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시제는 몇개일까요?
영어 동사의 시제는 몇 개?
어떤 책을 보면 "영어에는 12시제가 존재한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역시 동사의 시제는 12가지가 존재한다고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법의 정의로부터 출발하게 되면 영어에는 12가지 시제란 것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시제(Tense)란 동사의 형태가 바뀌어서 나타나는 시간의 개념입니다. 우리말로 "가다"란 의미의 go는 현재형이 go(es)가 됩니다. 그리고 과거형은 went라는 형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o에 미래형태가 존재할까요? 예를 들어서 *goll과 같은 동사형태가 존재한다면 미래형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goll이란 단어는 존재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will go란 형태가 있잖아요?"라고 반문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 부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will은 조동사입니다. 조동사는 본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동사를 의미합니다. will역시 그 뒤에 나오는 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조동사입니다. 그런데 will의 시제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에서 정확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will의 과거형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죠. will의 과거형은 "would"입니다. 그렇다면 would의 현재형은 무엇일까요? will입니다. go와 마찬가지로 동사인 will역시 현재형과 과거형만이 존재하고 있지 미래형은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왜 사람들은 will을 보면 시제가 미래라고 생각을 할까요? 이건 동사의 시제와 의미의 시제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인간에게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지금 순간을 기준으로 이전을 "과거"라고 말하고, 지금 순간을 기준으로 이후를 "미래"라고 말하며, 지금순간을 포함해서 과거부터 미래까지 지속되는 개념을 "현재"라고 말합니다. 이런 과거, 현재, 미래는 "의미상 시제"입니다. 하지만 동사의 "형태상 시제"는 과거와 현재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과거의미는 과거시제로 표현할 수 있고, 현재의미는 현재시제로 표현할 수 있지만 미래의미를 표현할 동사의 시제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미래의미는 현재에 세 들어 살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나게 됩니다. 그래서 미래의 의미는 현재의 시제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will로 대표되는 미래 역시 의미는 미래이지만 동사 시제는 현재가 되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미래의미의 표현은 will이라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많은 방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shall, be going to, be to부정사구문, be about to, be supposed to, be ~ing, 단순현재형 모두가 미래를 나타내는 현재 표현들이 되는 것입니다.
will에는 미래의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서 will을 찾아보면 "현재의 습관", "현재의 고집"의 의미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는 미래와의 관련성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으로도 "동사의 시제는 2개이다"라는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또 걸리는 것이 있네요. "완료"나 "진행"은 그럼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나실 겁니다.
"완료"나 "진행"은 시상(aspect)이라고 합니다. 시간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모습)을 시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시상의 표현 역시 조동사를 활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동사라고 하면 will, can, may, shall, should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완료나 진행을 나타내는 have, be동사 역시 조동사입니다. have는 완료시상조동사, be는 진행시상조동사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완료나 진행 역시 동사의 형태가 바뀌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조동사를 통해서 표현되는 의미일 뿐입니다.
He has been working very hard. (그는 매우 열심히 일해오고 있다.) 시제=현재, 시상=완료진행
결과적으로 말해서 동사의 시제는 딱 두 가지만 존재합니다.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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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출석체크
잘 읽었습니다
오.. 고1 때 영어 선생님께서 영어 시제는 간단히 과거랑 현재만 구별하면 된다고 하신게 생각나네요 ㅎㅎ
정지웅선생님께서도 강의에서 12시제에 대해서 엄청 까셨던걸로 기억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