니다.


당시 (가)는 백석의 '고향'이었고, 해당 작품의 '의원'과 유사한 기능으로 작동하는 것을 찾는 문제였죠.


당연한 얘기지만, '고향'의 해석이나, 테세우스 신화에 등장하는 상징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명료한 근거가 문법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면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는' 문제가 수능에 등장하기 어렵습니다.








피램 문학 전개편에서 강조되는 내용입니다.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는 신석정의 '꽃덤불'이 출제되었고,


이는 EBS에 수록되어 있던 연계 지문이었습니다.


당시의 EBS는 '꽃덤불'을 일제강점기에 대한 시라고 설명했음에도,


평가원은 <보기>를 통해 해당 작품을 '사랑'에 관련된 시로 바꾸어버립니다.


그러고 나서, <보기>의 관점으로 본다면 어떤 선지가 맞아? 라고 물어본 것이죠.




최근의 수능은 이런 식으로,


<보기> 또는 비평문을 활용하여 하나의 관점을 비문학처럼 이해한 뒤


그 관점에 맞추어 객관적으로 답을 골라내게 출제되었습니다.




시를 해석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애매한 선지'와 '절대 답이 될 수 없는 선지'가 혼용되어 나옴으로써


'허용 가능성'이라는 틀을 가지고 선지를 바라보면 난해함 없이 답을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의 선지가 있고


이건 지문의 내용을 보면 절대 아닌데? 라는 느낌의 선지가 있다면


당연히 후자를 틀린 것으로 골라내야 하는 것이죠.


피램 문학은 '허용 가능성'이라는 도구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그리고 수능은 더 변화합니다.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현대시에서는 '내부'와 '외부'를 구분시키게 했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전 소설에서는 '계기'와 '결과'를 구분시켰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볍게 읽고 가볍게 풀면 되었던 수필 장르에서도 비문학처럼 답을 골라내게 시켰습니다.





지금의 수능에서 '나는 문학을 잘 못해'라는 말은 다소 아이러니하게 들립니다.


이렇게 객관적인 요소로 답을 골라내게끔 요구하는 시험에서 문학을 틀린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고의 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문학을 못하면 분명히 비문학에서도 뭔가 구멍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변화한 수능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22 예비평가에서 괴랄한 난이도를 자랑했던 '개규칙' 세트입니다.


하나의 시조가 시기에 따라 변화한 양상을 다루는데,


비평문을 통해 비문학처럼 접근해야 하는 문제였죠.




그런데, 이게 과연 새로운 유형인가요?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문제였습니다.


이본(문학 작품에서, 기본적인 줄기는 같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버전)을 비교하게 시키는 문제는 


이미 출제된 적이 있고, 당시 <보기>의 역할 또한 22예비의 비평문과 동일합니다.






2021 9월 모의평가에는 윤선도의 '만흥'에 대해 '관념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이라는 선지가 등장했습니다.


단언컨대, 이 선지를 '관념적'이라는 '개념어'를 '외워서' 맞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문학 개념어'라는 것은 사전이나 교과서, 학계에서 딱 정의된 것이 아니라


수능에 맞고 틀리게 출제된 것을 보고 경험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인데


2. '관념적'은 '공간'과 연결되어 수능 문학에 옳게 등장한 적이 없었고


3. 해당 선지는 확실한 사고의 틀과 기본적인 어휘력으로 풀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자, 그러면


제가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기출들을 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전히 문학의 선지를 판단할 때 유용한 도구인 '허용 가능성'은 기출을 통해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고,


다소 낯설게 보이는 형식의 문제들은 기존의 평가원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문학의 독서화 경향 역시 근 5년간 꾸준히 보여졌으며, 최근의 수능에서 특히 두드러졌을 뿐이죠.





수능을 대비하려면, 수능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능이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이고, 


그것이 과거의 기출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분명, 학생이 혼자 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배로서,


2019 수능을 대비하던 2018년에 피램 문학을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 '허용 가능성'이라는 기준은 굉장히 획기적이었고


홀로 공부하던 저에게 수능 문학을 접근하는 관점을 알려주었습니다.





19수능에서 상당한 고득점을 했고,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혼자서도 한 권의 책을 쓴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능 문학을 대비하기 위한 최고의 교재는 피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교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면서,


또 '문학의 독서화' 경향에 대해 가장 충실한 설명을 추가하면서


변화하는 2022 수능도 진화한 피램으로 대비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베스트셀러로 가치를 증명해 온 '피램 - 생각의 전개편',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생각의 발단', '생각의 절정'편을 통해


'일관된 생각의 힘'을 기르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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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책 받고 너무 예뻐서 만족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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