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평정=수능평정 <2> 왜 공부법이 효과가 없나?
김지석曰
<2>
"왜 나한테는 그 많은
다이어트비법이 효과가 없고,
공부법이 효과가 없는 걸까?"
고지방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벌꿀 다이어트
두부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정말 많은 다이어트비법이 있습니다. 그 다이어트비법마다 기적적인 성공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왜 같은 다이어트비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데 대부분 실패하는 걸까요?
그 다이어트비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 다이어트비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는 저 위의 고양이의 심리를 생각해봅시다.
‘굶기 싫어’
‘맛있는 거 먹고 싶어’
‘그러면서 살은 빼고 싶어’
‘살을 편하게 빼고 싶어’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사람 마음이 다 그런거지 ㅋㅋㅋ"
사실 이 고양이는 살을 빼는 방법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싫으니까요. 그게 괴로우니까요.
그래서 비법을 위안 삼아 적게 먹지도 않고 많이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입니다.
적게 먹지도 않고 많이 움직이지도 않으므로 어떤 비법을 써도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황제다이어트’를 하는 이 사람이 살을 못 빼는 이유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이겁니다.
고통을 감수할 생각이 없다
물건을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들어 올리려면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그 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듯이,
이 세상 어떤 일이든 안 좋은 상태에서 좋은 상태에서 변화하려면
반드시 그 만큼의 고통이 따릅니다.
"으아아아앙! 이 고토오오오옹!"
저는 그 많은 다이어트 비법이 다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비법들이 작동하려면, 먼저 나의 고통을 연료로 집어넣어야만 한다는 겁니다.
그때야 비로소 변화는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살을 쉽게 빼고 싶다는 생각하지 말고, 그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고통을 받아드리세요.
"쌤이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봤자 뭘 얼마나 안다고......"
이게 단지 살 빼는 데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는 거 아시겠지요?
"어허! 다이어트 얘기가 진짜가 아니라 공부 얘기가 진짜야! 잘 들어봐..."
여기 있는 수많은 공부법들은 먼저 당신이 고통을 받아드릴 때 당신을 돕기 시작합니다.
또한 공부를 하든, 피아노를 치든, 요리를 하든, 운동을 하든 마찬가집니다.
예전에 힘들어 하던 친한 동생이 제게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친한 동생군 : 열심히 하려는데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못하겠어요.
괴로움만 떨쳐내면 어떻게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안 돼요, 형.
지석이형 : 괴로움을 떨쳐내려 하지 말고, 더 괴로워지도록 노력해봐.
네가 원하는 걸 이루고 싶은 이상, 그만큼의 괴로움은 절대 피할 수 없어.
피할 수 없는 걸 피하려고 하니 더더욱 괴롭기만 한 거야.
괴로움이 또 다른 괴로움을 부르고,
그 괴로움도 피할 수 없다는 것조차 괴로워하니까.
차라리 괴로움을 받아드리고 나면 딱 그만큼의 괴로움만 겪으면 돼.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서 신나게 노력하는 건 치열함이 아니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괴로움을 짊어지고 절망 반 희망 반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게 치열함이지.
그런데 꼭 그렇게까지 노력해야 할까요?
뭔가 이루는 게 고통스러울 뿐이라면 왜 이뤄야 할까요?
그냥 다 포기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걸 하며 시간 때우는 게 더 낫지 않나요?
"도대체 왜?"
저는 많은 학생들을 만나 상담을 해봤습니다.
그중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도 몇몇 만나봤습니다.
그 학생들은 정말 매순간 제일 재미있는 걸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은 너무나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도 게임을 끊고 싶어 미치겠는데 끊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약중독자들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마약을 끊고 싶어 미치겠는데 끊을 수가 없다.
왜냐? 그것이 재미있으니까.
자기 욕망을 채우며 사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욕망 또한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목마른 자가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소금물을 마시면 그때 그때 욕망을 충족시켜 즐거워도
더 큰 욕망과 괴로움을 만들어 냅니다.
왜 그럴까요?
