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순간이 있다.
이 하나의 선택으로 내 인생 전체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부분이 바뀌는 그런 선택의 기로에 누구나 한 번쯤 놓이게 된다. 주위의 조언을 얻고 책의 명언을 전유해보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칙상 나는 한 가지는 확신하게 되었다. 일단 뛰기 시작했으면 전력질주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 도루를 시작했는데 "아니지? 돌아갈까? 지금가면 아웃이지 않을까?"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실패의 확률은 채증된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왔다갔다 방황하는 것을 '사색'으로 포장해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영 멍청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논리적, 귀납적으로 해제 가능하다. '플라시보' 효과가 대표적이다. 위약을 먹어도 그 약이 진짜라고 믿는 순간 병이 나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자기가 하는 행동에 자신이 있으면 확신이 생기고 집중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일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고민을 한다는 건, 그만큼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길어질수록 자신이 실패할 확률은 늘어난다. 일단 도루를 위해 발을 뗐는데 계속해서 돌아갈까 달릴까 고민하는 타자에게 남는 건 횡사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선택의 기로에 꽤 많은 수험생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다. "이 전공이 맞을까?", "이제 또 수능보면 삼수인데.. 봐도 되는 걸까?" 그리고 고민 끝에 한 길을 결정을 했을 것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 진학을 결심했든, 재수를 결심했든, 인생 뭐 있냐며 배낭여행을 결심했든. 그럼 그게 맞다. 자신은 확신을 낳고 확신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본인이 아직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도루를 고민하고 있다면 투수의 어깨, 몸짓, 바람, 타자의 컨디션, 감독의 싸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한없이 신중해져라.
하지만 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타 못 알아듣겠다 11
-
이글 전문 다 읽는데 19수능 당시 수능국어를 친 수험생이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
옯늅늅 인사 4
2023년에 가입해두고 눈팅만 해서 아이민은 126만대지만... 자작문제도 올려보고...
-
맞팔구함뇨 3
ㅇㅇ 구함뇨
-
필수이론+기출+스타팅포인트+복습가이드 일괄 판매합니다! 필기 한 새 책입니다!...
-
머야..;;
-
억억억억억
-
빈티지 룩으로 커플룩 맞춰입고 제주도가고싶어
-
빈티지룩 6
으로 쌈뽕하게 입고싶다
-
그냥 운전면허따면 자격증 받는건가요?
-
왤케 따갑냐 ㅅㅂ
-
자야되는데 2
안자고 내일 아침에 자야겠다
-
강제로 4
흐흐
-
다들 전자책 사서 패드로 보나
-
글 2개 쓰신 알파메일 분도 계시네요
-
아 배고파 1
야식메뉴추천좀 ㅇㅇ
-
자유전공학과는 3
1학년 때 무슨과냐고 물어보면 가려고 하는 과로 대답 아니면 그냥 자유전공학과라고 대답하나?
-
의대 이슈 관심 있는 분들 한 번 읽어보셈 (본인이 원서 쓴 거 아니면 별 필요는...
-
올해 뭐 다군이 신설 많이됐다고 2바퀴만 돈다는 여론이 있던데 안붙을까요?
-
대학교 가면 저절로 생기는 편인가요? 아니면 각자 사나요?
-
비씹덕 밴 8
나다 싶으면 죽어
-
강기분 수강하기
-
미치겟네 으악악
-
이건 뭐 과외라고 둘러댈 수도 없는데
-
제 인생 명작인데 함 보시길 여담으로 정발본보다 불법번역본이 번역퀄리티 백배는 좋음
-
엇 테두리 생겼다 10
깔맞춤으로 한뱃 달아야지 예쁘다 색
-
사랑하는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 처럼 지문 읽으래서 매번 지문 읽기전에 딥키스 갈기고...
-
유예를 기다리며 시대인재 등록 이거말곤 답이 없음 진짜... 답이없음 다른 학교라도...
-
이거 가능한점순가요
-
화산귀환 웹툰보다는 전개가 시원시원하네 근데 전독시도 실사화 나오면 바로 따라잡히는거 아닌가
-
매일 하는 생각 24
과 밝히면 진짜 큰일난다
-
오르비 쪽지 : 앱 없으면 알림이 안 떠서 불편 그나마 이거 많이 씀 오픈카톡 :...
-
코인 ) 리플 흡성대법 ㄷㄷ 비트 100k 직전 ㄷㄷ 5
리 --- 맨 승리의 리플 홀더 소리질러 !!!
-
이런반응나옴?
-
[Zola] 루소 응보론 논란(?)이 예전에도 ㅎㄷㄷ했네요 2
어떤 분이랑 25 수능 16번 루소-응보론 관련 문답을 하다가 아래처럼 답변을...
-
가짜들 나가라
-
흐어어엉 10
초성게임 어려워
-
영어도 평가원 기출 회독하는거 의미 있을까여?..
-
국어 독서 스스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7
저는 고1 3모 국어3등급이었던 소휘 말하는 국어를 못 하는 학생입니다 국어 공부가...
-
기능사 뭐딸까 5
추천좀
-
진로 고민글 4
솔직히 문과성향 강하고 공업수학 이런 거 할 자신이 없어서 공대 안쓰고 문과로...
-
중앙솦 예비번호 1
예비번호 안 떴는데 가망 없나요
-
한다면 언제쯤 나올까요 ㅠ
-
아예모다겟음
-
어차피 지금 화1시작하는 사람들은 대학갈때 통과로 셤침
-
민지야~ 8
-
강기원쌤 라이브반은 수2 안열린거임?
-
음해입니다 7
저 노래방에서 사랑은 혼돈의 노예 불러본 적 있읍니다...
-
마지막 초성게임(끝남) 45
ㅈㄱ 12시 17분까지 상품:5천덕 기회 무제한 힌트:도구, 주방에서 볼 수 있음...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당..
에쎈유로만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글 내용이랑 상관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질문 하나 드려도 되나요?
네^^
와닿는 말이네요