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이도데채외그레 [606510]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9-14 0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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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실질적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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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험생인 동생 때문에 잠깐 오르비에 들렸다가

과거에 싸질렀던 똥글들 보고 기겁을 하여 양질의 글을 오랜만에 남기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참 조언 비스무리 한 것도 하기 힘든 시기인데요

최대한 도움이 될 법한 내용으로 채워보겠습니다.

동생에게 해줬던 말들 위주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뭐 어디서 들은 뻔한 말들이겠지만 원래 사람은 뻔한 말들을 실천 안 합니다.



우선 글 요약

1.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2. 기적적인 성적 상승은 거의 없다.

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4. 성공적인 시간 투자 밸런스가 필요하다.

5. 이 기간 때 수험생들의 심리 구조의 비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죠. 이제 불과 2달 남짓 남았습니다. 9평은 끝났죠.

이 시기를 흔히 "파이널" 기간이라고 하자나요?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은 불가능합니다.

저희 어머니 지인 자녀 분이 약 3주 전부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냥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반수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에겐 시간이 매우 없지요.

과연 반수(자퇴해서 반수라 하기 애매하지만)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불가입니다. 꽤 단언할 수 있지요. 자퇴라는 큰 배수진을 쳤다고는 하지만 안 될 확률이 99% 입니다. 현실적으로요.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의 성적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건 "이제와서 죽도록 열심히 하면 기적 같은 성적 상승이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요. 그렇게 두 달 바짝 공부해서 10에서 100으로 점프한다면 이미 진작에 그랬겠지요. 그동안 9개월 이상의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아니 무슨 이런 절망적인 말만 하느냐?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아마 그동안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을 것입니다.


성적은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쉽게 말해 경험치 1 이랑 99는 표면적인 레벨이 같습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같은 레벨로 취급을 받겠지요. 보상도 같게 받고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경험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보통 이 시기에는 잘못된 선택들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를 잘하고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했을 때 상식적으로는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수험생들의 심리 상태는 꽤나 불안해서 그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하는데 그 해결책으로 제격인게 바로 잘하는 과목 모의고사 풀기이기 때문입니다.

잘하는 모의고사 풀면 점수가 잘 나와서 불안감이 해소됩니다. '아 역시 공부를 내가 꽤 해왔군.'

반면 못하는 과목은 신기하게도 시간 투자를 생각보다 충분히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이 과목이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이고 불안감을 자극할 뿐이거든요.

'아 또 점수 이 따구로 나왔네...'


근데 공부를 꽤 해왔다면 그 못하는 과목의 실력이 현격히 부족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성적의 상승 계단의 끝부분에 머물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성적 상승의 메커니즘은 아주 복합적이라서 약점 과목의 세부 항목을 분석해보면 아마 어떤 한 부분이 심각하게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게 아닐 것입니다. 여러 부분들이 조금씩 부족한데 그것들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면서 총체적인 약점으로 들어나는 경우가 꽤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계점이 100이라고 했을 때 세부 항목들이 120 20 60 90 30 이런 게 아니라 80 75 90 95 90 이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국어의 경우 문법90 독해력80 실수x 90 EBS연계공부 100 시간 관리 95 뭐 이럴 거라는 거죠. 어느 정도 실력이 있지만 조금씩 부족하여 총체적으로는 큰 결함이 생기는 그런 구조입니다.

뭐 "나는 독해를 개 못하는 개 허접이야ㅠ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의 큰 문제가 아니라 여러가지의 작은 문제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떤 세부 항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다른 항목이 떨어지는 마법의 균형 효과입니다.

우린 굇수가 아니거든요.


따라서 결론이 뭐냐.

여러분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그 과목,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너무 부족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조금씩 부족한 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많은 것을 할 수 없으므로 여러분의 치명적인 약점을 더욱 찌르세요.

잘하는 과목은 이미 임계치를 넘은 과목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게 시간 투자하여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오만한 생각을 갖다가 그게 뒤통수치면요?"

아니요. 아예 손을 놓는다면 뒤통수 맞겠지만 적절한 실력 유지를 위한 정도만 최소 투자하는 건 결과에 문제 없습니다.

다만 혹시나 혹시나 그렇게 했다가 망하면 어떻게 하지ㅠㅜ라는 이 기간의 특수한 불안감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것이고 무의식적으로 점수가 잘 나오는 잘하는 과목을 하는게 심리적 위안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최소 투자는 어느 정도인가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주일에 실모 1개랑(2개도 많은 듯) 재종에서 내주는 최소한의 숙제(자료 말고) 정도면 될 듯 싶습니다. 실수를 잡는 용도로 공부하면 될 듯합니다.




냉정해지세요.

이제 진짜 시간 얼마 없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불안해지라는 게 아닙니다.

불안해 할 것 없습니다.

감성적으로 생각할 것 없습니다.

긴장은 해도 됩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지금 현 상태에서 어떻게 이 적디 적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자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겁니다. 최적화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10월은 아시다시피 멘탈, 체력, 실전 이 세가지가 최우선순위로 떠오르는 시기입니다.

남은 9월의 2주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과목 당 약 11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아마 오르비에 10월 말 쯤되면

1과목 당 2일씩 공부해서 전과목 마스터하는 10일의 전사 커리큘럼도 나올텐데

말 그대로 '전사'합니다.

60일의 투자를 하세요.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은 다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모쪼록

불안하고 겁나고 스스로가 후회되고 짜증나고 쳐지고 하기 싫고 그러나 해야 되고 힘들고 졸리고 울고 싶더라도

냉정해지세요.

지금은 저 멀리 결승선이 보이는 겁니다.

다들 쳐지기 시작할 때 꾹 참고 달리면

미래의 예비 1번이 합격 끝번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 9월의 끝까지 건승하세요.



*10월 초에 비슷한 종류의 글 하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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