소금물 마시고 싶다는 건 착각이었을 뿐
소금물 마시는 것은 진짜 자기 욕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욕망은 소금물을 마시는 게 아닙니다. 착각입니다.
당신의 욕망은 따로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은 다만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헤르만 헤세의 말에 의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신 안에는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아름다운 자기 자신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이 되어 나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자기 자신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만이 당신의 진정한 욕망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그 어떤 것도 당신의 진짜 욕망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고 충만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며 웃고 지냈던 사람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혹독한 길을 걸으며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입니다.
재밌는 과정이 파멸에 도달하고
괴로운 과정이 희열로 도달하기도 합니다.
믈론 괴롭다고 해서 희열에 도달하고, 재미있다고 해서 파멸에 도달하는 건 아닙니다.
재미있는 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당연히 삶이 즐거워야 하고 재미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당신을 성장시키는 시련은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고
그런 시련을 만났을 때 수반되는 괴로움을 감사히 받아드리자는 것입니다.
그 괴로움들은 결코 당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으며
당신에게 감동적인 희열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사람이
왜 고통 속에서 행복한지,
왜 쾌락 속에서 괴로운지,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져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렇다는 생각이듭니다.
"뭐가 이리 어렵나......."
이 순간을 치열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 진정한 자기 자신에게 다가가고 있길 기원합니다.
제가 항상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나의 파워를 받아랏!!!!"
(좋았으면 좋아요를 눌러랏!!)
P.S. 수능때까지
월요일에는 수학 칼럼을 (오늘만 화요일^^;;)
금요일에는 멘탈 칼럼을 올려보려 합니다!
지석쌤의 다른 칼럼 보기
▶ 멘탈평정=수능평정 <1> "공부할 의욕이 안 생겨요ㅠㅠ"
0 XDK (+100)
-
100
-
문제 많이 벅벅하면 되나요? 교육청 기출 시간제고 푸는데 이틀연속으로 계산 문제만...
-
점공 참여자 전체 평균점 / 점공 참여자 중 상위 50% 평균점 이건 큰...
-
기계 예비 23번인데 가능성 있을까요
-
전한길 "왜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 안 돼" 심경 고백 1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해 논란에 휩싸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
그정돈 아닌가 불안하네
-
재수하는 06입니더 수능국어는 언매2등급입니다 매일아침에 한두시간씩 풀만한 주간지나...
-
어차피 현생에서 안보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나대고 우훙거리고 실명까고 싸우고다니고...
-
섬개완이랑 uaa로만 공부하나요?
-
못하겟음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
-
설의 훌리는 아님..
-
으대 붙으면 차사준다고 약속해서 차 보러가기로함뇨 제 드림카는 6년동안 미니였고...
-
3칸 옆에서 자리스틸당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네 메이플좀 하셨나
-
본인 만족하면 올리는거지 같은 척척 빼고 솔직하게 ㅇㄷ까지?
-
남자가하면게이같으려나...
-
의대생 > 수련의 > 교수 순으로 불쌍한 상황인 듯 2
의대생 1. 벌써 1년을 허비했다. 미래에 벌 1년 수입이 날아간 상황. 앞으로...
-
[단독]"대학 못 간다" 학폭 인정 대신 '맞폭'…1년 만에 500건 급증 1
[편집자주]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의 과중한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완화하기 위한...
-
흠 계산이 느려졌어 15
한 두 달? 안하니까 적분이 ㅈㄴ 느려지네 이제 지2인강 들ㅓ야지
-
부산에 게이바도 있네
-
중앙대 자퇴질문 5
분명 학부모 동의한 자퇴신청서 들고 과사무실만 가면 된다고 전화했을 때 그랬는데...
-
쿠팡일하4ㅗ싶다 0
ㅜㅜㅜㅜ
-
복원이 덜 됨
-
이건 아주 자명한 사실이에요
-
이거 누르면 이 글에 좋아요 달림 ㅋㅎㅋㅎ
-
친구없잖아
-
외모와 관계없이 sky 메디컬 등등 다니는 친구들중에 대학가서 연애하는친구가...
