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가자! [377074] · MS 2011 · 쪽지

2012-09-22 01:10:27
조회수 1,505

지금 까지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다가올 날에 대한 기대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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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깁니다.. 양해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4월 부터 기상글/일본 여친글/ 뻘글  쓰면서 오르비 분들께 많은 힘도 얻고 공부에 관한 많은 조언도 얻은

명문대가자! 입니다 .

이렇게 쓰는거 몇분이나 보실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제 자신을 돌아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쓰니 이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전 학창시절 죽어라 공부 안하고 연애/축구/게임 그냥 공부는 전혀 안하는 학생이였습니다.

당연히 수능 조지고 꼴에 무슨 자존심이 있어서 인지 재수를 시작했죠 ..

난 남들과 다르니깐 무조건 좋은대학가서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다 .. 이런 기분으로 ..

근데 사람은 절대 절대 쉽게 안변하더라구요 . 재수때는 그냥 막연하게 오른다 이 생각때문에 재수 1년 총 합쳐서 100시간도 공부 안했습니다.

정말로... 놀지도 않았고 그냥 시간만 보냈죠..  그러고 여름 지나서 정신차리자! 이런 핑계로 일본에 여행 갔다가

지금 여자친구 만나고 그때서 정신차렸지만 이미 수능은 코앞이라 정말 절망만 했어요..

수능 전날 .  친구들한테 문자가 왔어요 한 20~30통 정도 온걸로 기억해요

재수한 친구들은 우리 1년 열심히 했으니 내일 대박 내자!

대학 먼저간 친구는 너희의 고생이 내일 빛을 본다  !  뭐 이런 내용들이였죠

근데 저는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한게 없으니까. 노력도 안했으니...

수능 전날 정말 지금도 생생해요 . 내일이 수능인데  싸인 미분 하는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

눈물만 나고.. 그날 잠 거의 안자고 수능 시험장 갔어요 .

그러고 수능을 봤어요. 당연하죠. 평균 5.5등급 이런 고3때랑 그리 다르지 않은 결과 ..

 전 삼수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냥 맞춰 가서

군대 다녀와서 생각하자. 이 생각으로 그냥 수능끝나고 알바하고 그렇게 보냈어요 .

그러고 3월쯤 저에게 기대를 하셨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먼 곳에서 기다려주는 여친이 생각 나더라구요 ( 여친이랑은 실제 연인 사이가 된거는 올해 초입니다.) 

3월쯤 되고 나서 재수 하던 친구들은 어디갔다 이런 말 들리고 넌 어디갔냐 이런 물음에 저는 그냥 거짓말 했어요

어디 갔다.. 이런식으로.  여자친구에게는 뭐라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무능한 남자 그냥 이런 인식이죠.

그래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여친이 저에게

'딱 1년만 더 해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메세지가 왔어요. 그떄가 3월 말이였어요. 전 정말 올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이생각으로 6월까지 열심히 했죠.( 공부 안하던 놈한테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저는 생각되네요 ㅜㅜ)

6평 성적 평균 2.5 등급 나오더라구요. 제가 살면서 공부하고본 첫 시험이고 처음 받는 등급에 얼떨떨했습니다.

오르비에 자랑? 도 했죠 ㅋㅋ.. 그리고 9평까지 풀어지더니 결국 9평도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이런 하루하루 무의미 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오늘 이제 딱 47일 남았네요.. 제가 가고 싶은곳은 수의대 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지금 저에게는 정말 기적을 만들어야 갈수있는 곳이고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죠.

근데 47일 동안 되던 안되던 일단 달려 보겠습니다. 방금 여자친구랑도 연락 끊었습니다.

수능날 까지 연락 절대 하지 말자고 약속했으니 여친은 절대 답장조차 안하겠죠 ㅎㅎ;

'수능날 11월 8일 오후 6시 너에게 수능 정말 잘봤다는 말과 함께 전화 하겠다고'..

이말과 함께 전화 끝내고 지금 글씁니다.

오글거렸지만 이말이 최선인것 같았습니다.

제 앞날이 어떻게 될까 당장 저의 수능 점수가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합니다.

47일 정말 잘보내고 싶고 잘보내야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오르비 여러분들도 전부 열심히 하시니

정말 대박 나서 수능끝나고   맘 편하게 어디어디 될까요? 이런 글 남기면서 원서 상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목표를 이룰려면 제가 일단 비현실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합니다.

남은 47일 정말 비현실적으로 공부하겠습니다. 약속합니다.  탈퇴하겠습니다!

오르비 여러분 그동안 고맙습니다! 남은기간 정말 가슴 뜨거운 행복한 수험생활 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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