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스™ [305596] · MS 2009 · 쪽지

2012-10-26 14:09:32
조회수 4,502

2012 수능 언어영역 비트겐슈타인 3점짜리 문제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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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거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먼저  제가 지문을 보고 파악한 내용부터 쭉 정리해볼게요.

기존 철학은  언어를 애매하게 사용하여 문제점이 많았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의 언어를 명료화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여기서 비트겐슈타인이 쓴 책인 '논리 철학 사고' (보기의 가) 에서 해결책을 쭈욱 제시하죠.

그런데 전 왜 보기에서 이 책의 내용은 의미 있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보면 '말할 수 있는 것'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라고 나와있는지 모르겠어요. 언어영역에서 보기가 주어지면 보통 지문을 토대로 보기를 까거나 보기를 토대로  지문을 까던가 둘 중 하나인데

이건 같은놈이 자기 책을 까는건데  좀 뭔가 모순된 느낌이 드네요. (자기가 자기걸 부정하는게 이상해요. 온통 자기 책에서 해결책을 다루다가 사실은 이 책도 문제가 있다라는 말...아닌가요?)

그리고 발문에서 정확히 무엇을 묻는지 모르겠어요. 지문의 '논리 철학 사고'의 내용을 근거로 맞는걸 고르는건가요,  아님  보기와 종합해서 가장 적절한걸 고르는건가요?

좀 현실적인,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사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조언좀 해주세요. (예를들어 지문의 몇째 문단에 근거가 있다던지, 발문에서 묻는건 지문이랑 보기의 요로요러한걸 요구하는거다 이런거요.)

제가 이 문제를 못 푸는 이유는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문제에서 무엇을 묻는지 몰라서 그런게 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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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투소 · 389256 · 12/10/26 14:44 · MS 2011

    지문에 따르면 , 의미 있는 명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명제는 경험적으로 증명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직접 오감으로 경험 할 수 없는 것은 의미 없는 명제가 되는 것이죠.

    근데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명료화를 목적으로 책을 썼는데, 그 책은 경험적으로 증명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논하는게 아니라 무엇이 " 의미있는 명제이고 의미없는 명제인지 " 에 대해서 밝히고 있죠.

    다시 말해서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했는데, 그 언어의 내용은 경험적으로 증명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의미없는 명제가 되는것이죠.

    따라서 "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 라는 비트겐슈타인 본인의 생각에 의하면 자신의 책은 읽은 뒤에 버리는 것이 맞는 것이죠.

  • BE1st · 407609 · 12/10/26 14:45

    제가 작년에 수능장에서 이거풀때 사고흐름이..
    "이 책의 내용은 의미 있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 지문에서 '의미있는 언어'의 정의 = 경험적 세계에 대해 언급한 것 즉, 경험가능한 것

    ->의미 있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섰으면 경험가능한 것이 아니라는뜻, 즉, '논리 철학'에 대해 쓴거니까 경험 가능한 것이 아니란 거

    ->선지들을 대충 한번 훑어봄->4번이 내가 생각해둔 선지랑 비슷해 보임->자세히 봄->답이넹ㅋ

    이렇게 풀었어요

  • 가투소 · 389256 · 12/10/26 14:49 · MS 2011

    문제를 접하실 때 한 가지 오해하시는게 있는 듯 한데요.

    보통 문제들에서는 보기의 입장을 비판하라거나, 보기의 입장을 바탕으로 지문의 내용을 비판하라거나 라는 요구 사항이 나오죠.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에요.

    보기 문제를 풀 때.

    첫째 .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다.
    둘째. 보기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다.
    셋째. 문제에서 요구하는 데로 푼다.

    를 계속 마음에 새기셔야 되요.

    즉 , 보기 문제라고 해서 항상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대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죠.

  • 휴이드 · 358249 · 12/10/26 15:11 · MS 2010

    제가 보기에는 의 말과 같이 지문의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은 자기파괴적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명료화의 결과로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명제를 구분하였습니다. 그런데 에서 명확하게 지적한 것 같이 그림이론은 실재하는 대상이나 사태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주장을 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명제'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 즉 철학적 논란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어요.
    '논리 철학 논고'는 그림 이론을 주장한다고 2번째 단락에서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단락에서 다시 '그림 이론'을 '언어가 세계에 대한 그림'이라고 정의를 하고 2번째와 3번째 단락에서 그림 이론에 대해서 상술하고 있구요. 그림 이론은 '언어와 세계에 대한 논리적 관계'를 다루는 이론이에요. 그런데 '언어와 세계에 대한 논리적 관계'는 경험 가능한 대상을 가리키지 않으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4번이 정답이에요.
    그리고 선지의 구성으로 볼 때 이 문제는 '그림 이론'의 주제를 알면 어떻게는 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지문의 전체적 주제까지도 알아야 하는 것 같구요. 발문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묻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지문의 전체적 주제와 핵심 정보인 '그림 이론'의 이해를 종합하여 묻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 꽃게님 · 407501 · 12/10/26 15:13

    글의 흐름을 따라서 읽는게 아니라
    한문장 한문장 자체만을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수능언어는 주제와 관련된 문장을 근거로 하여 답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으니 글을 읽으면서 주제가 무엇인지 전체적인 맥락속에서 유기적으로 파악하세요

  • 그리피스™ · 305596 · 12/10/26 22:27 · MS 2009

    제가 옛날에 틀렸을때 겁이 났던 관념이 아직도 남아서 또 겁나서 판단이 흐려졌나봐요. 이 글쓰고 난 담에 깨달았지만...(항상 그렇게 훈련했는데도 후회는 뒤늦은 법이네요.)
    BE1st님 휴이드님하고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설지도 보니깐 이렇게 해설되어 있네요.)
    그리고 꽃게님,가투소님 말씀도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꽃게님 저도 그렇게 독해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될때도 있어서...노력은 해볼게요.)
    특히 가투소님 두번째 댓글 평소에도 염두해 뒀던건데 겁나니깐 실전에서 또 잊어버렸네요....절치부심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 그리피스™ · 305596 · 12/10/26 22:29 · MS 2009

    답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정도 수준 문제나오면 앞으로 꼭 맞출거란 자신은 없지만...최선을 다해볼께요. 특히 가투소님이 적어주신 세가지 마음속에 되새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