-
나쁜새끼들
-
Goodbye... 정시 원서 끝나면 탈릅하려고요 2년동안 즐거웠어요 여러분 올해...
-
생지하자~ 생지하자~ 10
나대지말고~
-
젭알
-
학교에서는 안 하고 주말에나 하는데 어디까지가 적정선이라 보냐? 남자다운 얼굴과는 거리가 멂
-
내가산책 2
밑에 배너로 박제되는거 왠지 창피함
-
....... 왜 돈 똑바로 안 주냐고요 내 7585원 주세요
-
하.... 24
참고로 대학 여자동기임. ㅅㅂ
-
본 도표 기본서는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ase: 개념편 1....
-
공간정보공학과 예비 24번임 작년엔 31번까지 돌았어요ㅠㅠ 12명 뽑습니다!!
-
롤파크 도착완 4
-
자작은 아니에용 풀이 ㄱㄱ
-
어간 어미 어근 접사를 같이 설명하다니 다시 싹정리해줘야지 기출뽑으러간다
-
적백 + 영어1. 21
이거 들고 잇으면 메디컬 굉장히 쎄다고 아까 본거 같은데저거 들고 잇다는 가정하에...
-
"이재명 놔두고, 尹 체포에 화났다"...공수처 인근 분신 50대, 끝내 사망 2
"민주당사 방화 용의자 확인돼도 '공소권 없음' 종결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
2030 지지율 1
.
-
독존님 코기토님 또 계신가
-
개에반데
-
그냥 몇년 전부터 그냥 비트에 쳐박아두고 까먹으면 돈 버는거 아님? 이 생각...
-
서울 신기함 6
시골놈이라…
-
인설약 목표 7
머가 젤 좋다 생각함. 선택
-
아래 네 가지를 고려할 때 둘 중 어디가 더 나은가요?? 전공은 NS / OS /...
-
독서 기출을 최근 5개년거만 다루시길레.. 부족한거 같아서요 혹시 병행할...
잠깐결론이무엇인가여....?
방법이 무엇이건 대부분 방법이 잘못됐다기보다 고오통과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거 아닐까요
*스스로 고통을 감당하려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부법도 효과가 없다.
*성적향상만을 위해 공부한다면 이 수험생활이 고통스럽기만 할뿐이지만
그 고통을 통해 성장까지 함께하려 한다면
이 수험생활 속에서도,
(수능이 3주 남은 이 상황에서 조차도)
그대는 당장 이 순간 행복해질 수 있다.
뚝배기가 깨져야 실력이 오른단말이군여!
저도 재수하며 공부하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리가 터질듯하며 괴롭지만 매우 집중되고 그이후로 국수영과탐 모든 공부가 뭔가 잘되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딱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거랑 같아서 기분 좋네요! 올바른 괴로움이었다는 것에서 뿌듯하고 그리고 괴로움이 곧 희열이라는 말 정말 공감됩니다.!
입니당!
겪어보기 힘들지만 한번 경험하면 정말 크게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네요. 결국은 존재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가는거같아요.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건 너무 힘들어요ㅠ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무의식적으로 고쳐지고 있는 거거든요 :)
제가 응원하고 있을게요!
형님 궁금한게 있는데 중간중간 들어간 사람은 본인이십니까??
천의 얼굴
(서울대 총연극회에서 나름 주연배우였답니다 훗)
나중에 프로필 사진 찍을때 재미로 찍어봤는데 쓸모가 많네요~!
같은 공신 출신이지만 이 분은 그 분과 다른 진심이 느껴진다!
^^;;
제가 요새 이걸 좀 느끼는 거 같아요. 틀린 거 계속 들여다 보고 왜 틀렸지 이 고민 하고 원인이 나오면 그 모든 원인의 시초?까지 파고 들고... 뚝배기 깨지는 기분이지만 그 과정을 버티고 나면 뿌듯하더라고요. 이 문제 어떻게 변형해서 나와도 안 틀리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